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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liza Lumley - Creep

by Vanodif 2014. 1. 27.

 

 

 

 

 

 

 

 

 

  

 

 

 

 



 

 

 

 

 

Eliza Lumley

 

 

 

Creep

 

 

 

(원곡자 : Radiohead)

 

 

 

When you were here before couldn't look you in the eye

전에 그대가 여기 있었을 때 난 그대 눈을 쳐다볼 수도 없었지.
You're just like an angel your skin makes me cry

천사같은 그대, 피부도 울고 싶도록 아름다워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어떤 아름다운 세상을 떠다니는 깃털인 것만 같아.
I wish I was special you're so very special

나도 특별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대는 정말 특별한데.

but i'm a creep i'm a weirdo

하지만 난 흉물이야. 별종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제길.
I don't belong here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she's running out again

그녀가 달아나고 있네, 또다시.
she's running out she runs runs runs runs
runs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

달아나고 있어.

whatever makes you happy, whatever you want

어떻게하면 그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대 원하는 무엇이라도 난.
you're so very special. wish was special

그대는 참 멋지니까. 나도 멋져 봤으면 좋겠어요.

but I'm a creep I'm a weirdo

하지만 난 멍청이에 괴짜.
what the hell am doing here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진짜.
don't belong here don't belong here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아니야.

 

 

 

 

 

 

 

 

 

 

라됴헤드의 그 대단한 Creep을 재지하게 푼 럼리의 음색은, 재즈 가수로는 애드립 없이 깔끔한 창법에 참 맑고 깨끗해서

클라이맥스에선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한다.

 

럼리의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음색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연주를 최소화한 이 곡은

담백하게 박자를 잡아주는 드럼과 음을 잡아주는 베이스의 극도로 절제된 연주가 든든히 중심을 떠받친 가운데

럼리의 맑은 목소리가 메인으로 흐르고, 그녀와 대화를 주고 받듯, 추임새를 넣듯, 듀엣을 하듯

피아노가 조심스레 럼리에 맞추어 노래를 한다.

 

기타가 없으니 확실히 클래식한 느낌이 강조되는 면이 있는데, 이 드럼, 베이스, 건반으로 진행되던 연주가

She's running out again 에 이르면 첼로 두 대가 끼어들면서 5중주로 늘어난다.

건반의 스타카토에 이어 같은 스타카토로 슬며시 시작하던 첼로는 runs의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두 줄기 레가토로 나뉘어

럼리의 투명한 목소리와 함께 강물이 되어 흐른다.

이 클라이맥스가 재미난 것은, 이 부분에 이르면 점잖은 베이스와 드럼의 중심 위에 건반이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첼로 두 대가 끼어들면서 순간, 럼리의 목소리마저 악기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마치 Vocal Sextetㅡ그런 것이 있다면 말이지만ㅡ처럼, 더는 가사가 상관 없을 만큼

목소리 자체와 악기들과의 앙상블이 주는 아름다움에 취하게 되는 것 같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세요.

반복해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요.

나와 취향이 비슷하다면 꽤나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곡.

 

 

 

 

 

 

 

 

 

 

라디오헤드의 원곡 가사를 조금 줄이긴 했지만, 이 가사는 주체가 말하는 대상이 두 부분으로 갈라지는데

처음엔 You, 라고 2인칭을 사용하다가 클라이맥스 부분에 가면 She's running out 이라며 3인칭으로 바뀐다.

그러다 다시 You로 돌아오는 구조.

 

You ≠ She 로 보자면 재미난 해석이 나오겠지만 You = She 로 보는 것이 무리가 없겠다.

여담이지만 'again'이란 단어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고.

 

원곡자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는 남성이니 You는 여성일 테다.

문제는 여성인 럼리가 이 노래를 부른다는 점. she를 he로 바꾸지 않고 부른 것이 흥미를 자극한다.

(물론 럼리 본인은 별 생각 없이 그냥 있는대로 불렀을지도.

가수의 의도 운운하지 맙시다. 난 롤랑 바르트 편이니까요. :-P)

대충 눈치챌 수 있겠지? 재미를 즐겨 보자.

 

한 가지 해석은, 사랑하는 대상이 여성, 인 것이다.

그러면 그녀, 가 도망가는 이유는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워지는 면이 있다.

굳이 화자는 찐따 같이 생겨야 할 필요도 없었으리라.

성별 그 하나 만으로도 성적취향이 다른 강경주의자?에겐 달아날 만한 원인을 제공할 수 있겠다.

그건 뭐, 간단하게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고.

 

또 한 가지 해석은, 사랑하는 대상이 남성, 인 것이다.

그러면 '그녀'는 누구길래, 무엇 때문에 달아나느냐.

'그녀'는 화자 자신, 인 것이지.

You에서 She로 대명사를 바꾸면서 화자의 시점도 이동하는 것.

화자의 혐오스러운 모습이 주는 불쾌감에 못 이겨 달아나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바로 화자 자신인 거야.

언제나 (이성에게) 매력이 없는 모습에 열등감이 가득해 도망만쳤는데

천사처럼 갖고 싶은 그, 를 만나 그를 강렬하게 열망하는 지금마저도

결국 자신의 비참함을 견디지 못해 '또 다시' 달아나 버리는 모습.

again 이란 한 단어가 주는 느낌은 참... 강하다.

 

 

 

 

 

설마...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 지요...? -_-

내 포스팅을 읽어온 사람이면 알겠지만, 난 다양하고 좀 무리다 싶은 해석도 즐기는 편이다.

시에는 단어 하나에 책 한 권, 그 이상이 압축되어 있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어서

이리저리 '심하다' 싶을 만큼 상황을 뒤틀고 풀어 해석하는 것을 일종의 '유희'로 즐기는 습성이 있다.

게다가 예술 작품에 있어 작가의 권리는 반이고 나머지 반은 감상자의 권리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더더욱.

그러니 '좀 무린데?' 싶으면 그렇게 혼자 생각하며 넘어가면 된다.

그대가 아는 것이 반드시 옳다, 라는 보장도 없으며?

물론 내 해석에 무리의 여지가 있음은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니.

내가 무슨 평론으로 밥먹고 사는 평론가도 아니고 말이지.

그저 일기처럼 내가 즐기는 것을 나누는 것이 이 포스팅의 목적일 뿐.

그러니 싫으면 넘어가고 다시 오지 않으면 되는 일. 오케이?

그나저나... 혼자 흥분하는 것 좀 자제하는 약 아시는 분. 정보 공유 좀. =_+;

 

 

 

 

 

 

 

 

 

 

 

 

 

 

 Radiohead

 

 

 

 

Creep

 

 

 

 

When you were here before, couldn't look you in the eye

전에 네가 여기 있었을 때 난 너를 쳐다볼 수도 없었지.
You're just like an angel, your skin makes me cry

천사같은 넌 피부도 울고 싶도록 아름답고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어떤 아름다운 세상을 떠다니는 깃털인 것만 같아.
I wish I was special. you're so very special

나도 특별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넌 아주 특별한데.

but I'm a creep i'm a weirdo

하지만 난 흉물이야. 별종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제길.
I don't belong here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I don't care if it hurts. wanna have control

다치는 것 따위 상관 없어, 내 원대로만 된다면.

I want a perfect body. want a perfect soul

몸도 영혼도 완벽했으면 해.
I want you to notice when i'm not around

내가 근처에 없을 때 네가 알아차릴 수 있다면 좋겠다.
you're so very special wish was special

넌 끝내주게 멋진데 나도 멋졌으면.

but I'm a creep. I'm a weirdo

하지만 난 쓰레기, 괴짜일 뿐.
what the hell am doing here

젠장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느냐고.
don't belong here

난 여기에 어울리지도 않잖아.

she's running out again

그녀가 달아나네, 또다시.
she's running out she run run run run
run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

달아나고 있어.

whatever makes you happy, whatever you want

어떻게하면 널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네가 원하는 무엇이라도.
you're so very special. wish was special

넌 소름끼치도록 멋지다니까. 나도 멋져 봤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I'm a weirdo

하지만 난 왕따에 찐따.
what the hell am doing here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진짜.
don't belong here don't belong here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아니라니까.

 

 

 

 

 

어라... 가사가 순화되었네. 원래 very special이 아니라 f***ing special인데. 뭔가 심심해졌군.

f-word가 나아요-*

 

 

라됴헤드의 원곡을 싣지 않을 수 없겠지.

 

 

그 싫다던 까강, 까강, 소리는. 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