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http://www.sacticket.co.kr/SacHome/sachome/main
예술의전당 회원 사랑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이벤트는 그 아이디어가 빛난다. 예당에서 공연될 연주에 대해 미리 강의를 듣고 예습한다는 거. 이토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벤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리고 예당 회원이라는 이유로 이런 강의를 무료로 듣는 건 엄청난 혜택이다.
강연 내용을 여기다 옮겨 쓸 순 없고ㅡ하면 좋겠지만 에너지가 없다ㅡ전체적인 소감만 간략히 기록한다.
최은규 님이 여성이신 줄 몰랐다. 내가 읽고 있는 책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를 쓰신 분으로, 예당에서 10년 간 강의를 하고 계시다 한다. 난 처음에 그 분인 줄 모르고 강의를 듣다가 책에서 읽은 내용이 나오길래 응? 싶었더니 바로 그 분이었다. 강의를 많이 하신 분 답게 전달력 뛰어나셨고 내용이 알찼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음악을 들려주시면서 악보를 짚어주신 부분이었다. 와... 그건 정말...!! 상상도 못했던 건데, 등골이 오싹해지도록 너무 좋았다. 흘러 나오는 음을 악보상으로 짚어주시면서 동시에 사이사이 적절한 해석을 덧붙이시는데, 와, 이 분 강의 듣고 싶다! 는 생각이 절로 났다. 시간을 살펴 보아야겠다. 나중에는 지휘자 악보까지 보여주셨는데, 세상, 지휘자 악보를 내가 보는 일이 생기다니. 그런데 어마어마했다. 아홉 개였나? 의 악기 악보가 한 번에 실려 있던 악보ㄷㄷㄷ.
27일엔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공연에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신청을 해도 될까 싶었지만, 대상 인원수가 많았고 또 프리렉처가 너무 궁금해서 신청했던 건데 이 정도로 좋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최은규 님 강의는 꿀강 중 꿀강이었는데, 이 프리렉쳐 듣고 본공연 가면 기쁨이 수십 배로 늘어날 것이 틀림 없다.
예당의 회원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 그렇게 베풀고도 계속해서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 내니 감동이 늘어간다. 이러다 매주 예당에서 살 모양이다ㅡ는 이미 그러고 있... 아 참, 토요일 저녁에는 분수 앞 계단에서 도깨비상영회인가를 한다.
공연 끝나고 나오니 거의 끝날 때가 되어 난 별로 감상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엔 오페라 <마술피리>였다. 당연히 무료고 날씨도 좋으니 토요일 저녁은 아름다운 예당에서 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