Jean-Marie Leclair (1697-1764)
Violin Sonata in D Major, Op. 9 No. 3
Un poco andante
Allegro - Adagio
Sarabande. Largo
Tambourin. Presto
비탈리 샤콘느에서도 느낀 바지만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는 정확한 기교는 말할 것도 없고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다. 덧붙이자면 진지하면서 성격이 곱다는 느낌이 들고. 연주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실제 성격도 그러했을까?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튀르 그뤼미오. 확 세련된 연주가 굉장히 밝은 음색으로 빛난다. 아주 투명한 음이 얼음 위 스케이트처럼 매끄럽게 미끄러지는구나. 고음이 너무 아름다워 귀가 깨끗하게 씻기는 기분이다. 귀가 넋을 잃겠어.
딱 듣자마자 '교과서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헨릭 쉐링의 연주. 좋은 의미에서의 교과서를 의미한다. '정석'이라는 말로 대체될 수 있겠다. 흠을 잡을 수 없는 연주인데, 개인적으로 한 번에 막 끌리진 않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기품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부러 쉐링 연주 바로 뒤에 다니엘 뢴의 연주를 실었다. 굉장히 다른 느낌을 내는 뢴의 연주는 호소력이 짙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플롯이 연상되는 그의 연주는 자유롭고 따스한 음색으로 인해 더욱 인상적이다. 다니엘 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독일의 유명한 콘서트마스터로, 3대째 이어진 바이올리니스트 가문의 재능이 그에게 이르러 솔로이스트로서 빛나게 되었다. 내가 듣기엔 흥미롭고 쉽고 즐거운 연주다.
섬세함이 돋보이는 연주. 무게감이 현저히 줄어든 느낌이다. 고음의 끝처리가 사뿐하여 설렌다.
Jean Martinon (1910-1976)
Sonatine No. 5 for Violin Solo, Op. 32 No. 1
각 악기 연주자 출신의 작곡가가 쓴 전공 악기곡은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해당 악기의 구석구석 숨겨진 기능과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곡을 쓰는 것 같다. 프랑스의 바이올린 연주자 출신 작곡가인 장 마르티농의 이 바이올린 솔로 소나티네 역시 고난도 기교를 요하는 곡으로 아직 초보인 내가 이해하기엔 좀 많이 난해하지만, 그 난해함조차 하나의 매력으로 느껴지는 곡이다.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제리의 연주.
Francis Poulenc (1899-1963)
Sonata for Violin and Piano, FP. 119
Allegro con fouco
Intermezzo
Presto tragico
풀랑의 이름이 요즘 많이 보이네... 네이버엔 '프랑시스 풀랑크'라 나와있는데, Poulenc이 왜 풀랑크지? 뿔랑이나 풀랑 정도 될 텐데. 풀랑은 프랑스 작곡가로 18세기 고전파, 특히 모차르트의 뒤를 잇는 20세기의 신고전주의 작곡가라 한다. 최근 이름만 많이 들었지 내겐 낯선 작곡가다. 좀 더 넓게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세상엔 들어야 할 멋진 곡이 너무 많군.
Pablo de Sarasate (1844-1908)
Caprice Basque for Violin and Piano, Op. 24
사라사테의 곡은 지고이네르바이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재기 넘치는 줄 몰랐네. 지난 번에 접한 자빠떼아도도 그랬는데, 역시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작곡가의 곡은 지금의 내게 매력적으로 들리는가 보다. 연주자가 빛나는 아이작 펄만이어서 그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