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하다... 후기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1층 사진만 올린다. 지하 사진을 올릴 에너지도 없...)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100점 만점에 100점 짜리 도슨트ㅡ5시의 엄선형 님이셨던가... 이름표를 볼 수 없었어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100점 만점에 110점 짜리 전시회다. 난 미로는 좋아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는데 그냥 유명한 화가라 갔던 건데, 갔다가 전시회가 너무 훌륭해서 미로를 좋아히게 될 것 같거든. 그리고 미술관 역시 100점 짜리입니다. 지난 번 백남준전에서도 참 괜찮다 싶었는데, 자칭 예당빠인 나이지만, 세종미술관은 정말 품위가 있다.
이 황홀한 전시회에선 모든 작품의 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ㅡ라는 이 꿈만 같은 일이 한국에서 백남준전 이외에도 일어나다니! -_ㅜ 세종미술관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또... 이번 기획사가 어디신가요...? 그 기획사 관계자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이 많은 미로의 작품을 실컷 찍어올 수 있었는데. 음. 좀 사진매너 좀 지킵시다? 아니, 남이 감상 중이면 기다렸다가 자신의 순서에 가서 찍으셔야죠, 감상하고 있는 사람 앞으로 가서 시야를 막으면서 찍어대다니요. 게다가 아니, 누가 미로의 작품을 찍으랬지, 미로 작품을 감상하는 자신들을 찍으라 했나요? 그넘의 셀카질을 전시회에서까지. -_- "나 좀 찍어줘", "저기 좀 서 봐. 엄마가 찍어줄게." -_- 1층에서 지하로 가는 계단광장에 얼마든 셀카니 단체사진이니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떠억하니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사람들이 감상하는 곳에서 자신들의 사진을 찍는 것인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작품 자체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작품을 보는 자신의 셀카를 찍으러 온 것 마냥. 어디까지나 미술관에선 작품감상이 우선이니, 관람매너 좀 지킵시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꼬마들의 관람매너는 오히려 좋더라. 쫑알쫑알 이야기는 하지만 시끄럽지 않고, 엄마 손을 잡고는 이건 어떻고 저떻고. 종달새처럼 쫑알쫑알. 귀여워라. 특히 꼬마 아가씨 두 명은 도슨트분 설명 내내 따라다니며 조용히 듣다가는 질문에 답을 또박또박해서 참 예뻤다. 도슨트분은 참 센스있고 능수능란하게 꼬마들을 칭찬하면서 자연스레 설명을 이어가셨고. 여기저기 앉아 쉴 의자도 많았는 데다가, 오디오가이드가 없어도 당황스럽지 않도록, 꽤 많은 설명들이 붙어 있었다. 아... 생각해 보니 이건 100점 만점에 200점 짜리 전시회야! 전반적으로 참 좋은 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