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근황

by Vanodif 2019. 3. 12.





작년 10월 말에 티스토리가 개방되면서 이곳을 떠나야 함을 알았지만 아직 미련이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다른 공간에서 초대한 소중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또 이곳에서 소통하게 된 한 분에 대한 미안함 때문.

어떻게든 큰 문제가 없다면 이곳에 계속 있는 쪽으로 하려고 했으나 이번 신고건으로 이리저리 검색하면서

내가 왜 티스토리에 더 있으면 안 되는 것인지 납득했다.

납득을 하는 순간 미련이 저절로 끊어지는 시스템을 지닌 나로선 딱히 결심이랄 것도 없이 정해진 것이고.


기존의 티스토리 취향 사람이라면 당연히 브런치로 가게 될 것이겠으나 브런치로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티스토리와 같은 다음카카오가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상당히 빛나는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나, 그것을 끝까지 지지하고 유지하는 뚝심과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십수 년간 다음의 몇 개 블로그 기능을 본의 아니게 옮겨다니면서 내가 깨달은 바다.


메인이던 다음 블로그를 버리고 세컨이었던 티스토리를 이제 메인으로 사용하듯

10년이 지나면 다음은 지금의 티스토리를 버리고 

독특한 취향의 유저들이 실컷 구축해 놓은 브런치를 메인으로 삼을 확률이 크다.

그리고는 또 새롭고 매혹적인 무언가를 독특한 유저들을 위한 세컨드로 내세우겠지.


그것도 나름 매력이 있으나 지금께 내게 쌓인 피로도가 너무 크다.

해서 몹시 솔깃하나 브런치로는 가지 않는다.


그러면 어디로 가느냐.


기왕에 빅브라더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면 제대로 들어가는 게 차라리 내 성향인 거라.

네이버로 간다.

다만 네이버는 티스토리보다 훨씬 검열도 규제도 심하니 다른 세컨 공간을 가질 예정이다.

내가 쓰고픈 말은 쓸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것이 아니면 블로그질을 왜 하겠나.

몇 군데 생각해둔 공간들이 아직 너무 낯설어서 내가 원하는 레이아웃을 위해 이리저리 만져보는 중.


문제는 그러는 와중에 써야할 후기들이 너무 밀리고 있다는 거다.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곳에서는 더이상 프리뷰나 리뷰를 쓸 마음이 생기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