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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 전시] 에이엔씨아트페스티벌 ACAF2018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by Vanodif 2018. 4. 25.





*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https://www.sacticket.co.kr/SacHome/exhibit/detail?searchSeq=34927



ACAF2018


* 일시: 2018.04.24(화) ~ 2018.05.01(화)

*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Asian Contemporary Art Fair와 이름이 같아서 헷갈렸는데 Art&Criticism이었다. 예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아트 페스티벌이다. 내가 갔을 땐 오프닝 행사 중이었는데, 아직 작품이 다 걸리지도, 작가 이름이 다 표기되지도 않았어서 이 포스팅은 부족한 면이 많을 예정이다. 또한 사진이 많아서 작품 바깥 벽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어서 가뜩이나 못 찍는 사진들이 더욱 엉망일 수 있다. 대부분 작품들은 내가 찍은 사진들보다 훨씬 훌륭함을 기억하도록 하자. 또한 행사 중이어서 전시장이 어수선해서 맘에 드는 작품들을 다 찍지 못한 것도 있다. 특히 1층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바로 앞에서 행사를 하고 있고 마음이 부산스러워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개별 작품의 감상을 다 올리진 못하겠고, 몇 가지 인상에 남는 작품만ㅡ가능하다면ㅡ감상 후기를 올릴 예정인데 어찌 될 진 모르겠다. 





김태호 

Internal Rhythm2017-41 

101x81cm 

Acrylic on canvas



보자마자 와...! 하는 탄성이 나온 작품이다. 한국의 단색화가 김태호 화백의 <내재율 Internal Rhythm>. '내재율'에 대해 김 화백은 “씨줄과 날줄이 일정한 그리드로 이뤄진 요철의 부조 그림. 수평 형태의 땅과 수직의 인간상이 만드는 ‘그리드’야말로 차가운 시대의 경직된 사회상을 상징하는 최상의 기법"이라 하셨다.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22580651


작업에 앞서 김 화백은 먼저 캔버스에 격자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간다. 수십 가지 색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은 후 그 표면을 끌칼로 깎아내면 그리드(grid·격자무늬) 사이 ‘작은 벌집과도 같은’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이 지어진다. 그리고 그 벌집 입구와 내부로 물감층에 숨어 있던 색점들이 마치 리듬처럼 생생히 되살아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미묘한 물감층의 리듬, 색깔들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광채는 지켜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특히 그 시간과의 싸움과도 같은 제작 과정은 단색화의 키워드 중 하나인 ‘수행(修行)’을 연상시킨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022601032527097001)





멀리서 보는 작품도 좋지만 가까이서 보았을 때 층층이 드러나는 색감들을 보면, 수없이 쌓아 올리고 긁고 깎아내신 수행에 다름 아닌 작업을 모른다 하더라도 묘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격자 무늬 형태에 있어 김환기 화백의 작품까지 떠올려 본다면 심장 깊은 곳에 쿵...! 하고 묵직한 돌덩이가 가만히 떨어져 앉는 것 같다.





이강소 

청명 Serenity-18001

97×130.3cm 

Acrylic on Canvas



회화 뿐 아니라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미술을 추구하시는 '오리 화가' 이강소 화백의 작품. '청명'이라는 제목이 무색하도록 강한 바람을 연상해 버린 나는 아직 미술 문외한이다.ㅠ 언뜻 북극의 어느 날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작품의 오른쪽 하단에는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물론 이 화백께서는 그것이 오리든 무엇이든 상관하지 않으시겠지만. 좋은 작품이 그렇다. 그냥 그 작품 앞에 서면 좋다. 뭐가 좋은 지 모르더라도 그냥 좋다. 눈이 즐거울 수도 있고 뇌가 즐거울 수도, 마음이 즐거울 수도 있다. 그저 앞에 더 서 있고 싶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다.





송진세 

0還生(환생) 

第4世界(제4세계)의 展開(전개) 

116.8x90.9cm







한만영 

Reproduction of time-Dufy.V 

82x42x8cm 

Acrylic in Box & Object on Collage



작년 키아프 때 접했던 한만영 작가의 작품이다. 키아프 때는 그리스 폐허 신전의 기둥 사이에 거울을 설치하신 작품이었는데, 그 작품의 푸른 배경에선 하늘을 떠올린 반면 이 작품의 푸른 배경은 바다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에서 푸른색은 광활한 시간의 역사로 감상자를 초대하는 것 같다. 제목의 Dufy는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 Raoul Dufy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위의 두 작품은 같은 부스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한 작가분의 작품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 이름이 표기되지 않아서 어떤 분의 작품인지 알 수 없다. 





계낙영 

공간유희 

40x20x16cm 

화강석





뚜렷한 외곽선이 베르나르 뷔페가 떠올라 재밌었던 건데, 화가 이름이 아직 표기되지 않았다. 물론 뷔페의 외곽선처럼 차고 뾰족하진 않고 소박한 느낌이다.





이 작품은 꽤 내 취향이었는데 이 또한 작가분을 알 수 없다. 땅이 갈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날개가 돋아나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이 좋았다. 제목이 궁금한 작품인데 막상 <무제>라거나.;; 공기 혹은 물, 혹은 알 수 없는 어떤 물질의 소리 없는 흐름과 균열, 움직임, 에너지가 느껴지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이렇게 아래 표구에 비친 그림자마저 작품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 같다. 저 그림자를 이어 감상하면 순식간에 북극 혹은 남극으로 텔레포트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상상을 가능케 하는 재미난 작품이었다.





이 사진은 액자 표구의 아쉬운 점을 말하기 위해 찍었다. 이렇게 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겠나... 전시장과 관객 감상도 아니고. ㅠ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액자로 표구하는 마음은 백 번 이해하면서도 정작 감상하기에는 적잖은 방해가 되기에 액자 속에 있는 작품들은 볼 때 마다 아쉽다. 특히 이렇게 사진을 찍게 되면 감상은 거의 불가능에 이른다. 실제로 보시면 훨씬 근사한 작품입니다. 이 사진을 믿지 마세요. 액자 속에 있는 멋진 작품들을 많이 놓쳤다. 반영을 빼고 찍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개하고 싶었는데.ㅠ





제정자



이 작품을 보고 나는 파리 개선문을 떠올렸다. 그리고 버선은 개선문을 방문한 수많은 한국인들. 막... 개선문 근처를 돌아다니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은가? 막상 영 엉뚱한 내용일 수도 있다. 제목이 표기되지 않았으니 내가 알 길은 없다. 어쩌면 최근 내가 파리 관련 다큐를 보았기 때문에 개선문을 연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제정자



이 작품은 프레이밍을 하려다 맨 아래의 그림자가 흥미로워서 하지 않았다.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들 중 하나다. 역동성과 해방감과 위트가 한 눈에 다가오는데, 보는 순간 통쾌하다. 제목이 어떨지 궁금한 작품이다. 피라미드는 당연히 나로선 고대 이집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그렇다면 저 버선... 이지만 분명한 '발'은 피라미드 일꾼이나 방문객을 연상할 수 있겠다. 일꾼을 연상한다면 느낌은 더 즉각적이고 강렬해진다. '이 지겨운 작업... 에잇, 뻥!!!' 하는 느낌이 드는데, 왼쪽 위의 검은 바가 있어 그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혹은 이것을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아니라 피라미드형 사회구조, 또는 먹이사슬로 연결시켜 볼 수도 있겠다. 피라미드형 사회구조라면 저 버선은 수많은 한국인 월급쟁이들이겠지. 그리고 그 중 한 미생이 뻥!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어느 쪽이건 유쾌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다.




제정자


버선으로 이렇게 귀엽고 재치있는 패턴을 만드시다니. 사진이 좀 크게 나왔는데, 직접 보면 예쁘장하고 간지럽도록 귀엽다.





김춘옥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한지로 작업하신 바탕 부분의 원은 처음엔 연잎 같았는데, 보다 보니 물방울 같기도 하고 확대된 공기의 입자 같기도 해서 가만히 보다 보면 몽환적인 세계로 넘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 또한 제목을 모르는데, 전시장에 비치된 도록을 보니 아마도 '자연-관계성 Nature-Relationship'이 아닐까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김춘옥









하얀 한지가 보송하게 올라온 부분이 마치 아지랑이 같다.



김종영



최근 본 파리 다큐 때문인지 한 눈에 파리! 가 떠올랐는데. 다른 내용이겠지.





나성숙





삼베랄까... 린넨 같은 천에 물감과 자개로 작업하신 작품이다. 한국적이면서 독특했다.





신달호 

Restoration Image 18-04 

120x39x71cm 

Mixed media on stainlesssteel 

2018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가분들 중 한 분이셨다. 




신달호 

Restoration Image 18-10 

30x138x4cm(3EA) 

Mixed media on stainlesssteel 

2018







신달호 

Restoration Image 18-13 

92X78cm 

Mixed media on stainlesssteel 

2018



고흐를 연상시키는 색감을 지닌 이 작품은 누가 봐도 좋아할 만 하지 않을까 싶다.





신달호



아마도 Restoration Image라는 제목일 확률이 많은 이 작품은 통로에 걸린 작품으로 내가 갔을 땐 아직 바닥에 놓여 있고 작가 이름과 제목이 표기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달호 님의 작품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작은 크기의 이 작품은 내가 가장 좋아한 작품들 중 하나였는데, 한 눈에 연상되는 바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저 금색 형상은 나무 같기도 하고 생선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하다. 어떤 것으로 생각해도 해석은 재미있어진다. 나는 사람으로 해석했는데, 한 사람이 창문 혹은 문에 서 있다. 그리고 그는 집 안에서 집 밖을 바라보고 있다. 바깥은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 작품의 제목일 확률이 많은 Restoration을 환기한다. 회복, 부활. 그 단어에 이르면 저 금색 형상은 갑자기 성모상으로 둔갑한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이 어두운 세상에서 사람들의 병든 마음의 회복과 구세주의 부활을 기도하는 성모님. 순식간에 이런 해석이 휘리릭 펼쳐져, 돌아가 신달호 님의 작품들을 다시 보았다. 물론 신달호 작가께서 '성모님'을 염두에 두셨을 리는 없을 것 같다. 그랬다면 두 개의 형상을 설치한 작품들이 많지는 않았겠지. 나의 개인적 유희다.





신달호 

Restoration Image 18-05 

63x15x25cm 

stainlesssteel, bronze 

2018



그러고는 다시 돌아가서 본 형상 하나가 있는 작품. 근데 이번엔 왜 생선이고 싶지? 내 고질병이다.


저 형상의 실체를 밝히자면 미루나무라 한다. 환원의 조각가 신달호 님의 작품에 등장하는 창은 유년 시절을 들여다 보게 하여 피곤한 현재에서 위로를 받게 하는 장치이며, 미루나무는 현대사회의 차가움과 냉혹함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작품을 보면서 내 해석으로는 계단이 딱히 의미가 없어 고민했더랬는데, 그렇게 해석하니 계단은 유년 시절의 위로가 담겨 있는 편안함과 아늑함의 상징으로서의 집과, 냉혹한 현실이 가득한 외부를 연결하는 장치로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https://blog.naver.com/human3ksi/220720523794

https://blog.naver.com/jang_gallery/80204690472





홍승표




어? 내가 작품을 잘라 찍진 않았을 텐데. 프레이밍을 하지 않았는데 왜 바깥 벽이 없지.;; 역동성과 위트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홍승표





백지은 

at the forest_10 

90.9x65.1cm 

Oil on canvas



이번 전시에는 세로, 혹은 가로줄로 배경이 패인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박서보 화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백지은 님의 이 작품의 배경은 파인 세로줄의 골이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다.



허영주 

TUCHE 15 

91.0x91.0cm 

Oil on Canvas



느낌이 오는가? 사진으로 보아도 상당히 좋을 텐데 실제로 보면 그대로 에어컨이다. 몹시 시원하고 매혹적이며 아름다운 작품으로, 이 역시 가장 좋았던 작품들 중 하나다. 눈이 깨끗하게 닦이는 느낌.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 풍경화라기엔 아래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알겠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를 가장 크게 내는 작품들은 마티에르를 강조한 경우가 많은데, 허영주 작가의 작품 역시 그러하다. 직접 보면 물감이 주는 재료의 질감이 내는 느낌이 특별하여 평면적인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허영주 

TUCHE 12 

91.0x91.0cm 

Oil on Canvas




허영주 

TUCHE 3

91.0x91.0cm 

Oil on Canvas



허영주 님의 작품은 모두 내 취향이었지만 이 작품이 특히 더 좋았다. 높이 걸려 있어 사진이 이렇게 밖에 안 나오는데...ㅠ 아 역시 작품 앞에 섰을 때와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 직접 앞에 섰을 때는 폭풍치는 바다인지, 어둠이 내려 앉은 눈덮힌 산인지, 그도 아니면 수면에 엎드려 떠있는 사람인지 모호한 느낌을 주는 것이 짜릿하게 매혹적인 작품이었다.





허영주 

TUCHE 28 

91.0x91.0cm 

Oil on Canvas



굉장하지 않은가? 하늘의 바람과 계곡의 안개인지 물인지 모를 것이 휘이잉 흘러가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허영주 

TUCHE 20 

91.0x91.0cm 

Oil on Canvas



저 간단한 붓질로 높고 검은 산과 그 산을 감싸 안는 뭉게구름을 표현하시다니. 구름을 휘젓는 저 대기의 기류를 보라. 예술가는 마법사다.





허영주 

TUCHE 30 

91.0x91.0cm 

Oil on Canvas



허영주 님의 작품들 중 처음 실은 <TUCHE 15>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일 것이다. 단정하고 깨끗하고 근엄한 느낌이다.









김경옥 

유유자적 III 

91x72.8cm 

Acrylic on Canvas 

2016





김경옥 

The Roof of CHANGDEOKGUNG II 

90.3x122.2cm 

Acrylic&Oil Color on Canvas 

2008



사진으로 담으니까 매력이 전혀 살지 않네... 이 작품은 앞에 서면 기와의 질감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김소산 Sosan Kim 

- 세이렌이 유혹한 우주선 - 

730x660x150cm 

나무,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아크릴판, LED, 아크릴



이 작품은 하단의 노란 부분에 빛이 들어오는 형태인데, 다른 작품으로는 움직이는 것도 있었다. 한국적인 요소를 예쁘게 사용하셨다.




한아남







한아남 HAN A NAM 

City of Light_Gray City 

42x60x8cm 

Acryl, Acetate film, Mixed media



남산타워, 고층 빌딩,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 하늘을 나는 비둘기들, 그리고 잿빛 세계의 땅을 걷는 사람들. 정면 구석에 설치된 크지 않은 작품이지만, 별인 듯 꿈인 듯 반딧불인 듯 반짝이는 불빛 때문에 눈에 띄는 작품이다.





한아남 HAN A NAM 

City of Light_City that can't fall asleep

70x70x6cm 

Acryl, Acetate film, Mixed media



앞에 서면 검정 프레임의 창틀과 그 너머로 비치는 푸른 도심의 야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차갑고 또 복잡한 느낌을 내어, 보면 볼수록 작품 속으로 빨려 드는 것 같았다. 마치 작품이 21세기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의 가치를 내게 물어 오는 것만 같아서 좀 당혹스럽기도 했고. 직접 앞에 섰을 때 더욱 좋은 작품이다.





조형진 

inedible cotton candies - confetti tears 

2014 

30x36 inches(76.2x60.96cm) 

Oil on canvas





조형진 

a play : hide & seek 

2014 

30x24 inches(76.2x60.96cm) 

Oil on canvas




원다니엘 

Surface 

117x91cm 

Acrylic on Canvas



음... 이 작품을 보면서 연상된 작품이 있었는데 작가 이름을 찾을 수가 없네.;; 아마 <Memories of the bowl>로 유명하신 이상민 화백의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검색하니 가수 이상민 님이 너무 유명한 데다 비교적 흔한 이름이어선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작년 예당에서 있었던 전시에서 급하게 보며 지났던 작품이었는데, 검정 바탕에 은색으로 그릇 하나를 표현하신 작품이었다. 정말 맘에 들었어서 좀 더 보고 싶었지만, 약속한 공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지나야만 했다.


이 작품을 언뜻 보았을 때 그 작품이 연상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되었다. 검정 바탕에 은색으로 사물을 표현하신 것은 같았지만, 원다니엘 님의 작품 속의 사물들은 은박 호일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어쩌면 이 사물들 내부는 텅 비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만지면 그대로 구겨져 버릴 지도. 개인적으로는 은색을 좋아하기 떄문에 맘에 드는 작품들이었다. 차고 매끈한 느낌에 호일의 속성이 연결되어 바스락거리는 호일의 구겨지는 소리, 은박 쇠 느낌의 촉각까지 더해지는 감상이었다.

원다니엘 

Manipulative Strategies 

60x50cm 

Acrylic on Canvas





장연수 

도시 

162.2x97cm 

Acrylic on Canvas



장연수는 현대사회에서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사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성을 잃고 틀에 박힌 사회를 전봇대에 비유하고, 각각의 전봇대를 잇는 전선은 작가와 세상을 이어주는 수단으로 해석한다. 화면에서 수많은 선들은 교차되고 겹쳐져 경계를 만드는데, 그 공간을 메우는 다채로운 색의 변주는 캔버스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한다. 

출처 : 전북일보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1116842



전봇대를 연결하는 전선으로 면을 분할하고 그 면들을 색으로 채우신 작업에서 난 데 없이 평행우주를 떠올렸지 나는.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에서 1년 전 누군가 호흡을 했을 것이고 10년 전 누군가 첫 호흡을 했을 것이고 100년 전 누군가는 마지막 호흡을 했을 것이며 1000년 전 누군가는 울거나 웃거나 화를 내거나 행복해 했을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21세기 인류 전체의 명실공히 공식 종교인 '과학'의 기술로 증명해 낼 수 없는 어떤 세계가 현재 내가 서있는 이 장소에 공존한다면, 그 몇 차원일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차원들 속을 살아가는 정체 모를 존재들의 호흡 내지는 존재방식까지도 이 공간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 이것은 비약을 즐기는 나의 감상이므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군, 정도로만.




장연수 

도시 

162.2x97cm 

Acrylic on Canvas





임현진 

ISAIAH 40 

900x180cm 

Oil on Canvas



벽면을 채우는 몹시 긴 작품이라 사진에 다 담기 힘들었다. 사진 색감이 너무 못 나왔는데, 실제 작품 앞에 서면 아이스크림으로 된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이 든다. 아, 찾으니 이 작품 사진이 있네. 아마 임현진 님 블로그인 것 같은데. 

https://blog.naver.com/limhj317/220210411009

이사야 40장은 택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과 메시아 왕국의 영광과 소망을 예언하는 장이다.

http://kcm.co.kr/bible/kor/Isa40.html





임현진 

Romans 1 

650x194cm 

Oil on Canvas



로마서 1장은 이신득의와 불경건에 대한 내용이다. 음... 이 작품과는 어떻게 연결되려나...?

http://kcm.co.kr/bible/kor/Rom1.html





정희경



'읽는 회화'가 아니라 '느끼는 회화'를 추구하시는 정희경 화백은 그림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서 무엇이 느껴지는가를 의도하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빛을 통해 희망, 사랑, 아름다움을 전하는 정희경 님의 작품은 앞에 서면 편안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정희경

정희경







변혜진 

숲 

100x100 

Acrylic on Canvas





변혜진 

숲 

100x100 

Acrylic on Canvas





김옥진 

 

90.9x65.1cm 

Acrylic on canvas 

2018



내가 좋아하는 데이빗 호크니가 떠올랐던 작품이다. 군더더기 없는 작품. 특히 위의 <봄>은 화면을 내리면서 보면 점점 건물이 다가온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보았을 땐 화면을 꽉 채운 아파트 건물이 나를 압박하는 느낌이 들었다.




김옥진 

Urban Life 

90.9x65.1cm 

Acrylic on canvas 

2018



참 마음에 들었던 작품.




김옥진 

Beach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17





김옥진 

Terrace I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17



위의 두 작품은 위 아래로 나란히 걸려 있었는데, 제목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고 한참을 보았다. 뭐... 어느 쪽이라 해도 어울리는 제목이긴 하지만.



이혜경




이혜경







이혜경





장미선 

무극 (확장) 1 

57x57cm 

Mixed Media




장미선 

기억의 조각들3 

117x91cm 

Mixed Media



재미난 작품이다. 장미선 작가의 <기억의 조각들>에는 나비도 있고 덩쿨도 있고 밤하늘도 있고 대나무도 있고 무지개도 있다. 각각에 얽힌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장미선 작가의 부스에는 퀼트 작품도 있었는데, 찾아보니 퀼트 작품으로 유명한 분이신 것 같다. 최근작은 동일성의 반복이나 자기증식을 통한 기하학적인 형태, 무채색을 떠올리게 하는 색조의 단일함에서 미니멀리즘이나 말레비치의 절대주의를 연상케 한다는 평이 있다.

https://blog.naver.com/sjdotori/220394051465















이 작품은 나오다 통로에 걸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내가 보았을 땐 작가와 작품 이름이 없었다. 허영주 님의 <TUCHE>가 아닐까 싶다. 참 멋진 작품이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복습 개념으로 화가분들의 작품을 추측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