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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Book Review

나카노 교코, 『무서운 그림 2』

by Vanodif 2012. 7. 10.

나카노 교코, 『무서운 그림 2』

 

 

목차

그림 1 렘브란트의 툴프 박사의 해부학 실습
그림 2 피카소의 우는 여자
그림 3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
그림 4 에스헤르의 상대성
그림 5 카레뇨 데 미란다의 카를로스 2세
그림 6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
그림 7 헌트의 샬럿의 아가씨
그림 8 퐁텐블로파의 화가의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
그림 9 뵈클린의 죽음의 섬
그림 10 제라르의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그림 11 보티첼리의 목이 잘린 홀로페르네스의 발견
그림 12 블레이크의 거대한 붉은 용과 태양을 입은 여인
그림 13 카르파초의 성(聖) 게오르기우스와 용
그림 14 밀레의 만종
그림 15 들라로슈의 제인 그레이의 처형
그림 16 호가스의 정신병원에서
그림 17 브뢰겔의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그림 18 베로키오의 그리스도의 세례
그림 19 비어즐리의 살로메
그림 20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저자 후기
옮긴이의 글

 

 

 


 

 

 

일본인에 대한 맹목적?이다시피한 마녀의 확교한 의견의 영향으로 나 또한 일본인 작가의 책은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과학 분야에 있어서의 일본인의 주장에 있어선 더욱 까칠한 마녀인데, 선사시대 공룡의 뼈가 일본에서 발견되었다나, 뭐?

ㅡ하는 '조작'을 해대서 보는 이가 다 민망하다는 주장.

확실히 이 책도 예외는 아니라 보기는 힘들다.

나카노 교코, 씨는 독일문학과 서양문화사를 전공한 일본인으로, 회화작품의 배경에 대한 폭넓은 지식으로 작품 이해에 굉장한 도움을 준다.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 없이 작품의 세밀한 디테일 하나하나 일일이 지적하며 그 의미를 해석한다ㅡ하여, 읽으면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인 특유의 과장이라기보단, 뭐랄까, 페미니스트스럽달까.

일본에도 페미니스트가 있는가? 있곘지, 물론.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닥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 땅은, 이 세상은, 남성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여성으로 살아가기엔 너무나 힘든 것이니 말이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길러진다'는 것. 그 서러움.

 

잠깐 딴 쪽으로 새었는데ㅡ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난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생각한 적이 없다, 자랑은 아니지만ㅡ나카노 교코 씨는, 일본에서 어떻게 살아왔기에, 꽤나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어 여성인 내가 읽으면서 깜짝깜짝* 놀랄 정도다. 예를 들면, '단순한 남자들은....'이라든지, 식으로 말이다.

 

딱, 그 점, 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아주 훌륭한 책이다.

작품에 대한 세밀하고 깊은 이야기를 꼼꼼하게 들려준다.

 

특히나 맘에 들었던 작품설명은  들라로슈의 제인 그레이의 처형 과 브뢰겔의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그리고 그림 자체는 그닥 맘에 들지 않았던 비어즐리의 살로메 때문에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를 읽었다.

1권은 너무 잔인한 그림이 많은 것 같아 선택하지 않은 거였는데, 2권에서 너무 1권 이야기를 많이 다뤄서 '아, 1권도 사야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굉장한 '상술' 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