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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 전시] KIAF @ COEX 한국국제아트페어

by Vanodif 2015. 10. 9.










부랴부랴 수정을 한다.

아직 KIAF 2015를 안 보신 분이라면 


KIAF 2015 출품작 감상하기 ← 클릭하세요.


위 홈피를 먼저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믿는다.











KIAF 키아프는 네 시간으로는 어림도 없더라.

다행히 하루종일 재입장이 가능하니, 오픈시간에 맞춰 들어갔다가

두어 시간 후에 나와서 밥 먹으면서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 두어 시간 관람하고

또 쉬었다가

또 들어가고...

이렇게 해야 되겠던.


일단 공간이 어마무시하게 크고... 는 전시홀 두 개를 텄으니. -_-

코엑스 전시를 여러 번 다녔지만, 그렇게 큰 줄 몰랐다ㅡ했더니 두 개를 튼 것이었다.


원래는 조깅화를 신으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듯하여 굽 있는 운동화를 신었다.

그런데 작가분들도 계시고... 그렇게 너무 편하게 가는 건 좀 그랬겠더라며.

아, 그런데 발이 너무 아팠다.

보는 동안 정줄 놓고 보느라 발 아픈 줄 몰랐는데

나오니까 다리 힘이 풀리던.


완전 별천지다. 무릉도원. 시간이 사라지는 곳.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4천점이 왔는데 입장권 1만 5천원이면 이거 뭐...

황송하도록 멋진 전시인 거다.

예당에선 100여점에 그 비슷한 가격이니까.

컨디션 조절 잘 하고 가야 실컷 다 볼 수 있다.

그만큼 작품이 많이 왔고, 또 재미난 작품들도 많다.


사진촬영은 기본적으로 금지인데, 물어 보면 허용해주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물어 보고 찍는 것이 예의이겠죠.


도록은 3만원입니다. 도록이 이전 리움미술관 <교감전>의 도록 처럼 두꺼ㅡ운데

안에 설명이고 뭐고 없다. 넣을 자리가 없어!

그나마도 4천 여점을 다 싣지는 못하고 갤러리 대표 한두 작품만 겨우 실은 거니까.

물론 도록의 사진은 실제 작품의 아우라가 주는 감동을 전달하지 못합니다만,

어휴, 이렇게 도록으로 만드는 것 자체도 굉장한 일이겠다 싶었다.
















바로 위 3층에선 SIBF 서울국제도서전을 하고 있던. 작년 잉팁들이 단체벙을 갔던 그것이 이건가?

 키아프 빨리 보고 나와 도서전도 봐야지ㅡ했는데, 보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던 것이다?


도서전에서는 책할인이 엄청 많이 된다면서. 가서는 한아름 안아가곤 하던데.

정말 가고 싶은 건데, 도저히 체력과 스케줄이 안 된다.

설사 된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키아프를 한 번 더 보고 난 다음에 가고 싶을 듯.

너무 아쉬운데, 도서전은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지금은 키아프 만으로도 넋이 가출해 버렸어.


<서울국제도서전>은 관람료 5천원입니다.










정의지 Uiji Jeong

부활-호랑이 Regenesis-Tiger

2015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Abandoned Nickel-Silver Pots, Rivet, Steel, Stainless Steel

400x150x160cm

리더스 갤러리 수 Leaders' Gallery Soo, Seoul, Korea










음... 키아프는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판매까지 목표로 하는 행사니 만큼, 후기를 쓸 땐 갤러리의 이름까지 적는 것이 맞는 것일 텐데, 그렇게까지 정성스레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_+; 이 정의지 님의 <부활-호랑이>는 1번인가 2번인가의 갤러리에 있던 작품인데,(도록을 보니 2번 부스인 '리더스 갤러리 수'인 것 같다. 도록에 실린 작품은 <부활-사자>인데, 아마 맞을 듯), 앞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관계자분이 다가와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다녀 보니 그렇게 친절한 관계자분이 없던. +_+ 우선, 멋진 호랑이의 오른쪽 눈이 잘려나간 ㅡ발로 찍은ㅡ 사진에 대해선 심심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제대로 찍었다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이렇게 되어 있던. -_ㅜ 난 엄마딸이 아닌 것이야... 흐읅. 무튼, 이 작품의 재료를 보면 '양은냄비'가 눈에 띌 텐데, 실제로 쓰고 버린 양은냄비를 잘라 '불에 태운' 뒤 다시 닦고는 두드려서 만드셨다고 한다. 호랑이 뒤편으로 살짝 새까만 작품이 보일 텐데, 그 작품 또한 쇠를 태워서 작업하신 것이라고. 사람들이 쓰고 버린 쓰레기에서 부활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과 가치를 부여해 주려는 것이 작가님의 의도라고 한다. 실제로 보면 호랑이가 썩 잘 생겼다? 그리고 실물크기로 되어 있어 더욱 실감이 났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느낀 점인데, 이렇게 현재 전세계 작품들을 한 눈에 모아서 보니, 작가분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어떤 흐름이 보이더라. 이는, 내가 지금껏 보아왔던 '미술관 특별 기획 전시회'와 많이 달랐다. 예당이나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기획하여 하는 큰 전시회는 주로 과거 대가들의 단독전시회라거나, 인상파 등 특정 사조를 모아둔 전시회라거나, 혹은 한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을 시대별로 전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미술관 소장 작품 전시회의 경우는, 그 미술관 특유의 취향이 들어있게 마련인 것이고. 그래서 미술관이 의도한 한 가지 주제에 맞추어서 감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키아프KIAF는, 한 미술관 단독주체 전시회가 아니라, 전국, 전세계 미술관들이 제각각의 테이스트로 소장한 작품들이 한 번에 전시되는 특이한 전시였다. 해서, 특정 주체의 의도가 특별히 부각되기 보단, 자유롭게 산재한 작품들 속을 누비면서 나 스스로의 개성에 따라 작품들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고, 또 더욱 중요하기로 현재 세계 미술계를 흐르고 있는 어떤 특징들을 느끼게 되는, 특별한 전시가 되는 것이다. 미술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기에 내가 느낀 것이 '옳다'라고 말할 순 없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어떤 것이 느껴져서 그것이 신기했지. 윗작품의 정의지 님과 마찬가지로, '쓰레기의 부활, 버려진 것에의 의미 부여'라는 것이 한 가지 주제구나, 생각했다. 그만큼 다른 작가분들도 그 주제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더란, 하여 그런 작품을 많이 전시하시더란 이야기. 이 '쓰레기에 새 생명을'이란 주제를 확대하면 '소외층에 관심을'이 된다. 그와 연관하여 어르신들을 주제로 훌륭하게 작업한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현대 작가들은 현대인이라면 외면할 수 없는 지구환경문제나 도시화로 인한 인간 소외, 고독, 그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문제 등을 동일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신동원 Dongwon Shin

산, 흐르다

2015

Porcelain + MDF + paint

69x40cm



도록에 없어서 어느 갤러리 작품인지 모르겠다. 갤러리 대표 작품 한두 개가 겨우 도록에 실린 것이니. 이것은 MDF라는 재료가 신기했는데, MDF에 처리를 하고 그 위에 도자기를 붙인 것이라 한다. 크기는 작은데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김덕기 Dukki Kim

양떼구름이 보이는 풍경 Scene Overlooking Cumulocirrus Cloud

2015

Acrylic on canvas

65x100cm

소울아트스페이스 Soul Art Space, Busan, Korea









위의 내가 찍은 사진은 색감은 더 잘 나왔지만 하늘의 양떼구름이 보이지 않아, 도록의 작품을 스캔했다. 하지만 원작품의 특징을 별로 살리지 못했네. 이 작품을 찍은 이유는 점묘법 때문이다. 모르겠지? 저 뒤의 나무와 들판과 작은 꽃송이들 모두 점묘법으로 되어 있다. 꽃송이가 점점 커지다 보니 앞의 큰 꽃송이들은 점묘법이 아닌데도 죄다 점묘법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거기다 몽글몽글 구름까지 다 동그란 점 같이 느껴지는 점이 재미나서 찍은 작품. 










같은 김덕기 님의 작품. 뒤의 멀쩡해 보이는? 섬과 건물들 다 점들입니다.









윤병운 Byungwoon Yoon

Picture Thief

White Night

Oil on canvas

72.7x60x6cm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문 화인 아츠>논현동에 있는 갤러리네. 달 Moon (대표가 문 씨이신지도) 아름다운 Fine 예술 Arts와 문화 Culture 인 in 아츠 Arts 둘 다를 연상시키는 이름인데, 이 갤러리 소장 작품들이 난 재미있었다. 여성 취향이랄까. 안윤모, 미셸 들라크루아, 윤병운 세 분 작가 작품들 모두 좋았는데, 특히 윤병운 님 작품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White Night 시리즈로 제작을 하시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설명을 듣지 않아 모르겠고(홈피를 보니 전시 제목이었던 것 같다), 딱 보아도 신비롭고 아련한 것이 추억 속 어느 장면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이 작품의 제목은 <그림 도둑>인데, 분명 도둑은 나쁜 사람인데 왜 나빠 보이지가 않지? 이, 이러면 안 되는 건데. +_+; 나쁜 건 나쁜 거라고. 그런데... 하얗게 눈이 쌓인, 아직 고요한 눈이 내리고 있는 숲속에 홀로 서서 훔쳐서 가져가던 그림을 들고는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이 어딘가 애처롭다. '그녀가 저 작품을 훔친 데는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겠지'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그러나 죽어버린 연인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라거나. 죽어가는 동생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꼭 직접 보고 싶다 소원하는 작품이라거나. 어쨌건 간에 하얀 눈 때문인지 '아련한 죽음'이 연상되는 어떤 이미지다. 저렇게 눈밭에 서서 고민에 잠긴 그녀는, 자신의 탐욕 때문에 저 작품을 훔친 것 같진 않아 보이거든. 아니, 혹은 그런 걸까?


한 편으로 이 작품은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의 <눈 내리는 저녁 숲에 멈춰 서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라는 시를 연상시킨다. 





Whose woods ther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이게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조랑말은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무슨 착오라도 일으킨 게 아니냐는 듯

말은 목방울을 흔들어 본다.

방울 소리 외에는 솔솔 부는 바람과

솜처럼 부드럽게 눈 내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서는 숲의 아름다움 속에 그대로 잠겨 버리고만 싶은 화자의, 숲의 아름다움을 향한 개인적 욕망과, 그러나 지켜내어야 할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림 도둑'은, 그것을 훔쳐서는 안 된다라는 사회적 도의와, 너무나 아름다운 그 작품을 가지고 싶다라는, 거부하기 힘든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 소녀의 손에 들려 있는 그림에서 딸랑딸랑 마구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윤병운 님 작품인데 제목을 담아오지 않았네. 

눈 앞에 눈보라가 치는 느낌이 고스란히 들던 작품이다.











윤병운 Byungwoon Yoon

Picture 

White Night

Oil on canvas

90x90cm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였다. 아마 딱 한 점을 내 공간에 걸어 둘 수 있다고 한다면ㅡ물론 모든 작품을 다 볼 수 없었지만ㅡ이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을 정도로. 너무 추우려나? +_+ 캔버스 속의 풍경 속의 액자 속의 풍경. 저 액자가 캔버스에 씌운 것이라 본다면 저것은 마그리트의 작품과 닮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마그리트의 







이런 작품들과는 달리 경계를 액자틀로 했다는 차이 하나가, 단순히 속이 빈 액자틀일 수도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마그리트의 작품과 비교할 때, 윤병운 님의 작품은 좀 더 감성을 자극한다. 마그리트의 작품이 데페이즈망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꾀하고, 그 결과 철학적 사유로 감상자를 이끈다면, 윤병운 님의 작품 또한 뜬금 없이 눈밭에 액자 하나가 꽂혀 있는 등 사물의 낯선 배치가 있긴 하나, 작품이 주는 특유의 고요한 느낌 때문인지, 작품을 보다 보면 머리 보다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뭔가가 덮고 있던 베일을 벗고 일어나듯 감성이 자극되어 스스로의 내면을 보게 만든다. 또한, 이 작품에서 액자 안에만 눈이 내리고 있음을 감안하면(현장에서는 잘 몰랐다. 그런데 확대하여 찍어온 사진을 보고 알았다.;;), 이것을 캔버스 없는 액자틀이라 해석한다면, 이 또한 마그리트와 마찬가지인 초현실주의적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얀 눈밭에는 흰색만 아니라면 그 어떤 색이었어도 눈에 띄었을 텐데, 작품의 주인공인 액자가 황금색임이 또 하나의 명상거리를 제공한다. 눈 내리는 하얀 눈밭. 드문드문 헐벗은, 그러나 자신의 모습으로 단정히 서 있는 겨울 나무들을 배경으로 한 중간에 황금색 그림 액자가 홀로 비스듬히 꽂혀 있는 모습. 이런 소재의 배치 만으로도 어떤 생각에 이르게 하는 작품의 힘은 굉장하다.








홈피에서 이 작품 사진을 가져왔다. (허락 없이 가져와서 죄송해요, 윤병운 님. +_+; 제, 제가 바로 '그림 도둑' 이군요.;;)






작품을 보다 반해 버려서 잠시 검색을 했는데 홈피를 찾았다.

윤병운 화가 홈페이지 ← 클릭하세요.


음. 홈피에 올려져 있는 작품들을 보니 역시 초기 작품에서는 마그리트의 느낌이 나네. 

그런데 2012년에 윤병운 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윤병운 Byungwoon Yoon

Windows

White Night

2015

Oil on canvas

210 x 86cm (41 x 27cm x 15ea)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보다시피 작은 캔버스들 사이의 간격을 창문틀로 표현한 작품이다. 중요한 것은 물질 그 자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바깥 경치를 분할하는 저 격자무늬가 실제 창틀이든 그림이 걸린 벽이든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시선이 집중해야 할 것은 눈내리는 고요한 창밖 풍경이겠지. 이 작품을 보면서 왜 성냥팔이 소녀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기실, 성냥팔이 소녀가 저 눈 내리는 창밖에서 실내를 들여다 보았을 것임에도 말이다.









윤병운 Byungwoon Yoon

Boom

White Night

2015

Oil on canvas

112 x 145.5cm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아... 윤병운 님 작품에서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드는데... -_ㅜ 그만큼 맘에 들었던 작품들이어서는. 아, 그런데 앞으로 재잘대고 싶은 작품들이 많이 남았는데 에너지가...;;; 가뜩이나 적은 에너지기 때문에 늘 잔여 배터리 양에 민감한 편이다. 그런데 어서 키아프 후기를 끝낸 후, 쓰다 만 <키아전> 후기를 마저 다 쓰고, 그 후엔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보테로전> 후기를 써야 하는데... 다 할 수 있을까. orz 난 대체 왜 이렇게 에너지가 부족한 건지 모르겠다, 엉엉엉.



숲 속에 나무보다 훨씬 큰 책들이 있다. 그것 자체가 초현실주의다? 저 책들은 저 나무들로 만든 것이지. 맨 밑에 놓인 책을 나는 처음엔 William Shakespeare라 읽고 싶었더랬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W가 아닌 V인 것 같아서, 그렇다면 Village 정도 되나 본데, 그런 책은 모르겠단 말이지. 그 책은 통과. 두 번째 책인 Cecily Brown은 영국 출신 뉴욕 활동 화가로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그린다 합니다. 그리고 제일 위의 책은 Encounters with Modern Art 인 것 같은데 이것이 음... 로쉴드가家 컬렉션 전시회의 이름이었기도 하고, 독일의 갤러리 전시회 이름이었기도 하고, 에또 미술 서적 이름이기도 하고... 모,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이름 그대로를 받아들여도 될 것 같고 말이다? 아니면 '현대미술에 관한 정의를 설명하는 책'으로 보아도 좋겠고ㅡ는 네에, 내 맘대로 '좋겟고' 입니다. 현대미술은 감상자의 해석에 의해 비로소 완성된다 믿는 사람이니까요, 나는. =_=; 무, 무튼 그 모든 것 위에 붐! 폭탄이 붉게 양송이 버섯 모양으로 터진다. 그런데, 그 풍경과 폭탄구름기둥의 크기에 비해 책이 너무 크고 단단해서, 마치 그 책들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을 것만 같지. 두 번째 책 앞에 말 한 마리가 보이는데, 이 말은 윤병운 님 작품에 자주 보이곤 하는 것으로 보아... 글쎄, 무엇일까. 내가 화가분이 아니어서 모르겠지만서도 ㅜㅠ 아마 화가의 자아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 그런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세상을, 미술계를, 특정 화풍이나 사상에 얽매이기 보단 자유롭게 달려가고픈 말이지만, 어쩐지 장난감 말이나 목마처럼 보이는 것은, 말의 작은 크기 때문일까, 그림자 같은 표현 때문일까.











윤병운 Byungwoon Yoon

Silence

White Night

2014

Oil on canvas

72.7 x 60.6cm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헉헉, 윤병운 님 작품 마지막입니까? +_+; 일단 제목은 '고요함'. 그리고 눈밭에 책이 거의 파묻혀 있고, 그 책의 남은 귀퉁이에서 책갈피 마냥 나무가 솟아나 있다. 일단 앞서 말했듯 이 책은 나무로 만들었는데, 책이 죽어가면서? 나무를 생성케 했다는 것은 만물의 환원이랄까 윤회랄까 재생이랄까, 그런 점을 생각케 한다. 혹은, 현대 인터넷 문명의 발달로 인해 e-book이 사용되는 만큼 종이책은 점점 사라지고, 즉 그 책 이름도 알 수 없도록 눈 속에 파묻히고 있고, 책을 만들던 나무는 이제 나무 자체로서만 서있다ㅡ는 해석도 할 수 있겠다. 책을 소재로 한 작품을 즐겨하시는 것으로 보아, 책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다.










Michel Delacroix

다른 정보를 알아 볼 수 없음. 도록에도 나오지 않았음. ㅜㅠ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Michel Delacroix

다른 정보를 알아 볼 수 없음. 도록에도 나오지 않았음. ㅜㅠ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Michel Delacroix

Vacances de Noel (Christmas Vaction)

Original serigraph

24x29 inch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위 작품을 보면서 떠오른 그림이 있었다. 왜, 겨울풍경을 저런 느낌으로 많이 그린 화가 있잖아. 옛날 배경으로 드레스 입고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도 있고, 또 크리스마스 풍경도 있고, 그런.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을 모르겠는 거다. 너무 오래 전에 보았던 그림이어서는. 그래서 검색을 했는데... 이런 풍의 그림이 많다??


Eric Dowdle의 


이라거나,


Medana Gabbard 의




이라거나, 


Milton Bond의




같은...


음. 하지만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확실히 들라크루아의 작품이 다르긴 하네. 그나저나 들라크루아라는 굉장한 이름이라니. 혹시 외젠 들라크루아와 관련이 있는 걸까요? 찾아 보고 싶은데... 또 방랑을 시작하면 이 후기가 언제 끝나게 될 지 몰라서. 









안윤모 Yunmo Ahn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으하하하. 한 눈에 유쾌해지는 작품이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얀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소녀 대신 책을 상징하는 부엉이를 그려 넣었는데, 왜 묘하게 원작과 닮았지? +_+; 소녀 귓불에서 우아한 광택을 반짝이는 진주귀걸이는, 부엉이의 귓가에서 삐질거리는 땀방울 같다. 여러 갈래 미술사 한 가운데 얀 베르메르가 있다는 뜻이려나아... 모르겠다.;; 에너지 고갈.







베르메르의 그 유명한 그녀.








안윤모 Yunmo Ahn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안윤모 Yunmo Ahn

휴식 Relaxation

2014

Acrylic on canvas

53x45.5 cm

문 화인 아츠 Moon Fine Arts, Seoul, Korea





보다시피 부엉이와 책이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하늘이 밝은 색인데, 지금 보니 낮과 태양인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난 하늘에 떠있는 것을 달로 인식했었다. 그래서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을 떠올렸다. 현대작가로서 르네 마그리트의 영향을 받지 않기는 힘들기도 할 테고. 워낙 매력쟁이 그림들을 그리신 화가인 만큼 말이다. 그런데 마그리트의 작품이 조용하긴 한데 뭔가 기이하여 마음이 썩 편하진 않은 반면, 안윤모 님의 작품은 Relaxation이란 제목답게 기묘한 느낌 보단 귀엽고 평화롭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나무가 있는 자연과 함께 부엉이처럼 밤에 책을 읽는 불빛이 집집마다 전해지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는 느낌. 부엉이의 이미지는 왜 이렇게 귀여운 걸까요? 그런 부엉이, 혹은 올빼미를 '후터스'라며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건... 은 또 딴소리. -_- 삼천포는 자제하겠습니다. 충썽!







이정록 Jeonglok Lee 

Nabi 104

2014

C-Type Print

120x160 c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Seoul, Korea




이 작품을 본 순간 어? 이정록 작가님 작품이랑 비슷하네? 했는데, 이름을 보니 이정록 님이었다. -_+; 깜놀해서는 허락 받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 말고도 찍은 사진이 분명 있는데 폰에서 사라졌다. ㅜㅠ 이정록 사진작가의 작품은 이 카테고리에 예전에 했었던 전시의 작품들만 올린 적이 있는데, '빛의 작가'로 불리우시는 분이다.





이런 작품을 만드시는. 참 느낌이 좋은데, 신기한 것은 저 <나비> 작품에서의 빛방울들 하나하나가 다 나비 형상이라는 점. 멀리서 보면 그냥 반짝이는 것으로만 보이는데 말이다. 저 나무 사진은 내가 직접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저 사진의 빛도 그러하려나? 너무나 보고 싶던 작가의 작품을 만나 정말 기쁘고 감동했지 뭔가. 아... 찍어둔 사진이 어디 간 거야. 사진들 일부가 통째로 날아간 것 같단 말이지. ㅜㅠ 직접 본 작품들은 생각 보다 더 아름다웠다.








아... 아 사진을 보니 확실히 사진들 일부가 날아갔음을 알겠다. ㅜㅠ 작품은 날아가고 이름표만 남았네. 대체 어쩌다 날린 거야, 증말.










권오상  Osang Gwon

Park

2014

C-Print, Mixed media

300x180x180 cm




홀웨이 설치 작품이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고.








이 작품은 도슨트 설명을 들었던 것인데, 작품 내부는 스티로폼의 신소재 버전인 물질로 만들고, 그 표면에 사진조각을 붙였다 한다. 동물 하나에 붙이는 사진이 수백 장이라는데, 정교하게 붙어있다. 동물은 실물크기이고. 그 외 작품에 대한 해설은 역시 앞서 사진에서 확인하셨기를.












임남훈 Namhun Lee

예수 Jesus

상상모델: 예수 (Imagine a model: Jesus)

2015

Oil on canvas

133 cm x 162 cm

Gallery A, Seongnam, Korea





임남훈 Namhun Lee

고타마 싯다르타 Gautama Siddhartha

상상모델: 고타마 싯다르타 (Imagine a model: Gautama Siddhartha)

2015

Oil on canvas

133 cm x 162 cm

Gallery A, Seongnam, Korea



임남훈 님 홈페이지 ← 클릭하세요.




Sisui Akiba

Oil on canvas

Toki-No-Wasuremono, Tokyo, Japan



제목을 찍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아래 그림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이것도 <Echo of Silence>일 듯 하다. 아래 작품이 낮바다에 잠겨 있다면, 이 작품은 밤사막에 서있는 느낌이다. 나는 이 작품에서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수도승>을 떠올렸다. 이 카테고리 앞쪽에 포스팅한 적 있습니다.





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여 몇 년 동안 폰 바탕화면으로 설정해 두었었다. 가을개편을 맞이하여?? 미셸앙리의 작품으로 며칠 전 바꾸었지만. 이렇게 보니 상당히 비슷한데 또 상당히 다르지? 아키바 님의 윗작품은 좀 더 깊게 내면을 파고 들어가는 것 같다.프리드리히의 작품은 광활하게 사색하는? 느낌이고.







Sisui Akiba

Echo of Silence (2)

2014

Oil on canvas

80.5x117  cm

Toki-No-Wasuremono, Tokyo, Japan





내가 사진을 참 못 찍었는데 =_=; 실제로 보면 근사한 느낌입니다. 명상하고 싶어져요.















Takuro Noguchi

Toki-No-Wasuremono, Tokyo, Japan




이 작가의 작품 네 점은 반짝임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썩 마음에 들었던 작품들이었다. 네 작품이 골고루 맘에 들었다. 저 작품은 제목을 잘 읽을 수가 없는데... 아마도 <In to the Light>이었나, 그 비슷한 제목이었던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음. 이 작품은 도록에 훌륭한 사진이 올라와 있으므로, 스캔하여 올리겠다.








Takuro Noguchi

Remember me

2015

Hakuga (Lacquer, gold/silver foil, charcoal, resin and wood panel)

110x200 cm

Toki-No-Wasuremono, Tokyo, Japan




최근 전시를 다니면서 '조명'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 조명에 따라 작품이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가 놀랍다. 그래서 로스코는 그토록 조명과 거리에 대해 깐깐하게 관리했었구나ㅡ싶고. 이 작품은 조명이 제대로 비추어지니 사진에서도 멋지게 나왔다. 어찌 보면 실물 보다 좀 더 나아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는 실제 전시에서는 이 한 작품이 아니라 네 작품에 골고루 조명을 나누어야 했기 때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작품에서 제목이 잘 연상되는가? 난 갸우뚱했더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읽었을 때 "Okay"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




Takuro Noguchi

Sound of the sky

2015

Hakuga (Lacquer, gold/silver/platinum foil, charcoal, resin and wood panel)

60.7x50.0 cm

Toki-No-Wasuremono, Tokyo, Japan





이 작품은 앞의 윤병운 님의 작품과 함께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였다. 내가 은색을 좀 좋아한다. 흰색도 좋아하고. 그리고 금색과 푸른색도 괜찮으니, 이 작품은 딱 내 취향인 거다. 색상 자체가 그렇단 뜻이다. 그리고 눈과 얼음과 비를 좋아하는데, 그 또한 연상이 되니 내 취향인 거고. 하늘과 구름과 바다도 좋아하니 그 또한... 작품의 구도니 의미니 상관 없이, 그냥 그 자체가 심히 내 취향이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끌려 가서는 "죄송합니다, 작품 사진 찍어도 되나요?"하고 물었던. 아마 시간과 체력이 되었더라면 이 작품 앞에서 적어도 30분은 보낼 수 있다. 다만 시간과 에너지가 거의 방전된 끝무렵에 보았어서는 원껏 감상할 수가 없었지. 제목을 보자. '하늘의 소리'. 심지어 제목조차 내 취향이다. 


처음 작품을 보았을 때 작품은 소리가 없었다. 보통 작품 속에서 소리를 듣는 편이기 때문에 놀랐는데, 이는 아마 황금색 거품일지 눈송이일지처럼 보이는 저 도트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품이건 눈이건 소리가 나지 않으니. 더군다나 흩날리는 형태가 아니니 눈보라도 아니고 그저 조용히 내리는 눈일 것이다, 다만 금빛 눈인 것으로 보아 질감이 좀 묵직하리라. 그래서 조용히 내려 바다에 녹아드는 눈을 상상했었나 보다. 


그런데 언어가 마법을 부렸다. 제목을 읽고는 물음표가 퐁? 하고 떴는데, 그리고는 작품으로 시선을 옮기니,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란 거다. '하늘의 소리'. 주인공은 하늘인 거다. 구름도, 눈도, 비도, 다 하늘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바다는 아예 하늘의 거울이다. 그랬더니 하늘에서 살얼음이 얼어가는 소리, 그 얼음이 부서지는 소리, 보드라운 눈송이가 얼어붙은 살얼음을 비집고 내려오는 소리, 눈이 바닷물에 스며드는 소리, 혹은 바닷물이 증발되는 소리 등등. 다양한 소리가 연상되었는데, 확실히 도트의 노란 소리는 어떻게 들어도 밀도감이 있던. 아니다, 한 한 시간은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 앞에서라면. 다시 보고 싶구나아. 언젠가 도쿄에 가게 되어 갤러리를 방문한다 하더라도, 그 사이 판매가 되어 버린다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겠지?













왼쪽 상단의 작품이 잘 나오지 않았네. 그것도 Lightning인가 했던 제목으로, 몹시 인상적이었는데.









이 사진은 멀리서 슬쩍 찍었는데 붉은 원이 있는 작품 왼쪽의 강아지와 뼈다귀 작품이 나라 요시토모, 그 오른쪽의 빨간 치마 입은 소녀상이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어서, 안 찍으려다 찍었다. 한국에 잘 알려진 작가들이시니 기념으로.


아 참, 포스터에도 있지만 이번 키아프의 주빈국이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 갤러리가 많이 참여했다.









나오면서 찍어서 작품명까지 찍어올 에너지마저 바닥난 상태. -_-; 는 발로 찍는 사진 전문가로서 하기엔 구차한 변명이구나.







Patrick Hughes

Marvellous Magritte

2014

Oil on board construction

29x77x11 cm

Hanmi Gallery, Seoul, Korea/ London, UK




엇... 한미갤러리인데 영국과 한국에 갤러리가 있다니ㅡ쓸 데 없는 관심이고.


한 눈에 눈에 확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복도를 걷는데 저 아래의 Palazzi 작품이 만화경처럼... 혹은 음, 또 그런 거 뭐가 있지? 하여튼 착시현상을 일으키며 눈에 띄더라. 그래서 안쪽에 들어갔더니 마그리트 패러디일지... 는 오마쥬에 가깝지 않을까? 무튼, 그런 윗작품이 있었다! 마그리트가 2차원의 면에 그린 초현실적 착시를 3차원으로 실현한 것 같달까. 재미있었다. 제목 그대로 윗작품에 그려진 작은 그림들 모두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이다. 걸어가며 이 작품을 보면, 마치 마그리트의 작품들이 하나하나 내 앞에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 같지. 신기하고 재미난 작품이니, 에너지 고갈날 때 보며 즐기면 에너지가 잠시나마 다시 샘솟게 될 것이다. 이 작품 동영상으로 찍은 것 있는데... 올리기 귀찮. =_=







이렇게 튀어나온 보드에 작업한 것입니다. 직접 가서 보세요.
















Patrick Hughes

Palazzi Palazzi Palazzi

2014

Oil and photographic collage  on board construction

58.5x154x25 cm

Hanmi Gallery, Seoul, Korea/ London, UK



바로 이 작품입니다. 깜짝 놀라게 했던. Palazzi는 '궁전'이란 뜻이고. 그나저나 패트릭 휴즈 씨는 저 유명한 영국 계관시인인 테드 휴즈  Ted Hughes 씨와 관계가 있으려나요?ㅡ는 생뚱.


















김은지 Eunji Kim

기억의 재배열 (볼 수도 말할 수도 없는)

2012

Mixed media on canvas

72.8x60.6 cm




이 작품은 어느 갤러리 작품인지 알 수가 없네. 도록에도 없고, 나도 찍지 못했다. 에너지가 방전되는 와중에도 눈에 띄었던 작품이었는데, 아마 제목이 흥미를 끌었던 것 같다. 기억의 재배열이라. 볼 수도 말할 수도 없는 기억의 재배열. 그 문장이 내는 느낌 그대로다. 그리우면서도 한 편으론 두렵고, 또렷하면서도 모호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하고, 즐거우면서도 슬프고, 강렬하면서도 희박한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재배열하는 작업, 이라는 거. 선생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Interpreter Module 즉 해석기모듈에 대한 형상화 작업인 것 같기도 하고. 날조하는 뇌, 말이다? 이젠 잊지 말아야 할 텐데, 해석기 모듈. -_ㅜ













문지혜 님? 아... ㅜㅠ 오른쪽 하단에 있는 작품정보를 정확히 읽을 수가 없네. 안타깝다. ;; 이 작품은 그림 위에 작은 핀을 무수히 꽂아두었던 것이어서, 가까이서 보면 이상하게 입체감을 내었다. 또한 점이 점점이 박혀 있는 모습이 점묘법을 연상시키기도 했고. 두 가지 기법이 섞여 있는 느낌을 주어서 독특했다. 핀은 옷핀 같아 보였는데, 금색 핀이었다.







Fernando Botero

Two Friends

2012

Oil on canvas

167x135 cm

Art of the World Gallery, Houston, USA




보테로? 네. 그 보테로 입니다. 바로 며칠 전까지 예당에서 전시회를 했던 보테로. 내가 후기를 써야 할 보테로... 는 쓸 수 있을까. orz 그러니, 이번에 <보테로전>을 놓쳤다면 일요일까지 서둘러 코엑스로 달려가 봅니다. 자그마치 유화 두 점에 에... 세 점이었나? 두 점이었나? -_-a 조각까지 두어 점 왔으니까요. 아, '두어 점'이란 말, 좋구나. 으하하. -_-


도슨트분의 설명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미에 유럽의 영향이 강하게 압제하고 있어, 그림 속 주인공인 남미인들은 남미 전통 복장이 아닌, 유럽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얼굴에는 표정이 없다. 보테로는 뚱뚱한 사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양감을 강조한 것으로, 사람 뿐 아니라 기타, 술병 등 모든 것이 다 통통하다. 즉, 그는 모든 것이 통통한 세계를 그린 것이지. 에또, 작품의 초록, 붉음, 노랑, 파랑 같은 원색은 남미의 색으로 보테로가 애용했던 색입니다.













슬쩍 찍은 전시장 실내는 이렇게 생겼다. 물론... 새발의 피도 안 되는 부분이다. 왼쪽 저 뒤로 달리의 그림에 등장할 법한 조각이 있다. 그거 가서 보고 싶었는데, 도슨트 설명 듣고 길을 잃고 방랑하며 작품 숲을 헤매다 보니 놓쳐 버렸다. 아쉽. ㅜㅠ 이번에 끝까지 다 보았지만, 처음 볼 때 부스 순서대로 보겠다며 덤볐다가 아주... ;; 너무 힘들었다. 도슨트 설명을 들은 직후 순서는 날아갔고,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서 즐겼던. 이건 내 감상 스타일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무섭도록 신나고 재미나더라. 일단 작품이 무지하게 많으니 그것 만으로도 신나는 거고.






이것은 이름도, 아무 것도 찍지 않았네. -_-; 지나가다 보면 폈다 졌다를 반복해서 눈에 띕니다. 한 어머니가 딸 사진을 찎어주는데, 꽃잎이 닫히니 딸이 삼켜지는 것 같던. 그리고는 '퍽'하고 펴지니, 소녀는 꺄르르!









오명희




아... 이 또한 이름만 있지, 작품명이고 갤러리 이름이고 아무 정보가 없네. ;; 입체적으로 보이는 작품이다. 표면에 박혀있는 나비와 꽃송이는 작품 위에 붙인 것이고, 비단천 같은 것은 그림... 혹은 사진인데, 이상하게 천이 죙장히 입체적으로 보인다. 이런 입체를 뭐라고 하더라. 렌티큘러 Lenticular. 이거 흔히들 아는 건데, 카드에도 쓰이는 걸 본 적 있는 것 같고, 기념품이라거나 그런 데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다. http://blog.naver.com/ghrjfsla/220141266736 블로그에 가서 동영상 클릭하면 어떤 건지 금방 알 수 있을 듯. 오명희 님의 작품이 렌티큘러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닌 것 같은데. 그런 효과라기 보단... 무튼, 이번 전시에서 느꼈던 큰 흐름 중 하나가 바로 이 렌티큘러 이미지였다. 이것을 이용한 작품들이 많았거든. '상품'에서 보던 기술을 '미술'에서 대하니 좀 어색하거나 낯설긴 한데? 통섭이 유행인 만큼 과학의 예술화도 좋겠지. 뭐, 백남준 님의 작품이야 과학을 빼고는 존재가 안 되는 것이기도 하고. 아, 그런데 그러고 보니 이번에 백남준 님의 작품도 왔었는데, 왜 도록엔 실리지 않았지? 나중에 갤러리에라도 가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예쁘다.











한영욱

Stranger

2015

Oil on Aluminum, Scratch

260x880 cm




이 작품도 갤러리 이름을 모르겠네. 몹시 큰 작품으로 한 눈에 띄기도 하지만, 뭐랄까, 짠한 감동이 밀려드는 작품이다. 하이퍼 리얼리즘 Hyper-Realism, 즉 극사실주의 작가라 하는데, 연세 드신 분들 만을 그렸다. 그렇다고 얼굴의 주름을 없앤다거나, 몸을 날씬하게 그린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 것인데, 이상하게도... 모델분들이 아듬다워 보이게 된다? 압권은 머리칼이다. 백발을 은발로 표현하여 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탄력 잃은 피부와 늘어진 뱃살 등을 여과 없이 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델의 전체 이미지를 어김 없이 아름답게 만들어 버리는 저 은발, 그 한 올 한 올 아름답고 정성스런 표현에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한영욱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를 향한 딱히 애정이라 할 만한 몸짓을 하지 않기에, 모델들의 포즈나 눈빛으로 인한 따스함은 딱히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알루미늄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차갑게 다가오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현대 사회의 대표적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을 이렇게 정성스레 표현한 작가의 작업 자체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기가 막힌 머리칼 표현이다.


문득 덕수궁 돌담길이었나... 인사동 근처 담벼락의 We Are Young이 생각났다.





이 작품 말이다. 













아... 이건 뭐지. ;; 키아프 모든 전시작품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다니??? 지금에야 찾았다. 괜히 힘들게 스캔했어. 스캔해도 예쁘지도 않게 나온 것을. 저 위의 발사진은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다음 싸이트에 가서 제대로 감상하도록 하자! 


KIAF 2015 출품작 감상하기 ← 클릭하세요.




이렇게 보니까 내가 못 본 작품이 엄청 많네.;; 아니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며 보았건만!ㅡㅜ

순서는 갤러리 이름 A to Z로 갑니다. 작품 정보 밑에 홈피주소를 걸어두겠으니, 큰 사이즈로 감상하고픈 분들은 그곳으로 가서 작품을 클릭하시기를.















Duo, 2005

Hong Kong






아니 이렇게 간단한 후기 쓰기가 있었다니! 이 작품은 설명이 전혀 없네. 급하게 보았지만 은은하고 묘하게 끌리는 작품이었다. 














Muse, 2014

Hong Kong





이 작품은 전시장에서 내가 놓친 작품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문득 지금 연재 중인 미드 <Under the Dome>이 생각나서 올렸다.













Lay Out, 2012

Oil on Wood


이번 전시에서 느꼈던 또 한 가지 흐름은 이런 두꺼운 마티에르의 표현이었다. 임파스토 기법을 통한 마티에르 표현은 과거부터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기법이지만, 이제는 추상화라는 점이 차이점일까. 확실히 물감의 질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추상화는 좀 더 강렬한 에너지의 느낌이 있다. 단지 물감을 배치했을 뿐인데 마치 붓꽃을 사용한 꽃꽂이를 보는 느낌이 든다.















Don't mind me, I'm just someone else




이 작품도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놓친 모양이다. 보았더라면 웃었을 텐데. 제목이 더욱 재밌지 않나. 명백히 램브란트 자화상을 패러디하고는 '신경 쓰지 마세요. 난 다른 사람이니까요' 라니. 도플갱어냐? 하하. 이렇게 표정과 딱 어울리는 질감이라니.




램브란트의 자화상 원작입니다.













Writing a letter… , 2015



저렇게 높은 책꽂이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고. 책을 주제,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 것도 같고.












https://www.artsy.net/artwork/su-dong-ping-2015no-dot-9


Su dong Ping은 중국의 추상액션페인팅 화가라 한다. 액션 페인팅이라 함은 잭슨 폴락을 떠올리면 됩니다.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거나 흘리는 기법을 말한다. Su dong Ping은 화가가 작품에 들이는 에너지 양에 작품의 질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예술과 자신의 삶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이 작품 속에 푹 빠진 상태로 작업을 하기 위해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그의 작품은 중국과 서양의 작품스타일/이데올로기 간의 긴장감 있는 균형감을 보여준다고. 


사이즈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큰 작품이다. 크고 두껍지. 그리고 임파스토도 임파스토도 그런 임파스토는 처음이다 싶도록 물감이 두터워 그 마티에르가 엄청나게 강렬하게 표현되었다. 홈피에서 가져온 이 사진이 작아서 그런 느낌이 잘 안 나겠지만서도. 그러합니다. 큰 사진으로 보고 싶다면 위의 참고 홈피로 가서 작품을 클릭, 확대하여 감상하면 된다.













Magnolia Kobus - Real Flower 002, 2015

Pigment Print in Artist's Frame

33 1/2 × 33 1/2 in

GALLERY CHOSUN





은근슬쩍 후기 더하기.


정갈한 작품이다.













Its heavy morning, 2015





이 작품은 연필로 그린 것인데 기분이 묘했다. 만화 같아서 그냥 지나치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들여다 보게 되던.

비슷한 작품들이 네 점인가 걸려 있었는데, 두 점이 벌써 판매되었더라.

음... 이런 작품은 어떤 공간에 걸려있게 되는 걸까, 몹시 궁금하네.














Ultra Marine 1440, 2014




마음이 시원해지는 작품인데, 난 이 작품을 보며 왜 강요배 화백의 하늘을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싸이 사진첩에 이 하늘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걸어둔 것 같은데...

싸이가 열리지 않아서. -_-;


김춘수 님은 바다를 표현하신 것 같다. 


인상을 짚어서 표현하면, 하늘과 바다는 참 많이 닮은 경우가 많다.















Still Life Flower, 2008



우와아아 이 작품도 좋네. 놓친 작품이었나 보다. ㅜㅠ

꽃이 파사사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Remember, 2015




김명순 작가님. 이 분 작품 예뻤다. 어디 가다가 이 작품을 본다면 기분이 상쾌해질 것 같았다. 낭만적이고 몽환적이기도 하면서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자꾸 보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적어 충분히 감상할 수 없었다. 내 공간에 이 작품이 있다면, 나는 매일 같이 동화같은 꿈을 꾸게 될 것 같지 뭔가.















Memories of the Gaze_Mirror_Marshall 1, 2013-2014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가운데 있는 저 네모 부분의 의미가 궁금하다.












안 되겠다.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되어서...

나머지는 위에 올려둔 주소들을 참고하시길.

이것으로 키아프 2015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