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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S. Prokofiev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2 in D Major, Op.94b
M. Ravel - Sonate pour Violon et Piano
intermission
E. Ysaye - Sonata for solo violin in d minor Op.27 No.3 `Ballade` (to G. Enesco)
E. Bloch - Nigun from Baal Shem `3 pictures of Hassidic life`
G. Enesco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3 in a minor Op.25
완벽에 가까운 로랑 코르샤의 바이올린 연주와 빵점, 아니 마이너스 점수의 최악 관객 매너가 엇갈린 공연이었다. 다른 악기도 아닌 그 섬세한 바이올린 독주회인데 3초 간격으로 터지는 기침소리라니. 여기저기 어린이가 바글거렸는데, 공연장에 어린이 나이제한은 좀 엄격하게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공연장은 놀이방이 아닙니다. 내 앞 좌석에는 엄마-딸-아들-아빠가 앉았는데,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 앉혀 놓고 일찌감치 잠들었고ㅡ공연 중 코골이 없이 잠드는 것은 같은 관객 입장에선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본인이 데려온 아이들은 먼저 재워 놓고 잠들었어야지, 본인들만 잠들어 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아이들은 내도록 재잘거리고 손장난하고 일어섰다 앉았다 어휴... 내 옆엔 외국인이 앉았는데,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몇 번이나 '쉿" 했는지 모른다. 하다 못해 나중에는 "Stop it"이라 했을 정도로. 그런데 부모들은 양쪽에서 그런 줄도 모르고 잠들어 있나 하면, 심지어 잠들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의 소란을 막지 않고 방치했다. 그냥 아이들 앉혀 놓고 맘 편하게 자려고 온 것 같았다.
제발 표 좀 아무에게나 배포하지 말죠. 내가 저렴하게 갈 때는 좋았지만, 이 공연은 회원 할인만 받고 표를 제대로 산 것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감상은 10%도 할 수 없었다. 그냥 표 두 장을 버린 셈이다. 3초 간격으로 관객석에서 기침이 터지는 걸 어쩌란 말이냐.
로랑 코르샤의 바이올린은 실크였다. 비단천에서 실을 한 올 한 올 풀어내는 것처럼, 혹은 비단실로 한 겹 한 겹 천을 짜는 것처럼 매끄럽고 섬세하고 뛰어난 테크닉이 빛나는 훌륭한 연주였다. 그런데 그 미세한 연주를 즐길 시간도 없이 기침소리가 들리고 잡담 소리,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
B블럭 맨 뒤의 여성분들 몇 분이서는 연주 도중에 잡답을 대놓고 하셔서 어셔분이 주의를 주셨는데도, 2부에서 또 다시 잡담하며 부스럭거려서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심지어 그 중 한 분은 공연 도중 떠억하니 폰을 보고 있었는데, 어셔 분께서 정중하게 폰을 꺼달라고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어셔분을 뒤에 세워 놓은 채 몇 분 동안이나 계속해서 폰을 보는 뻔뻔과 무식과 무례의 극치를 시전했다. 그 어셔 분은 충분히 정중하셨는데도 말이다.
어셔분께 관객 강제 퇴장권한을 주시기 바랍니다. 관객도 관객 나름이지, 그런 관객은 다른 관객에게 너무 큰 피해가 됩니다. 적어도 진정으로 공연을 감상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공연 내내 잡담과 폰질을 하는 그따위 관객들 때문에 내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강탈 당하는 것은 억울하고 싫은 일이란 말이다.
예당 어셔분들은 대부분 훈련이 잘 되어 있다. 적절한 주의를 주되 듣는 사람 기분 나쁘지 않도록 공손하고 웃는 낯으로 상냥하게 말을 전달하는 훈련을 받으신 분들인데, 그런 어셔분의 권고를 두 번이나 듣고서도 뻔뻔하게 폰의 환한 불빛을 공연 중에 자랑함으로 타 관객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몰지각한 관객을 강퇴시키는 권한을 어셔분들께 부여했으면 좋겠다.
그 뿐 아니라, 여기저기 남성분들도 연주 중에 대화하시는 바람에ㅡ남성분들의 목소리는 울리기까지 하죠. 어디 그뿐인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든 악장 사이'를 채우던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그리고 그때마다 서로 신이 나서 맞손뼉을 치며 키득대고 놀던 앞 좌석 꼬마들. 아, 이런 악몽을.
이것 봐. 공연 후기인데 연주에 대한 후기는 거의 쓸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제대로 들을 수 있었던 곡이 단 한 곡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순간순간 스치는 바이올린의 소리가 너무나 아름답다, 섬세하다, 부드럽다, 이것 뿐. 전체적으로 엉망진창 최악인 관객 매너 덕분에 너무나 괴로운 공연이었다. 생일날 저녁을 멋진 연주로 장식하려 했던 나의 바람이 산산조각나 버린 공연이 되어 속상했고, 어이없는 관객 매너로 인해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와 그의 연주를 들으러 온 옆자리 외국인에게 민망했다. 두 번 다시 그런 공연 가고 싶지 않다.
S. Prokofiev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2 in D Major, Op.94b
- Composer: Sergei Sergeyevich Prokofiev (23 April 1891 -- 5 March 1953) - Performers: David Oistrakh (violin), Vladimir Yampolsky (piano) - Year of recording: 1955 Sonata for Violin & Piano No. 2 in D major, Op. 94 bis, written in 1944. 00:00 - I. Moderato 07:43 - II. Scherzo. Presto 12:27 - III. Andante 16:19 - IV. Allegro con brio
M. Ravel - Sonate pour Violon et Piano
Maurice Ravel - Violin Sonata No.2 1. 0:00 2. Blues 7:57 3. Perpetuum Mobile 12:55
E. Ysaye - Sonata for solo violin in d minor Op.27 No.3 `Ballade` (to G. Enesco)
E. Bloch - Nigun from Baal Shem `3 pictures of Hassidic life`
- Composer: Ernest Bloch (24 July 1880 -- 15 July 1959) - Performers: Isaac Stern (violin), Alexander Zakin (piano) - Year of recording: 1961 Baal Shem: 3 pictures of Hassidic life, for violin & piano (or orchestra), written in 1923. 00:00 - 1. Vidui (Contrition) [Zerknirschung/pénitence] 03:18 - 2. Nigun (Improvisation) 09:38 - 3. Simchas Torah (Rejoicing) [Jubel/réjouissances]
G. Enesco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3 in a minor Op.25
- Composer: George Enescu (19 August 1881 -- 4 May 1955) - Performers: George Enescu (violin), Dinu Lipatti (piano) - Year of recording: 1943 Sonata for Violin & Piano No. 3 in A minor ("dans le caractère populaire roumain"), Op. 25, written in 1926. 00:00 - I. Moderato malinconio 07:31 - II. Andante sostenuto e misterioso 15:02 - III. Allegro con brio ma non troppo mosso 00:00 - I. Moderato malinconio 07:31 - II. Andante sostenuto e misterioso 15:02 - III. Allegro con brio ma non troppo mosso
아는 곡이 없어 걱정이네... 이걸 언제 다 듣고 잠들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