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회'는 문자 그대로 '연주'를 '듣는' 자리입니다.
연주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마련한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잡담이나 나누라고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소곤거리면 안 들리겠습니까?
더군다나 연주 전에 '헬무트 락헨만의 곡은 음이 사라지는 것까지
다 계산해서 넣었을 만큼 한 음 한 음을 소중하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라고
연주자께서 말씀까지 하셨는데 바로 그 연주를 들으면서
서로 잡담이나 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겁니까?
연주가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아 지겨울 수 있죠.
그럴 땐 코 골지 않은 채 가만히 점잖게 고개를 숙이고 주무세요.
그것이 주변에서 열심히 감상하고 있는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선의 매너입니다.
지겹거나 졸리면 제발 조용히 주무세요, 부산하게 움직이거나 폰 보거나 떠들지 말고. *
<2018 일신홀 프리즘 콘서트 시리즈 6 - 해설이 있는 정민정 피아노 독주회: Helmut Lachenmann>
2018 Ilshin PRISM Concert Series 6 - JEONG MINJEONG Piano Recital: Helmut Lachemnamm
* 일시: 2018년 8월 20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일신홀
* 일신홀 홈페이지: http://ilshinhall.com/gnuboard5/bbs/board.php?bo_table=sub201&wr_id=42
[프로그램]
Helmut Lachenmann :
- Variationen über ein Thema von Franz Schubert
- Guero
- Ein Kinderspiel
- Serynade *한국초연
지난 달엔 발레를 보느라 갈 수 없었던 <일신홀 프리즘 시리즈>. 친절한 관계자님 덕분에 미리 예약해서 보게 된 이번 공연은 정민정 피아니스트의 상냥한 해설과 함께 한 헬무트 락헨만 Helmut Lachenmann의 피아노 독주곡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가 무슨 배짱 만용으로 예습을 하지 않고 현대음악 연주회에 당당하게 갔는지 지금도 의아한데, 천만다행으로 정민정 님께서 친절하게 해설을 해주셔서 감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 뒷좌석에 앉아 '연주 내내' 떠들어대던 괴이한 매너를 지닌 사람들만 아니었더라면 감상은 더욱 풍요로웠을 것이나, 그들을 제외한 다른 분들은 폰을 보는 사람도 없었고, 폰이 울린 적도 없었던 만큼 매너가 좋으셨기에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감상 연령층이 다른 연주회에 비해 살짝 높았던 편인데, 확실히 그런 분들과 함께 들으면 감상이 좀 더 쾌적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연세 있으신 분들 중에도 아주 가끔 술을 드시고 연주회에 들어온다든가ㅡ이것은 지금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 술냄새가 진동할 만큼 술을 먹고 왜 연주회장에 들어오는가???ㅡ폰을 보거나 폰이 울린다든가 하는 일이 있었지만, 오늘의 관객들은 그러하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뒷좌석의 계속 떠드는 사람들에겐 아까운 연주였다.
그들에게 이 연주가 '아깝다' 여겼던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낯선 이 현대음악을 정민정 님께서 조리있고 자세하게 잘 설명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곡을 감상하는 방법까지 미리 몇 음을 비교하여 연주하시는 등, 얼마나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이 연주를 준비하셨는가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낯선 곡들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당황스러워할 감상자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할 수 있도록 악보에서부터 연주,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참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셨어서, 듣고 나오면서 일행과 함께 '예쁜 분이다'라 의견을 나누었다.
정민정 님은 예뻤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신 것도 그러하지만 목소리와 말투, 말의 내용, 마음 씀씀이와 곡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실제 연주까지 곱고 예뻤다. 이 어렵고 난해한 곡들을 그나마라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풍성한 해설과 정확한 연주 덕분이었다.
작년 말 이영우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계기로 찾게 된 <일신홀 프리즘 콘서트 시리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설고 또 낯선 현대음악을 접할 수 있는 귀한 공연이다. 한국 현대음악 공연의 메카 일신홀답게 수준 높은 연주자분들께서 직접 작곡하시거나 연주하시는 현대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이 공연을 한 8-9개월 쫓아다니다 보니 오늘 공연에선 일행과 함께 '그래도 들으니까 이제 좀 친숙해지는 것 같다, 그치?'하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뻤다. 들으며 느꼈던 점들을 곡이 끝난 후 정민정 님께서 다시 언급하셨을 때 '내가 느낀 것이 맞았구나' 하는 것을 확인하며, 일신홀이 이렇게 우리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알게 되었다. 참 귀한 공연이고 공연장이다.
다음은 프로그램 노트에 있는 설명을 파란색으로 옮겨 적는다.
헬무트 락헨만 Helmut Lachenmann
헬무트 락헨만은 1935년 11월 27일 독일 슈트트가르트 출생의 작곡가로 슈톡하우젠, 불레즈, 노노 등을 잇는 다음 세대로, 오늘날까지 현대음악계에서 비중 있는 음악가로 평가 받고 있다. 독주곡, 협주곡, 실내악, 오케스트라, 합창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곡 외에도 피아노 연주,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였고, 많은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하여 자신의 음악세계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전세계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음악에 대한 락헨만의 확고한 생각은 그의 작품 속에 투영되어 새로운 작곡기법으로 발전되었고, 그만의 독특한 접근법을 만들어내었다. 특히 그가 1960년대에서 1975년까지의 작품에서 주로 사용했던 기법인 '기악적 구체음악(musique concrete instrumentale)'과 1970년대 중반 이후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미적 장치(aesthetic apparatus)'의 개념은 락헨만의 음악관을 대변하는 음악언어 및 기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락헨만의 피아노 작품은 거의 전생애에 걸쳐 작곡되었으며, 이에 따라 시기별로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적인 작곡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일곱 개의 피아노 독주곡과 하나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여 단일 장르로서는 가장 많은 작품을 남겼다. 절대적 숫자는 많지 않지만 그의 전체 작품 60여곡의 편성이 거의 중복되지 않으며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피아노 독주곡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악기의 가능성을 극도로 확대시킨 피아니즘에 대한 심도 있는 고려가 돋보인다.
<슈베르트 주제에 의한 5개의 변주곡>
5 Variationen über ein Thema von Franz Schubert (1956)
그의 첫 피아노 독주곡은 1956년 그의 나이 22세에 슈트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 재학 중 처음으로 작곡한 <슈베르트 주제에 의한 5개의 변주곡>이다. 작품의 주제로는 슈베르트의 <독일 춤곡과 에코세즈>(Deutscher Tnz und Eccssaise in c# minor, D.643) 중 <독일 춤곡>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본인의 첫 작품을오 슈베르트의 작품을 주제로 사용함으로써 이전 시대와의 전통적인 유기성을 보인다. 아직은 조성적인 체계 안에서 반음계의 진행, 불협화음의 지배적인 사용, 음정이나 리듬을 모티브로 하여 변형, 발전한 단편적인 조각들의 사용 등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을 바탕으로 자신 만의 독자적인 작곡 기법을 개발하고 정착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Five Variations on Schubert's Theme (Walzer cis-Moll, D643)
Roland Keller
이 곡이다. 고맙게도 유툽에 영상이 올라와 있네. 첫곡이 아주 아름다운데, 앵콜곡으로 이 첫 곡을 다시 연주해 주셨다. 그 곡을 들으면서 '정민정 님은 낭만주의나 고전주의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의 곡도 훌륭하게 연주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들어 보고 싶은데. 터치가 참 곱다는 느낌. 그러다 다음 곡으로 넘어가자 조금씩 불협화음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친숙한 불협화음이랄까. 익숙한 조성에서 살짝 변형되다가 점점 더 낯선 음들로 조금씩 번져가는 것이 느껴져서 재밌었다. 마치 한 곡 한 곡 진행됨에 따라 '낭만에서 현대로의 여행'을 작곡가와 연주자분을 따라 가는 기분이 들었다. 군데군데 익살스러운 음들도 있고 곡의 진행이 전체적으로 꽤나 친절해서? 무리없이 낭만에서 현대로 감상을 넘어갈 수 있었다. 이런 곡은 나와 같은 현대음악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곡을 소개해 주신 정민정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German Dance in C-Sharp Minor - Ecossaise in D-Flat Major, D. 643 · Michael Endres Schubert,
F.: Dances for Piano (Complete)
Artist: Michael Endres
Composer: Franz Schubert
위에 있는 락헨만 곡의 모티브가 된 슈베르트의 <독일 춤곡과 에코세즈> 중 <독일 춤곡>이다. 주제선율이 같죠.
<구에로>
Guero (1969, rev.1988)
<구에로>는 전통적 악기에서 발생되는 비전통적인 사운드의 탐구를 피아노에 적용시킨 작품으로, '기악적 구체음악' 시기의 대표작에 속한다. 1969년 피아니스트 알퐁스 콘타르스키(Alfons Kontarsky)의 위촉으로 작곡되어 함부르크에서 초연된 이후 1988년 개정되었다. 락헨만은 타건과 관련된 모든 관습적인 연주행위와 건반 악기로서 피아노의 본성 자체를 '부정'하는데, 피아노를 마치 남아메리카의 타악기인 귀로(Guiro)와 같이 다루며 악기의 성격을 새롭게 창조한다. 이러한 피아노의 타악기적 사용은 스트라빈스키나 바르톡 작품에서 보이는 것 보다 더 발전된 형태를 띤다. 건반 위에서의 연주 행위에 있어 '정상적인' 타건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으며, 흰 건반과 검은 건반 각각의 위, 옆, 아래 부분을 손톱으로 긁거나 튕기는 주법이 주를 이룬다. 또한 피아노 내부의 현과 핀(tunning pegs)을 뜯어서 소리 내거나, 프레임이나 뚜껑을 두드리는 등, 건반 외의 피아노의 다른 부분도 다양하게 사용한다.
Helmut Lachenmann - Guero
Piano: Helmut Lachenmann
락헨만이 직접 연주한 <구에로>다. 이런 꿀영상은 넘 고맙죠.ㅠ 그런데ㅡ당연한 말이지만ㅡ락헨만의 연주와 정민정 님의 연주가 많이 다르다. 똑같은 연주인데 락헨만의 연주는 힘의 차이인지 단단하다면, 정민정 님의 연주는 훨씬 유연하고 다양하게 들렸다. 혹시 위의 파란색 설명을 읽지 않고 이 영상만 본다면 몹시 당혹스러울 텐데, 스크롤업해서 프로그램 노트의 파란색 설명을 찬찬히 읽어 봅시다.
1세대 현대음악가에 속하는 스트라빈스키나 바르톡의 특성이 보인다고 되어 있는데, 존 케이지 John Cage 나 하인츠 홀리거 Heinz Holliger 도 떠오른다. 물론 홀리거는 락헨만보다 동생이십니다만. 작년 이영우 피아니스트의 연주회에서 처음 듣고 충격... 에 빠졌던 '피아노의 타악기화'를 실현한ㅡ이 아니라 극대화시킨ㅡ이 곡을 듣고는 생각지 못한 반가움?이 밀려와 스스로 당황했다.;; 이영우 님 연주회 후기는 http://vanodif.tistory.com/1066?category=584238 를 참고하세요. 존 케이지 -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위한 <신비로운 모험> 6’ John CAGE - Mysterious Adventure for Prepared Piano 과 하인츠 홀리거 - 피아노를 위한 <7월 14일의 작은 불꽃놀이> 3’ Heinz HOLLIGER - Feuerwerklein zum "Quatorze juillet" für Klavier 를 들어 보시면 됩니다.
오늘 내 좌석이 중앙 살짝 오른쪽이어서 건반 위의 손가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피아노 연주는 손가락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니까. 들으면서 내내 몹시 궁금했는데 다행히 락헨만의 연주를 건반 위주로 찍어 준 영상이 있어 궁금증이 풀렸다. '이것을 음악이라 부를 수 있느냐'라 따지고 싶은 분들은 존 케이지 John Cage의 <4분 33초>를 듣고 오시죠.
파란색 설명에 있는 '기악적 구체음악 Musique concrète instrumentale'은 철도 소리나 두드리는 소리, 새소리 등 지구상의 모든 소리를 자유롭게 녹음하여 기계적, 전자적으로 변형, 합성시켜 만든 음악을 일컫는 구체음악 Musique concrète 을 '피아노'라는 악기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고 정민정 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그 기악적 구체음악을 표현한 이 곡은 피아노를 조성과 화성, 선율 만을 표현하는 악기가 아닌 다채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라 재정의한 작업으로,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한 락헨만의 철저한 분석과 해부적 지식이 녹아든 철학이 반영된 작품인 것 같다. 피아노의 전통적 특징인 건반을 통한 선율 만을 제외한 다양한 소리를 발굴?하여 표현한 점이 신선하다.
'남미 타악기 귀로 Cuban güiro'
*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G%C3%BCiro#/media/File:Guiro_cubano.jpg
이것이 이 곡의 제목인 <구에로 Guero>에 해당하는 귀로 guiro다.
연주를 하면 이런 소리가 난다는데? 그런데 이 분도 독일분이시군요. 영상의 댓글에 보니 독일에는 훌륭한 귀로 연주자가 많다고 한다. 락헨만 곡과 느낌이 비슷한 것도 같고.
자, 귀로를 확인했으면 락헨만 곡의 다른 동영상 버전을 보자. 화면을 보면 알겠지만 이 영상을 실은 이유는 저 악보 때문입니다. 정민정 님께서 연주회에서 화면으로 보여주시며 설명하신 악보다. 흔히들 알고 있는 '콩나물 악보'와는 완전히 다른 악보인데, 저런 악보로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분들이 많을지 궁금해진다. 완전히 새로운 외국어가 아니겠나. 암호 해독가라거나. 이영우 님 이후 오랜만에 신선한 경험을 했다. 신기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줄을 활로 연주하는 곡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있을 것 같은데...
<어린이 놀이>
Ein Kinderspiel (1980)
<어린이 놀이>는 <구에로>와 함께 작곡가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비교적 자주 연주되는 20세기 현대 피아노 독주곡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두 작품 사이에는 11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락헨만은 그의 음악관과 작곡 경향에 있어 큰 변화를 겪는다. 이전 시기의 '기악적 구체음악'의 요소들이 여전히 일부 남아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실험적인 작곡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과의 대면을 시작한 '미적 장치 Aestheric apparatus'의 개념을 적용하였다. 연주 시간 약 1-2분 정도의 짧은 소품 7곡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주로 전통적인 피아노 연주 기법을 사용하고, 선법이나 5음 음계 등을 음 소재로 사용하였으며, 독일 민요의 선율을 인용하기도 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뚜렷한 시각적 이미지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형태를 보인다. 락헨만의 딸인 아키코가 피아노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 중 제 3곡이 <아키코 Akiko>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1980년 토론토에서 초연하였으며 아들인 다비드에게 헌정하였다.
'선법이나 5음 음계 등을 음 소재로 사용하다'... 라는 말을 이해하고 싶다. ㅠ 설명을 읽으니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경험에서 체득된 이해가 부족해. 더 검색할 에너지는 없고.ㅠ 언젠간 이해하게 되겠지.
<7 Little pieces for piano "Ein Kinderspiel" (Child's Play) 어린이 놀이>
1. Hänschen klein 꼬마 한스
2. Wolken im eisigen Mondlicht = Clouds in icy moonlight 얼음 달빛 속의 구름
3. Akiko 아키코
4. Falscher Chinese (ein wenig besoffen) = Fake Chinese (slightly drunk) 가짜 중국인
5. Filter-Schaukel = Filter swing 필터 그네
6. Glockenturm = Bell tower 종탑
7. Schattentanz = Shadow dance 그림자 춤
1. Hänschen klein 꼬마 한스
<Hänschen klein 꼬마 한스>라는 곡은 원래 우리나라에선 <나비야>로 유명한 위의 곡이다. 그 곡을 모티브로 만든 곡이 락헨만의 '전통과의 대면을 시작한 미적 장치 개념을 적용시킨' <Hänschen klein 꼬마 한스>이다. 이 곡은 프로그램 노트의 상세한 해설에도 불구하고 정민정 님의 부가설명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유명한 '미적 장치 Aesthetic apparatus'라는 것이, 동요 <꼬마 한스>의 리듬 만을 따서 만들었다는 의미다. 선율은 버린 겁니다. 하긴, 많은 곡들이 이처럼 리듬을 모티프로 전개되기도 한다만, 락헨만의 <꼬마 한스>는 아무리 리듬을 가지고 간다지만 음이 너무 괴랄 낯설지 않아요?? 아주 재밌게 들었다.
나중에 일행이 이 곡을 두고 '누구라도 다른 음악가가 충분히 만들었을 법한 음악이 아닌가, 락헨만의 이름을 걸고 발표했으니 유명해진 곡이라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재미난 대화가 시작되었다. <꼬마 한스 / 나비야>라는, 이 곡으로 연상하기 어려운 동요를 굳이 힘들게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이것과 비슷한 선율의 곡이 과연 있었을 법도 하다. 그것은 흡사 '백남준의 작품이 왜 예술인가요? 저도 만들 수 있겠는데 말이죠'라는 질문, 또는 몇 년 전 예당에서 있었던 마크 로스코 전에서 전시를 보다 말고 '이것이 왜 예술인가요? 다섯 살짜리 저희 아들도 그리겠는데'라 따지며 환불을 요구했다던 전설적인... 관람객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오랫동안 수없이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중이니까.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백남준이나 마크 로스코까지 갈 것 없고 앤디 워홀 Andy Warhol 이나, 더 극명하게는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의 <샘 Fountain>을 떠올리면, 예술의 정의는 안드로메다 어드멘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 것은 작품 활동의 배경과 예술사적 맥락에서 파악해야 납득할 수 있는 것이며, 무엇보다 그 배경에 이론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음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예술에 대해 뭘 대단히 안다고 예술에 대해 논할 깜냥은 안 되고... 서둘러 말을 요약하자면, '누군가 만들었을 법한 이 곡이 락헨만의 대표곡 중 하나로 각광 받는 이유는, 락헨만이 이 곡에 '미적 장치'라는 이론과 해석을 붙였기 때문이다ㅡ라는 것이 내 의견이다. 물론 내 개인적 의견이니 틀렸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야기.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존재하는데, 작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 어마어마한 작품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치열한 연구 끝에 공들여 빚어낸 이론을 단순한 형태의 작품으로 치밀하게 녹여낸 예술도 있다. 그러니 내게 있어 락헨만의 이 곡이 가치로운 이유는, '그가 <꼬마 한스>라는 동요의 리듬을 가지고 미적 장치의 개념을 적용하여 이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뭔가 자기 꼬리를 물고 도는 뱀 오로보로스 Ouroboros 같은 이 서늘한 느낌은 뭐지...;;
나의 고질병인 뜬금포에서 이제 그만 빠져 나오십시다. 그리고 위의 악보를 봅니다. 그리고 저 악보에서 위에 실은 <꼬마 한스 / 나비야> 원곡의 악보를 떠올려 봅니다. 네...? ㅋㅋ 그래서 넘 재미있었다. 음악을 전공으로 하시는 분들은 딱 들으면 척 알아 들으실 지 모르겠으나, 나같이 비전공자에 문외한인 사람은 엄청나게 집중을 해야 고도의 농담을 알아 듣듯ㅡ나는 농담을 알아 듣지 못하는 진지한 사람입니다ㅡ간신히 그 연관성을 따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내게는 재밌었던 곡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 생각하니 <꼬마 한스>의 첫 부분은 오히려 비제의 <카르멘>에 나오는 <하바네라 Habanera>의 첫 모티프와 흡사하네. 안 돼. 뜬금포는 이제 그만. 누구 나 좀 말려 줘.;;
자꾸 듣다 보니 <하바네라>의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que nul ne peut apprivoiser 사랑은 반항하는 새랍니다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 라는 첫소절이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라 들리지 뭔가.
2. Wolken im eisigen Mondlicht = Clouds in icy moonlight 얼음 달빛 속의 구름
<꼬마 한스>에서 수다가 길었는데, 이 곡은 일행이 가장 좋아했던 곡이다. 왜 좋아했는지 그러고 보니 물어 보지 않았군.;; 내게는 뭔가 좀 위태하게 들린 곡이다. 그것이 '얼음 달빛'을 표현한 것이라면 참 적절하다 생각했다.
3. Akiko 아키코
파란색 설명에도 있듯 락헨만의 딸 아키코가 피아노를 치며 노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 사뿐하다. 그랜드 피아노의 중간페달을 많이 사용하는 이 곡은 그랜드 피아노용과 업라이트 피아노용 악보로 나뉘어 있다셨는데, 가정용 업라이트 피아노에는 그랜드의 중간페달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랜드 중간 페달은 소스테누토 페달 sostenuto pedal 로, 특정 음을 울리게 한다. 페달에 대한 정보는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89623&cid=40942&categoryId=33037 를 확인하세요.
4. Falscher Chinese (ein wenig besoffen) = Fake Chinese (slightly drunk) 가짜 중국인
이 곡도 재밌었는데 연주회에선 Fake Chinese까지만 설명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검색한 바로는 'slightly drunk'라는 부가설명이 있네. 이 곡을 들었을 때 내가 연상한 것은 처음에는 묘하게 중국인의 말투인 것 같았다가 뭔가 비틀비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연주가 진행되면 될수록 규칙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나서 알고 보니 중국말하는 독일인 또는 일본인? 이런 느낌이 들었던 곡이다. 유툽 영상의 연주와 정민정 님의 연주는 아주 다른 느낌인데, 정민정 님 연주에서 느끼는 변화가 훨씬 분명했다.
5. Filter-Schaukel = Filter swing 필터 그네
나는 <꼬마 한스>와 함께 이 곡이 재밌었다고 꼽았더랬다. 일행은 고개를 절래절래. 왜? 재밌었는데...ㅠ 그런데 이 영상으로는 이 곡의 감상이 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없이 같은 음이 반복되는 곡의 다양한 울림과 잔향殘響이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곡을 들으면서 단순한 음 만으로 단번에 그네를 연상시키는 것이 놀라웠는데, 특히 후반부에서 두드러졌던 댐퍼 페달 damper pedal 밟는 소리, 그러니까 댐퍼 페달로 인해 울리는 소리가 아니라 '페달을 밟았다 떼는 소리 자체'가 그네 탈 때 들리는 그네줄과 지지구조물을 연결시킨 부위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아서 즐거웠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영상으로 들으면 그 음이 그 음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까 말했듯 울림이 사라지는 소리가 페달 밟는 방법과 타건 시 손가락을 떼는 타이밍의 차이로 인해 다양하게 표현되어 더욱 재미난 곡이었다. 예술가는 참 신기해.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지? 락헨만은 괴짜다.
6. Glockenturm = Bell tower 종탑
이건 잘 감상하지 못했던 곡이다. 뒤에서 계속 수다 떠는 바람에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짜증이 났거든. 가뜩이나 길지도 않은 곡들인데.
7. Schattentanz = Shadow dance 그림자 춤
이 곡은 뭐가 떠올랐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탭댄스 같기도 한데 그게 아닌 다른 뭔가... 기차 소리... 아닌데. 암튼 첨엔 좀 귀엽다 싶었다가 점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가 다시 귀여워졌다가, 이 한 곡 들으면서 몹시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아 참, 직접 들었을 땐 '피아노에서 이런 소리가 나나?' 싶었을 정도로 맑고 차고 단단한 소리가 들렸다. 연주하실 때 손가락 아프시겠다 싶었지. 인상적인 곡이었다.
<세리나데>
Serynade (1997 - 1998)
<세리나데>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2년에 걸쳐 작곡되었고, 1998년 일본 아키요시다에서 미완성 버전으로, 200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완성 버전으로 세계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락헨만이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들을 거치며 완성시켜온 피아노 음향에 대한 연구가 하나의 작품 안에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이전 시대에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하여 익숙하게 들어왔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 세계를 추구하며, 필터링 테크닉을 통하여 각각의 화음에 색을 더하고 타악기적인 소리를 발생시키는 등 피아노의 잠재 영역에 대한 연구가 장장 30분 길이의 작품 안으로 녹아든 결과물이다. 선율, 화성 등 전통적 의미의 음악적 요소보다는 음향, 즉 소리 그 자체를 중요하게 다루는 작품으로, 음향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던 20세기 중엽 이후의 현대 피아노 음악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내인 피아니스트 유키코 수가와라(Yukiko Sugawara)를 위한 세레나데로서 이 작품을 작곡하였으며, 'Serynade'라는 독특한 철자는 '세레나데'의 철자 'Serenade'중 e를 'Yukiko'의 y로 대체한 것이다.
Lachenmann - Allegro sostenuto & Serynade
Artist: Yukiko Sugawara-Lachenmann
Composer: Helmut Lachenmann
락헨만이 아내 유키코 수가와라를 위해 작곡했기에 세레나데 Serenade의 e 대신 유키코의 y를 넣었다는 설명이 위에 있는데, 바로 그 아내 유키코 수가와라-락헨만의 연주다.
Lachenmann - Serynade
Piano - Ben Smith
유툽의 위 영상 아래 설명에 보면 Headphones recommended 가 있다. 실로 헤드폰 강추합니다. 정민정 님 설명인 즉, 이 곡의 클라이맥스는 아래 팔 Lower Arm이랄까... 흔히 '팔뚝'이라고 하는 부위의 양쪽을 모아서 건반을 누르는 부분이라셨다. 세레나데라기엔 실험적인? 이 곡을 세레나데(세리나데)라 부른 이유가, 어쩌면 이렇게 난해하게 들리지만 가만히 들어 보면 한 음 한 음 필요하지 않은 음이 없고, 심지어 페달을 밟았다 떼는 소리까지 음의 구성에 포함시켰을 정도로 모든 음이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ㅡ그만큼 모든 음을 소중하게 정성들여 만들어서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민정 님의 그 해석이 더욱 근사하다 여겼다. 올해 2월 서울대학교 박사 논문을 쓰신 곡이라 했는데 그만큼 각별한 애정이 느껴졌던 연주다. 이 곡을 헤드폰, 그것도 가능한 좋은 헤드폰으로 들어야 하는 이유는, 위 영상에서 보듯 한 음을 마무리하기 위해 연주자는 여러가지 동작을 부단히 사용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정민정 님은 눈에 띄는 빨간 구두를 신었다셨는데, 그래선지 페달을 섬세하게 조작하는 모습을 더 잘 확인할 수 있었다. 곡에 대한 연주자의 깊은 이해와 감상자를 향한 배려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곡을 들으면서 피아노로 낼 수 있는 잔향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손으로 건반을 눌렀다가 바로 떼지 않고 오래 유지하는 것. 두 손으로 오래 유지했다가 그 중 한 손을 떼고 나머지 한 손을 계속 유지할 때, 두 음 중 한 음만 사라지고 나머지 한 음은 계속 존재하게 된다. 마치 배우자를 잃고 남은 배우자처럼. 한 사람은 사라졌어도 남은 한 사람의 생은 이 땅에서 지속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가 하면 한 음을 페달로 길게 연장할 수 있다. 오른쪽의 댐퍼 페달, 중간의 소스테누토 페달. 한 음만 지속시킬 것인지, 모든 음을 유지시킬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 그리하여 예를 들어 왼손과 오른손, 댐퍼 페달과 소스테누토 페달을 다 사용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다 오른손을 건반에서 뗀다. 그러면 오른손의 음은 사라졌지만 그 음의 잔향이 댐퍼페달과 소스테누토 페달로 인해 남아있게 된다. 그러다 왼손을 떼자. 그러면 왼손 음의 잔향이 오른손 음보단 조금 더 강하고 오래 남는다. 그 때 댐퍼 페달을 떼면, 그 음들 중 소스테누토 페달로 잡아 두었던 음만 잔향으로 남고 댐퍼 페달 음들의 잔향은 서서히 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스테누토 페달을 떼면 그때까지 잡혀있던 음의 잔향이 서서히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사라짐의 여러 형태와 단계. 이것을 '소멸의 미학'이라 불러도 될까.
소리를 만드는 생성의 작업이 아니라 소리가 사라지는 소멸의 과정을 그토록 절실하게 표현한 락헨만의 정성에,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묵직한 무언가 쿵, 하고 울린다.
온통 암호 같은 악보.
이런 긴 후기를 쓸 때마다 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후기를 써놓으니 그때그때 떠올리고 싶은 연주를 찾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고 좋았다. 기억이란 게 한계가 있으니. 스케줄 없는 화요일이니 망정이지 밤을 꼬박 새웠다. 이대로 잠들지 말고 바로 나가 버릴까.
이 난해한 현대음악을 정민정 님의 다정한 해설이 없었더라면 과연 내가 얼마나 따라갈 수 있었을까 아찔하다. 이영우 님도 그러하셨고 정민정 님께서도 자상하게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그나마 현대음악을 이나마라도 즐길 수 있었다. 훌륭한 연주 뿐 아니라 그 세심한 배려에 깊이 감사합니다. 또한 보석 같은 일신홀 덕분에 이렇게 멋진 연주와 더불어 혼자서는 도저히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했을 현대음악의 매력에 조금씩 더 빠져들고 있다. 일신홀의 프리즘 콘서트 시리즈는 웬만하면 놓치기 아깝다. 이렇게 귀한 공연들을 무료로 누릴 수 있게 해주신 일신홀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공연 소개
일신문화재단 프리즘콘서트 시리즈 연주자공모를 통해 선정된 연주자입니다.
20세기 거장 헬무트 락헨만(Helmut Lachenmann B. 1935~)의 피아노 작품만으로 꾸며지는 무대로 여러분을 락헨만의 음악세계로 인도합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연주자가 직접 들려주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작곡가와 그의 피아노 작품 이해를 도와드립니다.
☆ 피아니스트_ 정민정
피아니스트 정민정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최우등 및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이후 도독하여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교(Hochschule fur Musik Hanns Eisler Berlin)에서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하였고 올해 독일 작곡가 헬무트 라헨만의 피아노 작품 연구로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내에서 KBS 서울신인음악콩쿨 은상을 비롯하여 음연피아노 콩쿠르, 삼익피아노콩쿠르, 한전아트센터 콩쿠르 등 국내 유수 콩쿨에서 우승하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었고 도독 후에는 스크리아빈 국제콩쿠르, 발레리아 마르티나 국제콩쿠르, 파두어 국제콩쿠르, 더뮤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 및 밀라노 스파찌오테아트로89 국제콩쿠르, 시드니 써던하이란드 국제콩쿠르, 독일 하벨란트페스티발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여 국제무대에서도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서울대학교 협주곡 오디션에서 우승하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한 것을 비롯하여 KBS 교향악단, 네델란드 오케스트라, 루마니아 방송교향악단, 독일 브란덴부르그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악단들과 협연하였다.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젊은이의 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등 국내연주를 비롯하여, 뉴욕 merkin홀에서 협연데뷔무대를 가졌고 베를린 스타인웨이하우스 초청독주회, 이탈리아 La grande Musica a Maso Spilzi 페스티벌, 벨기에 Primavera Pianistica 페스티벌, 북서독필하모니 여름 페스티벌, 중국 청도 국제음악제, 하룽베이 국제음악제 등에 초청되어 다수의 연주회를 열었다. 특히 통영국제음악제 상주단체 TIMF앙상블의 피아니스로로 현대음악분야에 폭넓은 음악적 역량을 구축하여왔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였다.
현재 원광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TIMF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출처: http://ilshinhall.com/gnuboard5/bbs/board.php?bo_table=sub201&wr_id=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