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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 전시 KIAF 2017 @Coex ①

by Vanodif 2017. 9. 25.








 키아프 2017 홈페이지 → 출품 작품 참조 





키아프 2017. 2년을 벼르다 다녀왔다. 작년을 놓친 바람에 얼마나 후회했는지. 그런데 이번에도 내가 여유부리다 어리석은 짓을 했다. 막날 폐장이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인 것을 모르고 4시간 생각하고 갔다가 시간이 반토막 나는 바람에, 두 시간 내내 달리기하듯 전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쉴 새 없이 다녔는데도 A관만 간신히 보았을 뿐, B관은 절반도 볼 수가 없었다. 덕분에 감상은 쥐뿔. 수많은 작품들 속에 한 눈에 시선을 끄는 작품들만 부랴부랴 담아 스치는 바람에, 이번 후기는 작품 목록 게시에 의의를 둔다 하겠다ㅡ는 키아프는 출품작이 너무 많아 일일이 작품 감상을 포스팅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긴 하지만서도. 맘 같아서야 맘에 들었던 작품들을 좀 더 공부하고 감상해서 올리고 싶으나, 그러다간 가뜩이나 저질스런 에너지가 몇 작품 못 가서 바닥날 것이 뻔하기에, 욕심을 버리기로 한다.


전세계 갤러리의 소장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KIAF에 들어서면 일단 정신이 날아간다. 이보다 더 신나는 놀이동산이 또 있을까. 현재의 전세계 미술 동향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거니와, 평소 취향껏 골라 보던 전시와 달리 온갖 유형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보면 평소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도 이 키아프에서 그 매력을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갤러리의 전시 능력이 발현된 것도 중요할 텐데, 갤러리에 따라 전시 작품들을 어떻게 선별, 배치하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증폭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에는 설치미술 작품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닉 베세이전>이나 <카림 라시드전>에서 보았던 '렌티큘러'(홀로그램과 비슷) 기법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음이 흥미로웠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작품들도 좀 있었는데, 그래선지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이 많이 지배하는 전시였다. 그 외 3D 애니메이션을 사용한 작품들과 3D 기술을 사용했든 유화를 사용했든 '스며나오는 빛'을 표현한 작품들이 좀 있었는데, 2년 전 요란한 과학기술이 동원된 설치미술들이 과학의 옷을 입고 과학의 범주 속으로 본격적으로 흡수되는 인상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런저런 섬세한 기술을 통해 과학이 미술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 내가 느낀 것이 제대로 표현되었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재작년엔 10~50만원대에서 내 맘에 드는 작품들이 꽤나 왔어서 이번에 가면 그 가격대에 맘에 드는 작품을 구입하겠다 마음 먹었더랬는데 웬걸. 수백 만원에서 수백 억을 호가하는 금액들만 게시되어 있어 서운하고 속상했다. 아직 그림 보는 안목이 성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딱히 아트 재테크를 한다기 보단 소소하게 맘에 드는 작품들을 소장해 보고 싶은 거였는데. 


이제 작품들을 볼 텐데, 내 사진 찍는 실력은 발사진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 내가 찍지 못한 작품 중 도록에 있는 것은 도록을 찍어서 올리나, 그 사진 역시 발로 찍는 사진이니 제대로 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위의 키아프 홈페이지를 살펴 보시길 권한다. 또한 실제 작품들의 아우라는 사진의 최소 3배 이상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사실도 밝힌다. 단순한 회화라기보단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통해 사진이 아닌 실제 눈으로 보았을 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ART’ LOFT, LEE-BAUWENS GALLERY 소장 작품. 이 Paola PEZZI는 고무, PVC 등으로 작업을 많이 하셨는데, 단순한 재료의 힘이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Jeongju JEONG 정정주

Palace

2017

3D animation/ Dimensions variable

Gallery Chosun, Seoul


※ 사진 출처: 갤러리 조선 홈페이지 



재료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일반 회화작품이 아니다. 연결된 전선을 콘센트에 꽂아 빛을 내는 작품으로 언뜻 보면 마그리트 작품 속의 동물이나 인물이라도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실제로 보면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요즘 아치를 보면 조르조 데 키리코가 생각나서. 참, 위의 정정주 작가의 작품은 11월 13일까지 갤러리 조선에서 전시 중이다. 가야겠다.










Yooyun YANG 양유연

Space of Third Person 제 3자의 공간

2008

Pencil, water color on paper

100x100cm

Gallery Lux, Seoul


데 키리코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친 김에 이 작품도 도록에서 찍어 올린다. 정작 나는 갤러리 룩스 부스에서 이 작품을 본 기억이 없다. 워낙 바쁘게 다녔어서 놓친 건지도. 그런데 집에서 도록을 펼치고는 '이 작품을 놓쳤다니!'하며 아쉬웠다. 해석하면 참 재밌을 것 같은 작품인데. 




Mystery and Melancholy of a Street Giorgio de Chirico · 1914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 오지 않았음.




 Italian Piazza Giorgio de Chirico · 1912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 오지 않았음.



최근 데 키리코의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그래선가 그림자가 인상적인 그의 작품들이 떠올랐다.











Taeyeon GONG 공태연

자연 속으로

130.3x162.2

Oil on canvas

2017

Masan Art Center, Seoul 마산아트센터


벽에 새겨진 이름과 도록에 새겨진 이름이 달라서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사진으로도 조금은 느껴지겠지만, 마띠에르가 엄청나던 작품. 이처럼 임파스토 기법으로 마띠에르를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응집된 감정이 느껴진달까. 이 작품은 아름답기도 해서 내 공간에 걸고 싶단 생각을 했다. 










Florian & Michael Quistrebert

S3E13

Modeling paste on burlap canvas mounted on wood

Carpaint, LEDs

184x135cm

2016

313 ART PROJECT, Seoul


※ 313 ART PROJECT 



플로리앙과 미카엘 키스트로베르 형제는 프랑스 출신으로 암스테르담에서 작업 중이며, 2014년에는 마르셸 뒤샹 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재료 설명을 보면 생소한 단어가 많은데, 모델링 페이스트와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비치는 자동차용 페인트 등을 재료로 활용하여 입체적인 느낌을 준 후, 그 위에 작은 LED 조명을 부착하여 빛이 반짝거리도록 설치한 것이다. 이처럼 회화의 가장 기본 재료인 색, 물감의 마띠에르, 붓터치 등을 충실히 표현하면서도, 주변 공간을 반사할 수 있도록 마감 처리한 캔버스의 표면과 움직이는 장치를 활용하는 전시 방법 등을 통해 캔버스 속 추상 화면은 수동적이고 고정된 형태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관람객의 시선과 상호작용하며 변화하는 이미지가 된다. 


개인적으로 은색, 흰색, 파란색을 좋아하는 터라 한 눈에 시선이 확 끌렸던 작품이다. 물론 돈만 있다면 내 공간에 설치하고픈 작품입니다. 스테인레스 스틸의 차고 매끈한 느낌을 주는 은색 페인트 위에 간결하게 그려진 선과 점에서 사람의 얼굴을 한 로봇이 연상되는데, 시간만 있었다면 좀 더 오래 감상하고픈 작품이었다. 시간이 너무 아쉬웠어. 이 작품 다시 보고 싶은데, 갤러리에 전시 소식이 없다. -_ㅜ








아... 이런 식으로 하다간 일주일 내내 해도 안 되겠다.;;

나머지는 갤러리 이름도 생략하고 그냥 작품 사진만 보는 걸로.;;





GREGOR HILDEBRANDT

Das Leitfeld

2017

Copper elements from audio cassettes, acrylic on canvas

119x147x3cm

PERROTIN, New York



이 작품은 이렇게 사진으로 찍으니까 너무 평범해 보이네. 재료를 보시라. 카세트 테이프 속 구리 부분으로 만든 것이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카세트 테이프로 만들어졌는데, 케이스나 필름, 구리부분 등을 하나하나 자르고 붙여서 만들었다. 이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군데군데 황금빛 구리가 마치 십자가처럼 조그맣게 박혀 있어 예쁘다.










Feel SONG 송 필

겸손 II

자연석, 브론즈

35x40x66cm

2017



아틀라스 황소 버전이랄까... 돌에 청동상을 연결시켰는데 비장감이 느껴졌다.




Feel SONG 송 필

9층 석탑

브론즈, FRP

20x40x210

2016









Bongsang YOO 유봉상

HAN20170105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80x200cm

2017

Gallery Sejul, Seoul 갤러리 세줄



이 또한 실물의 아우라를 전혀 담지 못하는 발사진. 





그 옆모습은 이러하다. 꼭지를 제거한 가느다란 옷핀을 수없이 꽂아서 완성한 작품.














Bae Lee 이배

Landscape-5

Charcoal on canvas

190x145cm

2001





정면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측면에서 보면 차콜의 물성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쩔 수 없이 주변에 흑연이 묻는데 그 마저도 자연스러운 작품.










Byungso CHOI 최병소

Untitled-0170304

Ballpoint and pencil on newspaper

122x81cm



재료들이 주는 즐거움이 컸다. 신문에 볼펜과 연필로 일정한 방향의 선묘를 빽빽하게 채워 완성한 최병소 화백의 작품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단색화의 선상에 있다. 그러나 동시에 동양의 정신 측면에서 평가되는 다른 단색화들과는 달리, '신문'이라는 소재로 인해 과거에는 유신체제에의 저항이라는 사회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딱히 신문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 오지 않았음.


위의 작품을 보면 신문 위에 볼펜, 연필 작업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화가에게 있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생성하는 창조 작업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병소 화백은 이처럼 신문 위의 글자를 하나씩 소멸시켜가며 그의 예술을 완성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세상의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소식이 담겨 있는 세상사의 상징물인 신문의 활자를 하나하나 묵묵히 지우고 또 지워나가는 행위에서 화가는 비움의 고행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리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작품 정보라도 직접 타이핑하려 했는데 안 되겠다. ;;











아주 조그마한 작품.











작년 세종미술관에서 왔었던 호안 미로의 작품. 미로, 피카소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도 왔었다.











아름다운 작품인데 작가분의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디 있었을 텐데 내 마음이 너무 급해 눈에 띄지 않았는지도. 이렇게 보니 신문 위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최병소 화백의 작품과 연결이 되지만, 작업 방식은 유사하나 작품이 주는 느낌이나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최병소 화백의 작품이 제거, 혹은 비우기라면, 이 작품은 장식이랄까. 읽어 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어쩌면 저 아름다운 꽃 뒤의 영자신문에는 끔찍한 살인 소식이 실려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상사의 좋고 나쁜 일을 무작위 삭제한 것이 최병소 화백의 작품이라면, 이 작품의 작가는 그 어떤 공포스런 인간사의 단면일지라도 아름답게 꾸며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도 작가의 이름을 모르겠는데, 마르셸 뒤샹의 <샘>과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을 묘하게 섞어 놓은 것 같은 작품이다.












전시장에서 보았을 땐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 스쳤더랬는데, 이렇게 보니까 별로 아니네. 강에 비친 불빛의 반영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벽에 장식되어 있었는데, 뭔가 달리달리하다. 이 작품도 작가를 모르겠... ㅜㅠ










이 작품, 근사했다. 여유만 있었더라면 좀 더 감상하고 싶었는데, 작품에서 바람소리와 나뭇가지, 잎이 흔들리는 느낌이 났다. 사람 없이 탁 트인 강가에 홀로 심겨진 커다란 나무일 것 같다.









































Duckyong KIM 김덕용

차경 - 유심재 Landscape - Scenery from the nature

Mixed media on wood (mother of pearl)

181 x 220 cm

2017

Leehwaik gallery, Seoul 이화익갤러리



김덕용 님의 이 작품은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나 한국적인 매력이 가득하다. 기둥과 천장, 정자의 바닥은 실제 나무이고, 하늘과 푸른 바다는 자개로 되어 있어 오묘한 색을 낸다. 두 번째 사진은 하늘과 바다 부분만 가까이서 찍은 것인다. 김덕용 화백은 나무, 자개, 종이 위 단청 작업 등 한국적인 재료로 자연의 느낌을 잘 빚어내는 작가로, 곱게 한복을 입고 앉은 여성의 한복 전체를 자개로 아름답게 만드신 작품도 독특했다.









Doojin AHN 안두진

Orange Stone

Acrylic and oil on canvas

90.9 x 116.7 cm

2017

Leehwaik gallery, Seoul 이화익갤러리


파도가 우키요에를 살짝 연상시키기도 했으나 쨍한 파도와 대비되는 오렌지 스톤이 거대 보석 같기도 하고 화산폭발의 현장 같아 보이기도 했다.








'물방울 화가'로 유명하신 김창열 화백의 작품. 











Chigyun OH 오치균

Persimmon 감

132 x 88 cm

2014

Leehwaik gallery, Seoul 이화익 갤러리



금방이라도 작품을 보고 있는 내 두 손에 뚜욱, 하고 떨어질 것만 같던 감은 가을하늘의 땀방울이다.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소재인 호박. 환공포증을 극복극복.










Hyongkeun YUN 윤형근

Untitled

1990

Oil on linen

72.8 x 99.8cm



아... 이건 아닌데... 이 작품이 이렇게 표현되다니 넘 속상하다.



사진 출처: http://www.artnet.com/artists/yun-hyong-keun/untitled-ZhfjovmvfyCZOMQAWE5xVw2


아트넷에서 가져온 아래의 사진도 윤형근 화백의 '번짐의 미학'을 충분히 보여주지는 못한다. 김환기 화백의 사위인 윤형근 화백은 장인의 점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의 그림은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음에도 서예나 묵화를 연상시키는데, 작가 본인이 자신의 그림은 추사 김정희의 서체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린넨으로 된 생지의 캔버스 위에 청색과 다색을 테레핀유와 린시드유로 혼합해 여러 번 겹쳐 바르면, 천연 마포의 색이 그대로 살면서 물감이 천으로 스며들어 번지는 효과를 낸다. 하여 이 작품은 멀리서 감상함으로 '네모난 색면 속에 대담함과 단정함이 함축된 숭고미를 보여준다'라는 그의 작품 특성을 즐기는 것도 좋겠고 또 가까이에서 감상함으로 물감이 화폭에 스며들고 번지는 것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가공하지 않은 린넨 캔버스를 사용한 것과 작품의 단순한 구도/형태에서 원천적인 자연의 현존을 추구한 것으로 평가 받는데, 그 린넨, 즉 아마포는 부여와, 더 과거로는 고대 이집트 초기왕조 시대에까지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천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보았을 때 거대한 바위 절벽을 보는 기분이 들었으며, 검은 물감 사이의 캔버스천이 햇살처럼 밝게 빛나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되었더라면 다시 가서 오래 감상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Sanghwa CHUNG 정상화

Untitled 81-3-B

1981

Oil on canvas

81.2 x 65cm











Kangso Lee 이강소

From an island No. 04057

2004

Oil on canvas

45 x 45cm










Bernard Buffet

Le Pont de la Concorde

1960

Oil on canvas

80.3 x 130.3 cm



뷔페는 얼마 전 예당에서 있었던 <피카소, 달리, 뷔페전>에서 접한 화가인데, 기대보다 내 취향에 잘 맞아 즐거웠던 기억이다. 대상을 뾰족뾰족 까칠하게 그려낸 방식이 겨울나무 마냥 정직하고 시원시원하게 느껴졌다. 이 작품 역시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그의 그림체가 반가웠다.










Kulim, KIM 김구림

Untitled

1985

Oil on canvas

173 x 142.5 cm



음. 이 작품에 대해서는 지금 좀 복잡한 심경이다. 김구림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미술, 대지미술, 메일아트, 퍼포먼스, 실험영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다층적인 작업을 하신 것으로 유명한 한국 미술계의 중심 인물이시다.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 내게는 그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버겁다고 여겨지는데, 이 작품은 딱 내 취향이었음이 신기했다. 완성인 듯 미완성인 듯한 이 작품이 너무나 궁금했는데 감상할 시간이 부족했다.


다채로운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김구림 작가와 그 작품 세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칼럼이 있어 좌표를 소개한다. 

[미학의 혁명가, 아방가르드 김구림]: http://blog.naver.com/allthat_art/221089803869











Seyeol OH 오세열

Untitled

2008

Mixed media

43 x 52 cm



평면인데 실제로 보면 깊이가 느껴지는 신기한 작품이었다.












Bienu BAE 배병우

CH1A-002H    

2014

C-Print, Diasec mounted on Dibond

135 x 260 cm

Edition: 1/3

Galerie RX, Paris



RX 갤러리에서 키아프에 출품한 작품 중 엘 아나추이의 작품도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또한 못 보고 지나친 듯.;; 


배병우 작가는 '소나무 사진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에서 시작하여 소나무를 중심으로 산과 돌, 제주 오름, 창덕궁 등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의 이국적 풍경도 수묵화처럼 담아내는 작가로, 스페인 정부의 의뢰로 세계문화유산인 알함브라 궁전 정원을 2년 간 촬영하기도 했다. 


이 작품 앞에 섰을 때 새벽 안개숲의 다정한 서늘함과 안개 입자의 수줍은 습기가 촉촉하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배병우 작가의 작품 속 소나무는 대부분 경주에 있는 것이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영혼을 지켜주는 나무이자 하늘과 소통하는 나무라 여겨져 무덤 옆에 반드시 심겨져 있다 한다. 경주에는 고분이 많으므로 소나무가 많은 것이고. 해풍을 맞아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제주의 소나무와 내륙에서 약한 바람을 맞고 자라 곧고 늘씬한 소나무의 중간인 것이 경주의 소나무라는 작가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http://moonsoyoung.com/221087343163


이번 전시에 오지는 않았지만 배병우 작가가 찍은 아름다운 Le château de Chambord 사진을 싣는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 오지 않았음.











독보적인 박서보 화백의 작품.




박서보 님의 작품을 이렇게 옆에서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인데, 옆에서 보니 선 하나하나가 마치 얼음으로 이루어진 산맥 같았다. 











Carlos Cruz- Diez의 작품은 가까이서 볼 때는 별로 느낌이 없었는데, 멀리서 세 작품을 한 번에 보니까 몹시 아름다웠다.












Sungtae PARK 박성태

호접지몽

2017

Aluminum inset screening

100 x 100 cm

Dongsanbang Gallery, Seoul 동산방화랑















느낌이 좋았는데 작가분 이름을 모르겠다.













Matteo Massagrande 마테오 마쎄그란데

Room at the Corner

2016

Oil & Mixed Media on Board 보드에 유화

150 x 150 cm

Pontone Gallery, London








마테오 마쎄그란데. 이 분의 작품은 폐허를 참 아름답게 그린 것이었다. '우아한 파멸'이란 문구가 떠올랐는데. 사물이건 사람이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멸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데, 이렇게 우아한 파멸이라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적혀 있는 가격은 천만 원대. -_ㅜ

이 작품은 실제로 보면 몹시 아름답다. 집에 걸어두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고.













작품 속에서 사람이 걸어 나온 듯한 느낌.












Seobo, PARK 박서보

Ecriture

2014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91 x 70 cm

Park Ryu Sook Gallery 박여숙화랑



색깔이 좀 더 붉은 빛이 났는데, 참 고왔다.












Heewon KIM 김희원

Someone's Chandelier

2016

4K video on 55" Led display

127.7 x 75 x 10 cm

Park Ryu Sook Gallery 박여숙화랑



오른쪽 하단의 콘센트에 꽂힌 전선이 보이는 이 작품은 촛불이 실제 불빛처럼 흔들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작품.












Peter Demetz

Trasparenxa 1

65 x 55 x 15.5 cm

Linden wood, Acrylic, LED light

2017



이 작품은 재미난 것이, 아래의 파란색 부분이 유리로 막혀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철사 하나가 박혀 있을 뿐이었다. 내가 본 게 맞나 싶어 가까이서 다시 확인했던.

재미난 작품이었다.



















아래 작품일 게다. 조명을 절묘하게 사용한 작품.








Taeksang KIM 김택상

Breathing light-Purple breeze

2016

Water, Acrylic on canvas

184 x 171 cm



드디어 김택상 님인데. 에너지가 또 바닥. ㅠ 언젠가 능력이 된다면 김택상 님의 작품을 꼭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접때 한 아트 딜러분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던 작품이 있는데,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과 흡사하면서도 좀 더 맑은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도 정신없이 다니는 동안 멀리서 보자마자 혹시...? 했는데 역시였다. 김택상 님의 작품은 가인 갤러리와 타구치 갤러리 두 곳에서 왔는데, 이 작품은 둘 중 어느 갤러리에서 왔는지 모르겠네.


Gaain Gallery : http://www.gaainart.com/


Taguchi Fine Art: http://www.taguchifine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