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감상 후기는 http://vanodif.tistory.com/1006 를 참고하세요.
국립발레단 홈페이지: http://korean-national-ballet.kr/performance/view?id=7
예당 홈페이지: https://www.sacticket.co.kr/SacHome/perform/schedule
음악 | 황병기, 한 진, 김준영, 심영섭 |
안무 | 강효형 |
무대 | 박연주 |
조명·영상 | 백시원 |
의상 | 정윤민 |
예술감독 | 강수진 |
<시놉시스>
‘수월경화 (水月鏡花)’는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으로,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뜻하며,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이다.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와 자신을 평생 외롭게 내버려둔 남편, 몰락하는 친정, 일찍 떠나 보낸 두 아이들에 대한 슬픔으로 점차 쇠약해지다 시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런 가혹한 그녀의 삶 속에서 탄생한 허난설헌의 시들은 천재성이 돋보이는 훌륭한 글이었으나,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탓에 빛을 보지 못하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중국에서 재평가되어 찬양되고 있다. 그녀가 남긴 많은 글 중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무용으로 담아내어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고 주옥같던 허난설헌의 시와 삶을 전달하고자 한다.
허난설헌, <감우>(感遇) 느낀 대로 노래한다
싱싱하게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盈盈窓下蘭 (영영창하란)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국립발레단 프로그램북 해석)
줄기와 잎새가 그리도 향그러웠건만 枝葉何芬芬 (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가을바람 한바탕 흔들고 가니 西風一披拂 (서풍일피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가을 찬 서리에 서글프게도 떨어지네. 零落悲秋霜 (영락비추상)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빼어난 맵시 시들긴 했어도 秀色縱凋悴 (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 끝끝내 가시진 않으리라. 淸香終不死 (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너를 보고 내 마음 몹시 아프니 感物傷我心 (감물상아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눈물이 흐르며 소매를 적시네. 涕淚沾衣袂 (체루청의몌)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옛 집은 대낮에도 인적 그치고 古宅晝無人 (고택주무인)
부엉이 혼자 뽕나무에서 울어라 桑樹鳴鵂鶹 (상수명휴류)
섬돌 위엔 이끼만 끼어 푸르고 寒苔蔓玉砌 (한태만옥체)
참새만 빈다락으로 깃들고 있네 鳥雀棲空樓 (조작서공루)
그 옛날 말과 수레 어디로 가 向來車馬地 (향래차마지)
지금은 여우 토끼굴 되었는가 今成孤兎丘 (금성호토구)
이제야 알겠구나, 선인의 하신 말씀 乃知達人言 (내지달인언)
부귀는 내가 구할 바 아니라는 것 富貴非吾求 (부귀비오구)
동쪽집(양반댁)의 세도가 불길처럼 성하던 날 東家勢炎火 (동가세염화)
높은 누각에선 풍악 소리 울렸건만 高樓歌管起 (고루가관기)
북쪽 이웃들은 가난하여 헐벗고 北隣貧無衣 (북린빈무의)
주린 배를 안고 오두막에 쓰러졌네. 柺腹蓬門裏 (효복봉문리)
하루 아침에 가문이 기울고 나서야 一朝高樓傾 (일조고루경)
오히려 북쪽 가난한 이웃을 부러워하는가. 反羨北隣子 (반선북련자)
흥망성쇠는 세월 따라 바뀌는 것이니 盛衰各遞代 (성쇠각체대)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란 어려우리. 難可逃天理 (난가도천리)
어젯밤 꿈에는 봉래산에 올라 夜夢登蓬萊 (야몽등봉래)
갈파에 산다는 용의 등에 탔어라 足躡葛陂龍 (족섭갈파룡)
신선들 푸른 옥지팡이을 짚고 나타나 仙人綠玉杖 (선인녹옥장)
부용봉에서 나를 맞아주셨다네. 邀我芙蓉峰 (요아부용봉)
아래를 굽어보니 동해 물이라 下視東海水 (하시동해수)
한 잔의 술처럼 맑고 깨끗하더라 澹然若一杯 (담연약일배)
봉황은 꽃 밑에서 생황(피리)을 불고 花下鳳吹笙 (화하봉취생)
달은 황금 술항아리를 비추었다네. 月照黃金罍 (월조황금뢰)
허난설헌,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詩) 꿈 속 광상산을 노닐며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碧海侵瑤海 (벽해침요해)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마치 파란 난새가 채색 난새와 어울리는 듯하네 靑鸞倚彩鸞 (청난의채난)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연꽃 스물 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芙蓉三九朶 (부용삼구타)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하여라 紅塵月霜寒 (홍타원상한)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마음이 서늘해지네... 허난설헌 본인의 죽음을 예감한 시다.
이 시에 대한 자세한 배경설명을 http://egloos.zum.com/mookhodang/v/555433 를 참고하세요.
또한, 허난설헌에 대한 훌륭한 기사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95150 를 보시길.
※ 난새: 전설 속에서 봉황(鳳凰)과 비슷한 새를 가리킨다. 『산해경(山海經)』 「서산경(西山經)」에 따르면 이 새는 여상산(女床山)에 살고 있으며, 생김새는 꿩을 닮았고 오색 무늬가 있는데, 이 새가 나타나면 세상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난새 [鸞] (홍루몽: 인명, 용어사전, 솔출판사)
※ 내년에 혹 이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면ㅡ꼭 올랐으면 좋겠는데ㅡ이 초록색 부분을 미리 숙지하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안무가가 이야기하는 <허난설헌-수월경화> 들으면서 보는 <허난설헌-수월경화>
황병기 -춘설: 조용한 아침
무대 위에 따뜻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는 허난설헌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작품에서 허난설헌은 <감우>와 <몽유광상산> 두 개의 시에서 화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무대 뒤에 펼쳐진 병풍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앞으로 그녀 자신이 쓴 시 속 세계로 들어가
실존 인물로서가 아닌 시 속의 화자(시인)로 등장하게 될 것을 예고합니다.
김준영 -말없이 고이
병풍 앞에 펼쳐지는 여인들의 무게감 있고 힘있는 춤사위가 그녀가 백지 위에 써 내려간 붓글씨를 연상케 합니다.
그렇게 백지 위에 먹이 칠해지듯 그려지던 춤사위는 어느덧 시 속에 등장하는 난초의 형상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가"라는 시 구절 하나에 떠오른 동양화의 이미지를
무용으로 표현하고자 한 안무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황병기 -춘설: 익살스럽게
무대 위에 새가 등장합니다. <몽유광상산>에 나오는 새를 작품 초입부터 등장시켜
허난설헌의 행복하고 따뜻했던 시절에 대한 평화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새는 뒤에 <몽유광상산>의 슬픈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 되기도 하지요.
→ 음악: 첫번째 <황병기 -춘설: 조용한 아침>의 동영상을 참고.
황병기 -하마단: 자진모리풍, 휘모리풍,
- 침향무: 2장, 3장
향기롭고 싱그러운 난초 가지를 묘사한 춤들이 때로는 화사하게, 때로는 고요하지만 힘있게 이어집니다.
그러다 곧 가을바람이 불고 푸르던 난초들도 시들기 시작합니다.
한진 -월하정인
결국 가을바람에 시들어버린 난초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시 속 화자인 시인이 등장해 시들어버린 난초 가지에서 느낀 연민을 애달프게 표현합니다.
그녀가 시든 난초 가지를 보면서 옷소매가 젖도록 슬피 운 이유는 시들어가는 난초 가지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게 그녀 또한 난초들과 함께 서서히 시들어갑니다.
바람곶 -Bowing
평화롭고 행복했던 그녀의 삶이 서서히 그녀를 옥죄는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슬픔들로 인해 어둡게 변해갑니다.
그녀를 압박했던 현실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장면이지요.
앞에서 격렬하게 춤을 추는 남자는 허난설헌 본인이 느꼈던 처절한 마음의 고통에 대한 형상일까요,
아니면 그녀를 괴롭게 만들었던 현실 혹은 그녀를 외롭게 만들었던 남편의 형상일까요?
→ 유툽에 아직 없다. http://blog.daum.net/ninebirds/13732606 를 참고하세요.
김준영 -거문고 독주 수장
현실의 괴로움을 잊고자 그녀는 꿈 또는 신선 세계에 대한 시를 많이 썼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허난설헌이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몽요광상산>의 배경인 꿈속으로 발을 내딛는 장면입니다.
황병기 -밤의 소리: 신비롭게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철썩이는 바다의 파도가 시인을 또 어딘가로 이끕니다.
심영섭 -하늘을 날다
푸른 난새와 채색 난새가 어울려 춤을 추며 곧 닥쳐올 슬픈 시인의 마지막을 예고합니다.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는 것으로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 것처럼,
붉은 꽃잎이 한 송이 한 송이 떨어질 때마다 그녀의 숨은 꺼져갑니다.
시인이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머물고 싶어했던 세계는 정말 아름다운 세계였겠지요...
자신의 시 속 세계처럼 말입니다.
다음은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 공연에 대한 멋진 기사다.
스스로 공부도 할 겸 데려와 싣는데, 사진을 비롯한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426_0014855390&cID=10701&pID=10700 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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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1563~1589)이 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의 길고 우아하게 뻗은 양 팔은 시(詩)적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예술의전당 연습동 국립예술단체 N스튜디오에서 살짝 엿본 국립발레단 신작 '허난설헌 - 수월경화(水月鏡花)'의 전막 리허설은 한폭의 그림 같은 안무로 정중동(靜中動) 또는 동중정(動中靜)의 미학을 뽐냈다. 화선지에 난을 치듯 무대 위에 번지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고요했지만 그 안에 똬리를 튼 감정선은 요동쳤다. 특히 감정 연기에 탁월한 박슬기는 연습임에도 남성중심의 가치체계가 완연하던 시기에 섬세한 감각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힘겹게 펼쳐낸 허난설헌에 감정 이입을 해나갔다. '나빌레라'라는 표현이 적확한 공중으로 비상하는 동작 가운데서도 그녀의 팔과 다리에서 생존하고자 꿈틀대는 근육들은 허난설헌 내면의 안과 밖을 드러내는 듯했다.
반면 여성 무용수 8명이 종횡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역동적인 에너지로 뜨거웠는데, 정작 무용수들은 초연했다. 무용수들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침향무, 거문고 연주자 김준영의 거문고 독주 '수장(水漿)' 등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배경음악의 리듬과 멜로디를 솜씨 좋게 타 나갔다.
허난설헌이 남긴 많은 작품 중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이 무용화된 작품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 등이 내내 연상됐다. 발레리나들의 우아한 몸짓이 주축이 됐지만 발레리노들이 방점처럼 움직이거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이 호흡을 맞출 때는 역동적이었다.
무엇보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강효형의 안무작으로 눈길을 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련된 수묵화 같은 이 55분짜리 2막 발레는,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닮은 강효형의 안무 그리고 그녀가 중요시하는 본능의 감각이 녹아들어갔다. 강효형은 애정이 가득한 눈길로 연습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강수진 예술감독 겸 단장, 연습실 곳곳을 오가며 무용수들을 챙기는 신혜진 지도위원 사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자신의 첫 번째 전막 안무작인 만큼 긴장한 기색이 살짝 엿보였으나 후배는 물론 선배들에게 정중히 자신의 뜻을 전하는 모습은 프로다웠다. 모던이나 네오클래식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강효형은 2015년 자신의 첫 번째 안무작인 '요동치다'를 'KNB 무브먼트 시리즈1' 무대에 올려 주목 받았다. 이듬해 동일 작품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지난해 'KNB 무브먼트 시리즈2' 무대에서 선보인 '빛을 가르다'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는 5월 30~31일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리는 '제26회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이재우와 함께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이 상에서 다른 두 무용수와 달리 '안무가'(Choreographer) 카테고리에 후보로 지명됐다. (이야... 굉장하다.)
강효형은 "첫 안무작인 '요동치다'를 안무할 때만 해도 이런 벅차고 큰 기회가 이토록 빨리 찾아오게 될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며 "사실 처음 강수진 단장님께 작품을 의뢰받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내겐 꿈 같은 일이라 지금도 가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큰 프로젝트를 맡았다는 것에 대해 부담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처음 안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작업은 자신에게 반드시 즐기고 행복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수긍했다. "그래서 작품을 안무할 때 따르는 부담, 심적 압박들조차도 편안하게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어요. 몸도 마음도 정신없이 지치고 고되지만 매순간 너무 흥분되고 즐거워서 전혀 힘들지 않죠. 안무를 하는 순간에는 내 온몸에 엔도르핀이 넘쳐흐르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와 자신을 평생 외롭게 한 남편, 몰락하는 친정, 일찍 떠나보낸 두 아이에 대한 슬픔으로 점차 쇠약해지다 시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런 가혹한 그녀의 삶 속에서 탄생한 허난설헌의 시들은 천재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던 시대 탓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중국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허난설헌 - 수월경화' 역시 강효형을 비롯해 여성 예술가들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해 의상에 정윤민 디자이너, 무대 디자인에 박연주 디자이너 그리고 허난설헌 역의 박슬기와 신승원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촉망 받는 여성들이다.
강효형은 "아무래도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봉건시대 사회에 얽매여 자신의 천재성을 발하지 못하고 쓸쓸히 살다 스러진 허난설헌의 삶에 대해 더욱 깊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허난설헌의 세계를 더 십분 이해하고 더욱 절절하게 그려내기 위해서 여성들로 이루어진 이 크루가 당연히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성만의 매력이나 여성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느낌 등으로 안무에 강조를 주는 것은 당연히 있죠." 자신이 여성이라 "여성의 감성을 더욱 섬세하게 포착할 수 있다거나 여성의 몸을 더욱 잘 이해하기 때문에 무용수의 몸을 더욱 아름답고 매력 있게 보일 수 있도록 안무한다거나 하는데서 차별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허난설헌은 굉장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성적인 여인이다. 강효형은 그녀의 시만 읽어도 분명히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겪어야 했던 모진 일들. 자신을 외롭게 한 남편, 일찍 보내버린 자식들에 대한 찢어지는 고통, 몰락해버린 친정…. 이 상황을 알고 '몽유광상산'을 읽는 다면 이 시또한 처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몽유광상산' 중) 부용꽃이 지는 것으로 자신의 죽음을 예언했다는 허난설헌. '몽유광상산'의 이 마지막 구절을 안무로 옮기면서 함께 녹여낸 허난설헌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그녀 또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녀가 이 마지막 시를 쓰면서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했어요. 허난설헌의 직접적인 감정보다는 제가 허난설헌의 삶에 대해 감정을 이입해 읽었던 감우나 몽유광상산에서 느낀 나 자신의 감정이 이 작품에서 더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이 구절에서 느꼈던 처절한 느낌이 곧 허난설헌의 감정이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
기사를 읽으니 기대가 많이 된다.
수석 발레리나 강효형 님의 안무. 올해 들어 국립발레단에서 발레리나/발레리노분들이 안무를 많이 맡으시던데, 개인적으로 흥미롭다 생각했다. 2월에 있었던 <백투더퓨처>는 놓쳤는데... 다음 달의 국박갈라는 두 번 다 가야겠네. <허난설헌>도 원래 금, 토 이틀 예매했다가, 금요일에 스케줄 생긴다 해서 예매한 표를 손해 보며 취소했는데, 금요일 스케줄이 그 다음에 취소되어 속상하다. 전석 매진이어서 이젠 구할 수도 없고. -_ㅜ 하루라도 제대로 보아야겠다. 기대 가득.
다음은 허난설헌에 대한 짧은 영상. 한류의 원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