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회원 이벤트 당첨으로 감상한 <아디오스 피아졸라>.
콘서트홀 3층은 독주나 실내악을 듣기엔 소리가 좀 작다는 느낌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이 콘서트는 악기 마다 마이크가 놓여 있어서 충분한 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다만 마이크가 있다 보니 처음엔 전자 악기인 줄 알았다는 점이 좀 특이했는데,
공연의 전체적 구성과 흐름상 마이크 설치는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9월에 있을 백건우 님 콘서트는 전곡 다 3층에 예매해 두었는데, 걱정이 된다... -_ㅜ
네 명의 일본인 예술가들로 구성된 탱고 밴드 쿠아트로시엔토스는 연주가 탁월했다.
특히 네 악기가 잠시 쉬었다가 동시에 연주를 하는 순간의 합이 아찔하도록 좋았는데,
그처럼 호흡이 참 잘 맞는 연주를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더군다나 2부에서는 수준급 탱고 댄서들이 등장하여 무대가 더욱 다채롭고 화려해졌다.
그동안 국립/유니버설 발레단의 날씬하고 여리여리한 몸매에 익숙해졌는데
서양인 무용수분들의 육감적인 몸매와 댄스를 보니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외모에 대해서는 진하고 따뜻함 보다는 담백하고 서늘함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육체감이 충분히 느껴지는 무용수분들의 춤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힘이 참 멋지다 생각 들었다.
한 가지, 탱고가 그토록 발동작을 현란하게 사용하는 춤인 것을 처음 알았는데,
마치 발장난처럼 보일 정도로 남녀 무용수분들의 발동작이 빠르고 화려했다.
이번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과하다 여겨졌던 편곡인데,
편곡을 구석구석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하시다 보니, 원곡이 거의 뉘앙스로만 느껴질 정도로 편곡이 많이 되었다.
이것은 원곡을 충분히 잘 아시는 애호가나 전문가분들껜 오히려 환호 받을 만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나는 탱고 매니아가 아니어서 나와 일행은 그 점이 공통적으로 좀 아쉽다 싶었다.
중간에 어떤 곡이었더라, 어떤 곡에는 파헬벨의 캐논이 살짝 터치된 느낌도 있었는데
모든 것이 살짝살짝이었어서 감지된 순간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것이 세련됨일지도 모르겠네.
좋은 공연 잘 보았습니다.
참, 7-8월은 혼잡주차료가 부과된다. 1.5배 비싸져, 공연관객 주차비 5천원이 7천5백원으로 올랐습니다.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