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당 회원초대로 국립예술연합단체 연습동 N스튜디오서 있었던 《슈팅스타》 오픈 리허설에 다녀왔다. N동은 나와 같은 일반인은 갈 일이 없는 곳인데 덕분에 신선한 경험을 했다. 친절한 안내를 받고서 2층에 올라가니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고, 안무가 두 분과 그분들의 귀여운 아이들이 있었다. 뭔가 좀 더 조사해서 갔더라면 질문도 하고 개인적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갔어서 아쉬웠다. 뭔가 아는 게 조금이라도 있어야 말을 붙이든가 하지... 평소 현대무용은 ㅡ 발레와 오페라, 전시 만으로도 이미 포화 상태라 ㅡ 관심을 두지 않으려 애를 쓰는 장르였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니 관심이 자꾸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예당에서 요즘 현대무용 대중화를 의도하고 있던데, 이쯤되면 나는 방앗간 옆 참새 정도가 아니라 거미줄에 걸린 하루살이인 격이다. 하하.
https://www.sacticket.co.kr/SacHome/perform/detail?searchSeq=32293
예매하실 분은 위의 주소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부부 안무가로서 아내분은 로렁스 야디 Laurence Yadi, 남편분은 니꼴라 껑띠용 Nicolas Cantillon 이다. 두 분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위스에 거주하며 전세계 여러나라의 무용단과 합께 작업하고 있다. 이번 <슈팅스타>는 원래 '별똥별'이란 뜻으로 평범한 여성 세 명이서 지구를 구하는 수퍼 히어로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이 지구를 구하는 방식은 뭔가를 부수고 엄청난 기적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호한 흐름 속에 끊임 없는 움직임을 통해서다ㅡ라는 내용의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 잘 이해되진 않는다. 요컨대 호흡인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멈추지 않는 에너지의 지속적 유동성이 해답인 것 같은데.
두 분 안무의 특징은 Fuitt Fuitt 퓟퓟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온몸의 관절을 가능한 많이 사용하여 끊임 없이 춤을 추는 것을 의미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힘들겠다 싶었는데, 막상 무용수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딱히 숨이 차거나 힘들지는 않다고. 뭔가 정신수양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춤이었다. 퓟퓟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예전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용 수업을 해주셨을 때 한 아이가 사용한 퓟퓟이라는 의성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저기 멀리 가'라는 의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훠이훠이' 정도 되려나. 뭔가를 쫓아낼 때의 의성어가 비슷하네.
원래 <슈팅스타>는 세 명의 무용수가 아랍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이었다. 끝없이 연결되는 아랍문자를 형상화하듯 잔잔하지만 끝없이 움직이는 몸짓이 확실히 '유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한국의 퓨전 국악 그룹 블랙스트링 Black String 의 음악에 맞추어 남성 무용수 넷, 여성 무용수 셋 하여 총 일곱 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르는데, 무용수분들의 전체적 흐름과 또 같은 듯 다른 개개 무용수분들의 동작을 감상하는 재미가 더 커질 것 같다.
이전의 아랍글자 캘리그래피를 떠올리게 하는 <슈팅스타> 뿐 아니라, 나일강을 형상화한 <나일 Nil>이란 작품에선 돌멩이들 위를 굽이쳐 흐르다 서서히 범람하는 나일강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한국의 음악, 한국 무용수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슈팅스타>에서는 어떤 한국적 느낌이나 개념, 이미지들이 반영되고 동작으로 구현될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블랙스트링 연주의 대금소리가 울려퍼지자 끊임없이 둥글둥글 움직이는 춤사위에서 우리나라의 부드럽고 고운 산세와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가 연상되면서 꽤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하기로는 '한'이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라 알려진 번역하기 어려운 정서를 이 국제적인 안무가분들도 느끼셨을까, 느꼈다면 어떻게 동작으로 형상화될까가 궁금한데 과연 길지 않은 한국 체류 시간에 그러한 정서를 느끼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한국적 요소 중 '여백의 미'가 있는데, 이번 안무를 보면서 그 '여백의 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끝없이 움직이는 동작으로 인해 '여백이란 없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뾰족한 동작들이 나오자, 이전까지의 잔잔한 움직임들이 '여백을 채우던 에너지의 흐름'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ㅡ좀 어려운 개념일 텐데, 내 짧은 언어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냥 혼자 느끼는 걸로. ㅠ
질의문답 시간에 한 분께서 퓟퓟을 직접 시연해 주실 것을 요청했는데, 선뜻 일어나시더니 "다같이 배워 봅시다" 하며 친절하게 동작을 가르쳐 주셨다. 우선 왼쪽 어깨의 관절을 누르면 몸의 다른 부위는 가만히 있고 왼쪽 어깨 관절 만을 움직여 본다. 그 다음 명치의 관절을 누르면 명치 만을 움직이고, 또 오른쪽 골반 관절을 가리키면 그쪽 만 움직이는 연습을 한 후, 세 부분을 연속적으로 부드럽게 "연결되어 흐르듯" 움직이면 그것이 퓟퓟이라 하셨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ㅡ은 나 만일지도;;ㅡ 각각의 부위에선 잘 되는가 싶었으나, 전체를 연결하자 몸이 제멋대로 삐걱대는 바람에 실패. 그러나 덕분에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혀 갈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이번 오픈 리허설이 참 만족스러워서 결국 빡빡한 일정 속에 표를 구입했다. 덕분에 11일에는 낮에는 CJ토월에서 <슈팅스타>를, 저녁에는 오페라극장에서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두 공연을 이어서 보게 되겠다. 체력을 비축해야...
<슈팅스타> 본공연에서 만나게 될 한국적 요소와 결합된 퓟퓟을 기대합니다.
오픈 리허설이 좋았어서 표를 구입해서 간 <슈팅스타> 본공연은 오픈 리허설보다 훨씬 좋았다. 리허설 땐 남성 넷 여성 셋 하여 일곱 분이던 무용수분들이 본공연에선 남성 셋 여성 셋의 여섯으로 무대에 오르셨다는 점이 그동안 있었던 변화였는데, 오픈 리허설에서 보았던 동작을 본공연에서도 보게 되니 반가웠지만, 못 보았던 동작들까지 전체를 보니 비로소 해결되던 의문점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선 여성 안무가이신 로렁스 야디는 스포츠 과정을 이수한 이력이 있는데, 그 영향으로 안무에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동작들이 들어간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사람들이 등장할 때의 양궁이라든가, 곧 싸움의 장이 벌어질 때 사용된 검도 외에도 펜싱, 사격 등 올림픽의 한 장면과도 같은 동작들이 자주 연출되었다. 오픈 리허설 때도 양궁과 펜싱, 검도 등의 동작을 미리 맛보았더랬는데 그땐 이해하기 힘들었다. 우선 '슈팅스타'라는 제목이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연결되는 것도 납득되지 않았고, 그것에 '스포츠'까지 이어지는 맥락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본공연을 보면서 확실하게 이해했다.
잠시 프로그램북에 나온 작품 소개를 싣는다.
"<슈팅스타>는 천체 우주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안무된 현대무용 작품으로, 지상에 닿기 직전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깊고 강렬하고 알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6개의 유성에 대한 이야기다.
<슈팅스타>는 환희의 춤, 감각적인 춤 이야기이다. 또한 ㅈ바람직하고 세련된 춤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식에 대한 참된 탐구이기도 하다. 무대에는 신비로운 연기가 자욱하다. 강렬한 성운에 둘러싸인 한 무리의 별이 보인다. 미래를 향한 문을 열기 위해 UFO를 찾아 하늘을 바라보며 보낸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밤, 꿈결 같은 명암이 대비되던 밤에 대한 해석이다.
중동에서 영감을 받은 기존 작품의 노선에 맞게, 장식적 움직임의 구성과 해체를 혼합하면서, 또 리서치한 움직임들과 섬세하고 멋진 형태들을 조합하면서, 두 안무가는 지극히 컨템포러리하면서도 분명한 개성이 담긴 연속스텝의 총체를 고안한다. 블랙스트링의 넘쳐흐르는 에너지까지 더해질 때, 관객들은 결국 일생의 칵테일을 마시게 될 것이다.
ㅡ 프로그램북 설명
유성은 '지상에 닿기 직전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깊고 강렬하고 알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존재로서 기원과 결말을 알 수 없이 어디선가 등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지는 영웅과 연결된다. 그것은 영화 속 등장하는 영웅일 수도 있고, 일상의 어디선가 접하는 수퍼맨/우먼일 수도 있고, 그도 아니면 평범한 우리 내면에 내재한 영웅적인 기질일 수도 있겠다. 평소 너무나 평범하지만 특정 문제의 해결에 있어 각자의 재능대로 순간 오묘한 빛을 반짝 하고 빛내면서 문제를 매력적으로 해결하고는 다시 어디론가 사라지는 영웅적 능력이 발휘되는 순간을 생에 몇 번은 느끼곤 하는, 그런 에너지를 일컫는 것일 수도 있다. 제목 유성과 (일상의) 영웅에의 연결은 이것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그 영웅과 스포츠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그동안 올림픽은 올림픽으로만, 일종의 '게임'이자 '유희'로만 인식했더랬는데, 문득 작품을 보다 보니 그 우아한 펜싱과 절도 있는 검도, 깔끔한 양궁도 결국 구석기 시대에는 동물을 잡기 위해, 그리고 사회를 이루고부터는 부족/국가 간의 전쟁에서 사용되었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유희'로 인식되었던ㅡ은 스포츠에 관심이 제로...ㅡ 스포츠가 알고 보니 생존에 관련된 가장 강렬한 작업을 위한 동작이었음이 아차, 싶은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강렬한 행동이야 말로 영웅들이 할 법한 행동인 셈이다.
제목ㅡ주제ㅡ스포츠 동작에의 연결이 이루어지자 감상이 더욱 즐거워졌다. 내가 무용수분들 이름을 몰라서 표현에 한계와 불편함이 큰데, 맨 앞에 등장하셨던 여성 무용수분과 검은 컷트 머리 남성분의 동작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전체적으로 퓟퓟은 여성의 신체에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끊임 없이 가능한 많은 관절을 연결시켜 움직이는 동작이 여성 몸의 굴곡진 곡선에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여성 무용수분들은 전체적으로 메세지와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남성 무용수분들은 부분 동작의 정확성을 더 잘 보여주신다는 인상을 받았다. 맨처음 등장하셨던 긴머리 여성 무용수분은(이름을 몰라 넘 민망하네;;) 퓟퓟 자체의 형상화인 듯 끝없이 잘게 움직이는 에너지 덩어리 같았다. 동그란 돌과 자갈 위로 맑고 얕게 흐르는 물살을 보는 기분이 들었달까. 반면 남성분들의 경우 같은 에너지 흐름이지만 물살이라기 보단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비슷하면서도 꽤나 다른 에너지의 느낌이다. 남성분들 중 가장 머리가 기셨던? 분의 경우 검도 동작으로 서로가 서로와 싸우는 장면에서 너무나 실감나게 연기를 하시는 바람에 정말 관절이 없는 분 같아 보였다. 모두가 뒤엉켜 싸우는 장면에서는 혼란의 순간을 슬로우모션으로 표현한 것 같았는데, 한 분 한 분 섬세하게 표현하시는 춤이 놀라웠다.
한 시간을 인터미션도 없이 계속해서 춤을 추시는 무용수분들도 대단하셨고, 한 시간 내내 연주하셨던 블랙스트링도 굉장하셨다ㅡ지만 아직은 안무 이야기를 더 하고 싶네.
'한국적인' 것을 어떻게 표현하실지가 몹시 궁금했던 건데 음... 일단 동작은 몇 군데 한국적이다 싶은 동작이 들어갔다. 딲히 '한국적'이라 의식하셔서 넣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퓟퓟을 만들다 보니 고안하신 안무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한 팔을 옆으로 뻗고 나머지 팔을 머리 뒤에서 둥글리는 한국춤 동작이 반가웠다.
내가 많이 궁금했떤 것은 '한'이라는 개념이었는데... 음...
내가 느끼기론 이러했다. 일단 블랙스트링은 뭐, 굉장했다. 연주도 좋았지만 중간에 창을 하시는 부분에서 여지없이 '한'이 묻어났다. 그 앞뒤 연주는 꽤나 세련된 현대음악 같았는데, 중간의 창 부분에서 확실히 국악의 향기가 물씬 났다. 블랙스트링의 한국적인 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상 깊었다.
그런데 안무에서 드러나는 '한'과 연결되는 이미지는 블랙스트링이 표현한 것과 꼭 클릭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안무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소진'에 가까웠달까? 내가 느끼기론 소진으로 인한 '허무'였다.
안 그래도 지난 번 오픈 리허설 보고 오는 길 내내 그 생각을 했더랬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학습 받아 강제로 키우게 되는 우리 민족 정서인 '한'이라는 개념을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네이버 사전에서 '한'을 검색하니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이라고 나온다. 적절한 표현이다. 그런데 이 개념을 그들이 이해할까? 내가 체감하는 '한'이란 정서는 내것이었던 것을 빼앗긴 상태에서 갖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당연히 '분노'를 떠올릴 텐데, 거기에 '체념'과 '희망'이라는 모순적인 감정이 아찔한 비율로 버무려져 있는 기괴하고 묘한 감정이라고 나는 생각해. 분명히 허무하여 비어 있는데, 그 비어 있는 것이 완전한 포기가 아닌, 억울함이나 일말의 희망이나 깊은 슬픔 등이 투명하게 채우고 있는 그 어떤 상태. 참... 글로 쓰고 봐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런 마음의 상태다.
오랜만의 삼천포를 타자면 나는 한국인의 정서로서의 '한'이란 것이 요즘 세대에는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광복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한'이 있을까. 전쟁을 겪지 못한 채 분단의 조건에서 자라온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갖는 정서는 '한'이 아니라 '불안'이다. '빨리빨리'가 왜 나왔겠어. 뭐, 이건 삼천포고.
우리를 지배하는 정서가 불안이라 해도 기본적으로 '한'이란 학습되고 주입된 한국인의 정서로, 한국인들은 이해할 수 있는 정서다. 그리고 블랙스트링은 그것을 충분히 잘 표현해 주었는데, <슈팅스타>의 퓟퓟은 강렬한 에너지의 분출과 소진으로 인한 허무, 혹은 무에 가까운 무엇으로 풀어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내게는 들어서 생각이 많았던 공연이다. 덕분에 공연을 무지하게 즐겼다.
쓰고 보니 블랙스트링에 대한 후기는 쓴 셈이 되어 버렸네. 곡도 좋았고 연주, 노래, 모두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무대는 어두웠으니... 중간 부분에 유성이 폭발하는 것처럼(ㅡ은 빅뱅일지도;;)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굉장했다. 다만 지상 가까이에서 소멸하는 유성을 표현하기 위해 아래쪽에 설치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눈이 많이 아파서 볼 수가 없었다. 무대의 윗부분에 설치해 주셨더라면 더욱 장엄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말했듯 지상 가까이에서 사라지는 유성을 표현하시기 위함이었다면 이해할 수 있겠다.
무용수분들이 검정의상을 입고 계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떤 부분에선 검은색 고무가 녹아서 흘러가는 느낌도 들어서 그또한 재밌었다.
맨 마지막엔 권투 동작도 나왔었는데, 그 부분에서 정수리로 변발하신 남성 무용수분의 춤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다. 남성무용수 동작의 매력을 느꼈던 건데 음... 여성무용수분들의 동작이 곡선적이었다면 남성무용수분들의 동작은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명징했다ㅡ잉것은 연주회에서도 느꼈던 점이기도 하다. 또 마지막 권투 동작에서 각각 무용수분들의 동작이 제각기 개성 뚜렷해서 즐거웠다.
이 또한 기대 이상의 공연이었다. 끝난 후 안무가/무용수분들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곧바로 마린스키 백조의 호수가 있어서 참석할 수 없어 넘 아쉬웠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다른 날 공연을 예매했을 걸, 엉엉.ㅜㅠ
오랫동안 낯설어했던 현대무용의 매력을 좀 더 알게 된 멋진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