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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강연회] <예술의전당 X 국립현대무용단이 함께하는 2018 춤추는 강의실 ①-중남미 현대무용> @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

by Vanodif 2018. 3. 12.





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싶었던 건데 아무래도 시간과 에너지 여유가 안 될 것 같아서 결국 이렇게 간략하게 후기를 쓰기로 한다. 속상해라...ㅠ 


넘 좋은 강연이었다. 예당의 회원임이 이렇게 기쁘고 고마울 수 없는 거였고. 예당의 회원사랑에 흠뻑 감동하고 있는 요즘인데, 함께 했던 일행도 덩달아 감동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 강연을 함께 듣고 싶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귀한 강연입니다. 한국에선 이런 강의 없습니다. 없어요. 무용학과 수업은 물론 내가 알 수 없지만, 지인 중에 현대무용 전공자가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중남미 현대무용을 개괄해 주는 말을 그녀에게서 들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강의해주신 이종호 님은 수많은 현대무용축제 주최자이시면서 동시에 비평가이시기 때문에, 갖고 계신 지식이 어마어마하셨다. 그냥 무용만 설명해 주신 것이 아니라, 각 나라의 역사와 사건,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 속에 특정 무용이 시작된 배경까지 알차게 다 설명해 주셨어서 황홀한 강의였다. 거기다 관련있는 음악을 들려 주시기도 하고, 설명에 해당하는 무용작품 동영상을 보여주시기도 했어서, 이렇게 정성스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오로지 예당회원이기에만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강의자께서도 '처음 이 강의 제안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라 말씀하셨을 정도로 멋진 교육 프로그램을 예당과 국립현대무용단에서 회원들을 위해 계획하고 마련해 주신 것이었다. 예당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흙.ㅠ


예당이 현대무용 대중화를 위해 작정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현대무용까지는... 아무래도 버거워서 관심 갖지 않으려 했다. 이미 좋아하는 발레를 즐기기에도 에너지와 시간이 충분치 않은 데다, 최근 음악회까지 즐기고 있어서 기존에 보던 오페라를 줄이려 하는 마당에 새로이 현대무용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 지저분하게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심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당과 국립현대무용단이 하는 일을 보라.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공연장에선 하지 못하는 일인데, 오픈리허설 초대를 하더니, 이젠 아예 관객을 무료로 훌륭히 교육시켜 주시겠단다. 아... 왜 이리 사람을 감동시키는 거지. ㅠ 이렇게까지 멋진 스승님이 되어 주시겠다는데 이런 기회를 어떻게 잡지 않을 수 있겠나. 그래서 간 강연은 또 이렇게 훌륭하고 말이다. 현대무용은 낯설고 난해하니 난 빠질래요 싶었더니, 에잇...


일행도 나도, 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음이 행복했다. 아직도 조심스럽고 어색하지만 천천히 조금씩 배우고 다가가 볼게요. 예당과 국립현대무용단의 이 정성.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