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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연주회] 강희경 귀국 플루트 독주회 Heekyung Kang Flute Recital @ 세종문화화관 체임버홀

by Vanodif 2019. 1. 7.





<강희경 귀국 플루트 독주회 Heekyung Kang Flute Recital>

* 일시: 2019년 1월 6일(일) 오후 5시

* 장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Program]


G. Enesco(1881-1955) - Cantabile et Presto pour Flute et Piano 

F. Schubert(1797-1828) - Sonata in a minor <Arpeggione> arranged for Flute and Piano D. 821 

F. Doppler(1821-1883) - Fantaisie Pastorale Hongroise for Flute and Piano Op. 26 

G. Schocker(b.1959) - Regrets and Resolutions for Flute and Piano 

A. Jolivet(1905-1974) - Chant de Linos pour Flute et Piano 



[Flutist 강희경] 


탁월한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선사하는 플루티스트 강희경은 국민대학교 음악학부를 졸업 후 도불하여 젠빌리에 국립음악원(Ecole Nationale de Musique de Gennevilliers) 고등연주자과정과 실내악과정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만장일치 1등으로 수료 및 세르지 국립음악원(CRR de Cergy-Pontoise)에서 마스터과정 역시 만장일치 1등으로 졸업하며 전문연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일찍이 YMCA 음악콩쿨, 성남시 학생음악경연대회, 학생예능종합발표대회, 경기도학생예능경연대회 입상을 비롯하여 제32회 난파 전국어린이 음악경연대회 목관부분 1위, 제3회 전국 처인음악콩쿨 3위, 코리안 모차르트오케스트라 전국음악콩쿨, 코리아나 챔버오케스트라 전국음악콩쿨에서 입상하며 음악적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제9회 한음음악콩쿨 1위, 제1회 서울오케스트라 콩쿨 1위, 제2회 서울오케스트라 콩쿨 최우수상, 제4회 유니버셜음악콩쿨 3위, 제6회 서울오케스트라 콩쿨 1위, 신예음악콩쿨 1위에 입상하며 음악적인 면모를 쌓아왔다. 


또한 서울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시작으로 한여름밤의 연주회, 영아티스트 콘서트, 영산 양재홀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신만의 음악적 입지를 확고히 한 그녀는 자신이 속한 앙상블 단체 라플루트 창단연주회 및 정기연주회, La nuit de musique 연주, Concert de harmonie 정기연주회, Musique de chambre en fete 앙상블 연주, Fete de la musique, Heure musicale, Flautas en fiesta 앙상블 연주, Classe de maitre 리사이틀 독주회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하며 연주의 폭을 넓혀왔다. 


라경숙, Sabine Raynaud, Julie Gilbert를 사사한 플루티스트 강희경은 성남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라플루트 앙상블 단원, 상갈초 방과후 플루트교실 강사로 활동하며 연주자로서의 꾸준한 활동과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급작스레 초대되는 바람에 예습을 하지 못했다. 슈베르트를 제외하고는 처음 듣는 작곡가들의 곡이었기에 예습을 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싶은 마음 굴뚝이었다. 부랴부랴 갔던 연주회인지라 기대는 거의 하지 않았다. 스타 연주자들의 공연이 아닌, 특히 귀국 독주회의 경우 연주자의 가족, 친척, 지인분들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주회의 특성상 감상 매너도 불편할 것이고 지인들을 위한 연주회답게 분위기도 소소하겠지, 하며 신용을 위해 참석하는 데 의의를 두자는 마음이었다. 어른 관객들의 매너는 훌륭했으나, 어쩔 수 없는 어린이 지인들의 매너가 많이 아쉬운 공연이었다. 그런데... 정작 강희경 플루티스트의 연주가 아주 좋아서 일행과 나는 깜짝 놀랐다.


첫곡에서부터 연습을 정말 많이 하셨음이 표가 났다. 음. 플루트 연주법에 대해선 아직 검색한 적이 없는데... 언제 여유가 되면 해볼까 싶다. 주법을 몰라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모든 연주가 곱고 예쁘장하고 소박하며 아기자기했다. 피아노 반주를 맡으신 이정민 피아니스트와의 호흡도 훌륭해서, 따뜻한 볕이 좋은 봄날 오후 예쁘장한 찻잔에 향 좋은 홍차와 맛난 쿠키를 먹으며 즐거운 담소를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텅잉의 섬세함이 몹시 돋보였는데, 아주 빠른 곡에서도 정확한 음정과 함께 섬세한 강세와 세밀한 느낌이 고스란히 표현되는 텅잉은 신비스러울 정도였다. 연주자 설명에 보면 여기저기 만장일치 1등의 기록들이 줄을 잇는데, 과연 그럴 만하구나 감탄스러웠다.


강희경 님의 연주가 즐거웠던 또 한 가지 이유는, 강희경 님의 성격이 연주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장담컨대 강희경 님은 내향성이실 텐데, 관객들과 거의 눈을 맞추지 못하시는 극 수줍음이 눈에 띄었다. 앞으로 큰 연주자로 성장하시는 데 있어선 개선하셔야 할 부분일 텐데, 개인적으론 너무나 좋아하는 취향이어서. 그냥 수줍기만 하다고 매력이 있겠나. 뛰어난 재능에, 한 눈에 알 수 있는 엄청난 시간의 연습량까지 지닌 연주자라면 오만할 만도 한데 수줍수줍수줍하시니 그 점이 넘 귀여우신 거였다. 연주가 끝난 뒤 인사하실 때 혼자선 영 쑥스러우신지 자꾸 반주자 분 나와 주시라고 손짓을 수줍수줍... ㅎㅎ 


연주를 듣다 보니 강희경 님 연습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이런 섬세하면서도 진지하고 안정적인 연주를 하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조용한 연습실에 혼자 앉아 악보를 들여다 보며 곰곰 연구를 하셨을 게다. 그리고는 연습하고 또 하고 또 하고... 해가 질 때까지 한 방울 한 방울 빗방울이 스며들 듯 곡에 자신을 녹여내었을 것이다. 고왔다. 듣는 이의 기분이 상쾌하고 따뜻해졌다.


강희경 님의 연주는 호들갑스럽지 않고 진지하며 사려깊고 섬세하며 집중력 있고 마지막 끝음에까지 지구력도 뛰어난, 정성스러운 연주였다. 음 하나하나를 아끼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강약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셨고. 일행과 나오면서 이 분의 연주는 찾아 들어도 좋겠다는 말을 나누었을 정도로 듣고 나니 기분이 참 좋아지는 연주였다. 다만 앞으로 연주자로서 큰 무대에 서실 경우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은 더 오만해지시면 좋겠다는 것. 이 말 했다가 일행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는데... 하하. 일행은 지금 강희경 님의 태도와 연주가 딱 좋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일행의 존중할 만한 취향이다. 다만 내 취향으로 보자면 당연히 연주자로서의 자세가 오만해지시길 바란다는 의미가 아니라ㅡ결국은 그렇게 연결되지 않기 힘들겠지만ㅡ, 곡을 연주하시는 순간 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이 곡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하고, 가장 사랑하지!'라는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서 마음껏 곡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어제의 강희경 님 연주에서는 '이 소중한 곡을 훌륭한 작곡가와 관객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예쁘고 훌륭하게 연주해야지'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서. 물론 아름다운 마음이고 생각이다. 하지만 관객은 연주자가 평가받기 위한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이끌어 가는 연주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가는 것이기에, 그것을 위해 조금은 틀려도 상관없을 만큼의 자신감과 확신, 카리스마로 연주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스타 연주자분들의 연주가 그러했다는 개인적 감상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스케일의 무대가 아니라 크지 않더라도 소담스런 연주를 하실 생각이라면 어제의 연주가 완벽했다. 말했듯 내 취향엔 딱 좋은 연주였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듣게 되어 참 기뻤다. 모처럼 기분 좋은 연주를 들었어. 예쁘고 따뜻하고 사려깊은, 그래서 듣는 이의 기분이 힐링되는 연주를 해주신 강희경 플루티스트와 초대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북에 있는 설명을 파란색으로 옮겨 적는다. 흔치 않은 곡이니 프로그램북의 이 설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George Enesco - Cantabile et Presto pour Flute et Piano 

Andante ma non troppo-Presto


역사적인 바이올린의 대가로서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또한 피아니스트로도 다방면에서 활약한 루마니아 태생의 조르주 에네스코는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하여 8세 때 데뷔했다. 빈과 파리에서 많은 스승들을 사사했으며, 16세 때 파리에서 자작곡에 의한 연주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유럽과 미국 각지를 여행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교육자로도 뛰어나 그 문하에서 페라스, 기틀리스, 그뤼미오, 메뉴인 등의 대가들이 배출되었다. 또한 1912년에는 루마니아 작곡가를 위한 에네스코 작곡상을 제정하는 등 조국의 음악 활동에 공헌했다. 브람스와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낭만주의적 경향에 루마니아 민속음악의 전통을 잘 살린 작품을 보여주며, 관현악곡 및 기악곡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루마니아 시곡 작품 1>, <루마니아 광시곡 작품 11> 등을 들 수 있다.


그의 플루트 독주곡인 <Cantabile et Presto pour Flute et Piano>는 1904년 파리음악원의 콩쿨과제곡으로 작곡되어 폴 타파넬에게 헌정된 곡으로, '노래하듯이 부드럽게'라는 뜻의 칸타빌레Cantabile와 '매우 빠르게'를 뜻하는 프레스토Presto 단 두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소 음울하며 즉흥적인 느낌의 칸타빌레에서는 플루트의 어두운 저음역과 밝고 화려한 고음역의 특성이 대비도며, 이어지는 프레스토는 숨가쁘게 연주된다.




Toon Fret, flute 

Veronika Iltchenko, piano


피아노와 조화를 이루는 부분의 멋진 하모니와 리듬감에 마음이 설레던 연주. 강약의 조절이 섬세하면서 매끄러운 연주였다.






Franz Schubert Sonata in a minor <Arpeggione> arranged for Flute and Piano D. 821 

I. Allegro moderato
II. Adagio
III. Allegretto


1823년 빈의 악기 제작자였던 요한 게오르그 슈타우퍼(Johann Georg Staufer)는 아르페지오네라는 새로운 악기를 고안해냈다. 악기가 발명되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슈베르트는 이 악기를 숙련되게 연주하는 빈센초 슈스터(Vincenz Schuster)를 알게 되었고 그로부터 자신이 연주회에서 연주할 아르페지오네 곡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슈베르트는 악기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 적절한 보상까지 담보된 슈스터의 요청을 수락했다. 이 곡이 첼로의 음역과 음색에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첼리스트들이 이 곡을 연주하였고, 오늘 연주되는 이 곡은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곡을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곡이며 총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nzo Caroli, Flute

Antonio Di Cristofano, Piano


I. Allegro moderato

서로 상반된 두 개의 주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우아함과 경쾌함을 자아내는 악장이다. 피아노로 시작되는 제1주제는 조금 처연한 느낌도 주지만 이내 플루트가 우아하게 노래한다. 이어 명랑하고 세련된 제2주제가 밝은 기운을 선사한다. 이후에 두 주제는 서로 교차되다가 서정적인 코다로 끝을 맺는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연주가 좋았다. 강희경 님 연주에서 비브라토가 기품있다 생각했는데, 너무 남용되지 않는, 딱 필요한 만큼만 요란하지 않게 흔들리는 비브라토가 내 취향에 잘 맞아서 즐거웠다.




II. Adagio

슈베르트의 서정가곡과 같은 아름다움과 기품을 지닌 악장이다. 흡사 가곡의 시작을 연상시키는 피아노의 전주도 인상적이지만, 전편을 수놓는 플루트의 주제 선율은 시적이면서도 깊은 느낌을 준다. 특히 오음계적 선율과 반음계적 선율을 적절히 대비시킴으로써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곡의 진행에 묘미를 주고 있다.


음. 어제 읽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타이핑하면서도 드는 생각에도 이 프로그램북 설명이 깔끔하면서 친절하고 적절하다. 설명에 있듯 가곡을 듣는 것 같은 곡이었다. 플루트가 사람 목소리가 되어 가사를 전달하는 느낌. 편안하게 들리지만 뒷부분의 플루트 연주는 테크닉과 감성표현을 동시에 요하는 것 같았는데 강희경 님께서 잘 표현해주셨다.




III. Allegretto

2악장에 이어 쉼없이 이어지는 A장조의 경쾌하고 자유뷴방한 악장이다. 두 개의 주제가 발전해 나가다가 플루트에 의해 새로운 주제가 나타나는데, 이 주제는 한결 해학적이며 활기에 차 있어서 희망과 긍정의 마음을 갖게 해준다.






여담이지만 프로그램 노트에 나오는 아르페지오네 Arpeggione라는 악기로 연주한 이 곡을 올린다.




Nicolas Deletaille, arpeggione 

Alain Roudier, fortepiano


그러니까 활로 연주하는 큰 기타로군요? 또는 프렛 Fret 있는 첼로라거나. 첼리스트분들께서 많이 연주하실 만 하다. 근데 아르페지오네 소리가 흥미롭네. 기타 소리도 나고 첼로 소리도 나고 비올라 소리도 나고...?






Franz Doppler - Fantaisie Pastorale Hongroise for Flute and Piano Op. 26 

Molto andante - Andantino moderato - Allegro


프란츠 도플러는 플루트 주자 겸 작곡가로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웠으며 1847년까지 페스트 가극장 관현악단의 수석 플루트 주자로 있었고, 1858년에는 빈 궁정오페라극장 수석 겸 발레 지휘자를 겸했다. 1865년 이래 빈 음악원 플루트 교수로 지냈는데 7곡의 오페라 외에 많은 발레음악, 서곡, 플루트 협주곡 등을 작곡하였고, 오늘날에는 <Fantasie Pastorale Hongroise for Flute and Paino, Op.26>이 많은 플루트 연주자들의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다. 그의 대표작품이 이 곡은 그가 유년기부터 접했던 헝가리 고유의 민요 선율을 풍성히 사용해 동양적인 색채를 그려내고 있다. 헝가리 집시 특유의 형식인 이른바 차르다시 양식으로 쓰여졌으며, 비애와 열정이 대비됨과 동시에 구성진 선율이 절정을 향해 고조되는 비상감을 준다. 작곡가 자신이 명연주자이기도 했던 플루트의 성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작곡하여, 전원적인 정서와 동양적인 느낌을 풀어낸다. 높은 수준의 기교를 필요로 하는 이 곡은 장식음이 풍부한 앞부분과 경쾌하고 정열적인 빠른 리듬의 뒷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Noemi Gyori, flute 

Katalin Csillagh, piano


차르다시 czardas 하니까 몬티의 유명한 차르다시가 생각나는데. 암튼 위의 노에미 교리의 연주가 참 좋은데, 듣고 보니 어제 강희경 님께서 소리의 강약을 아주 사려깊게 조절하셨음을 알겠다. 전혀 귀 따가운 것을 몰랐는데, 이 영상을 보니 연주는 훌륭한데 귀가 좀 따갑네ㅣ






Gary Schocker - Regrets and Resolutions for Flute and Piano 

Flowing - Allegro


줄리어드에서 플루트와 피아노를 전공한 게리 쇼커는 현존하는 작곡가 중 가장 많은 플루트 곡을 작곡하였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작 품을 출간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거장 잘 피에르 랑팔을 대신하여 수석으로 오케스트라 공연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 그는 1985년 Young Concerts Artists Auditions 대상, New York Flute Club & East West ARtist Competition 1위를 차지하는 등 연주자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피아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노래 어린이 뮤지컬 등을 작곡하였다. 특히 그가 작곡한 협주곡은 제임스 골웨이가 초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곡은 1986년에 작곡되었으며 쇼커가 가장 대중적이며 고전적인 스타일을 결헙하여 출판한 작품 중 하나이다. 후회와 결의를 나타내는 두 개의 대조되는 주제를 기반으로 하며 대중음악 스타일(특히 인기있는 발라드)과 클래식 음악 스타일(특히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음악)의 특징을 모두 포함한다.




Seiya Ueno, flute 

Takuya Uchikado piano


아, 이 곡. 처음 듣자마자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이 익숙했는데 어디서 들었을까? 이 공간엔 후기가 없는데. 이루마 님이 작곡했다 해도 믿겠을 곡이다. 몹시 익숙한 이 느낌은 프로그램 노트에 따르면 대중적인 발라드 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특징이 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위의 세이야 우에노도 잘 연주해주셨는데, 강희경 님의 이 곡을 들었을 땐 음에서 빛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피아노 반주자분과의 호흡 훌륭하셨고요.






André Jolivet - Chant de Linos pour Flute et Piano 


프랑스 작곡가인 안드레 졸리벳은 프랑스의 문화와 음악 사상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하며, 고대와 현대 음악의 영향, 특히 고대에 사용되었던 악기에 대한 관심과 음향 및 무조성 음악에 관심을 기울인 작곡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종교적 신비성, 원시성의 복귀를 바탕으로 하여 토속적 요소, 음강, 색채, 리듬의 중시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1944년 졸리벳이 작곡한 이 곡은 Conservatoire de Paris 대회의 커미션으로 쓴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다. 졸리벳은 고대 신화에서 나오는 인물들 중 오르페우스와 헤라클레스에게 음악을 가르친 음악가 리누스(Linus)를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고, 울음소리와 춤으로 고대 그리스 애도 성가곡으로 묘사했다. 이 곡은 고풍스러운 모달 스케일 (G, A♭, B, C#, D, F)을 기반으로 하였고, 플루터 텅잉, 역동적인 변화 및 불규칙한 연주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테크닉을 선보인다.




Emmanuel Pahud, flute


이 곡은 제대로 현대음악 느낌이 났던 곡이다. 앞의 곡들도 대부분 현대음악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곡인데 딱히 현대성이라 쓰고 난해성이라 읽는다 을 실감하진 못했다. 그러다 이 마지막 곡에서 제대로 현대음악을 느끼고는 '아차, 맞다 프로그램에 현대음악이 많았지'를 상기했다. 미리 예습하고 갔더라면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을 것임이 아쉬운 곡이었다. 물론 강희경 님 연주 훌륭하셨고요, 내도록 곱게 연주하시다가 이 곡에선 기괴한 원시성?을 뾰족하게 표현하셔서, 곡에 대한 다양한 이해력과 표현력을 다 갖춘 재능있는 연주자이심을 알았다. 들으며 다양한 테크닉과 리듬의 현란한 교차로 감각이 쫄깃해졌던 곡이다.






앵콜곡은 아름다운 You Raise Me up.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지만 연주와 재능은 전혀 수줍지 않은 강희경 님을 응원합니다. 멋진 공연 잘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