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https://www.sacticket.co.kr/SacHome/perform/detail?searchSeq=36267
[프로그램]
F. Chopin - Souvenir de Paganini
C. Vine - 5 Bagatelles (1994)
1. Darkly
2. Leggiero e legato
3. Untitled
4. Untitled
5. Threnody
M. Ravel - Gaspard de la Nuit
Ondine
Le Gibet
Scarbo
E. Granados - Los Requiebros", from Goyescas
G. Ligeti - Complete Etudes, Book 1 (1985)
1. Désordre
2. Cordes à vide
3. Touches bloquées
4. Fanfares
5. Arc-en-ciel
6. Automne à Varsovie
선택하신 프로그램을 보니 상당한 테크니션의 향기가 난다. 기대된다.
후기가 너무 밀렸다. 그렇다고 아예 안 쓰는 것 보단 간단하게라도 기록한다.
유재경 피아니스트의 공연은 사실 이렇게 후기를 쓰면 안 되는 연주다. 관객매너는 엉망이었으나 연주는 훌륭했기 때문인데, 여성 피아니스트 특유의 부드럽고 동그란 연주의 느낌은 갖추었으면서도, 여성 피아니스트로서 흔치 않은 파워까지 지니셨기 때문이다. 남성 피아니스트의 경우 뼈와 근육에서 나오는ㅡ피아노 전공 sh는 '살소리'라 표현했으나, 뼈나 근육에서 나오는 소리를 통칭한 표현이다ㅡ특유의 힘이 직선적으로 느껴지는 반면, 여성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주로 곡선 느낌을 내고 몹시 섬세하나 힘이 약하다. 엘렌 그리모가 대표적 예가 되겠다. 해서, 파워를 갖춘 아르헤리치나 리시차의 연주가 그토록 특별하단 느낌으로 오는 건 지도 모른다. 암튼 유재경 님의 연주는 곡선의 동그란 느낌과 섬세함에 파워까지 갖추었다는 점에서 정말 듣기 좋았던 연주였다. 유재경 님께서 연주하시는 베토벤의 열정은 어떠할 지 궁금하네.
현대음악은 역시 어려웠다. 하지만 너무 기괴하진 않았고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연주해 주셨던 기억이다. 좋았던 연주의 후기를 이 정도로 써야 해서 아쉬울 따름이다.
F. Chopin - Souvenir de Paganini
아쉬케나지가 연주하는 쇼팽이긴 한데... 곡이 예뻐도 너무 예쁘다. 봄꽃이 피고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 같아.
C. Vine - 5 Bagatelles (1994)
1. Darkly
2. Leggiero e legato
3. Untitled
4. Untitled
5. Threnody
M. Ravel - Gaspard de la Nuit
Ondine
Le Gibet
Scarbo
당시 최대 난곡이었던 발라키예프의 이슬라메이(Islamey)보다 더 어려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곡을 작곡하겠다는 각오 하에 만든, 과연 가장 어려운 피아노곡인 3악장 스카르보. 힘과 테크닉의 리시차 연주는 반칙이긴 한데ㅡ리시차의 현란한 손동작을 보라ㅡ기대된다! 제발 손이 잘 보이는 자리를 주셨으면 좋겠다.ㅠ
E. Granados - Los Requiebros", from Goyescas
G. Ligeti - Complete Etudes, Book 1 (1985)
1. Désordre
2. Cordes à vide
3. Touches bloquées
4. Fanfares
5. Arc-en-ciel
6. Automne à Varsovie
[프로필]
PIANIST 유재경 피아니스트
유재경은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 후 서울대학교에 수시 입학하여 재학 중이던 2003년에 세계적인 명교수 칼 하인츠 캠멀링의 권유로 도독, 하노버 국립음대에 입학하였다. 이 대학에서 학사, 석사, 최고연주자과정(콘체르트엑자멘) 학위를 취득하였고, 영국 맨체스터 북부 왕립음악원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졸업하였다. 한국에서는 김혜림, 백혜선, 오윤주를 사사하였으며 유학 시절에는 칼 하인츠 캠멀링 이외에도 마쿠스 그로, 마티 라이칼리오, 그러햄 스캇을 사사하였다. 또한 리차드 구드, 파스칼 로제, 안드레이 야진스키, 존 오코너 등 유명 피아니스트에게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하기도 하였다.
일찍이 국내에서 국민일보, 세계일보, 음악저널, 틴에이져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하였고, 유학 후에도 이태리 쇼팽로마, 파우스트 자두라, 팔마도르, 안토니오 나폴리타노, 빈센쪼 솔리메네, 독일 프리 아마데오, 스페인 리햐르트 비네스, 델리아 스타인버그 콩쿠르에서 모두 1위로 입상하였다. 미국 뵈젠도르퍼, 스페인 하엔, 이비짜, 오스트리아 브람스, 크로아티아 EPTA 콩쿠르 등에서도 상위 입상하며 총 30여 개 국제 콩쿠르에서 그 실력을 입증하였다.
영국 멘체스터 카메라타, 미국 피닉스 심포니, 크로아티아 라디오 텔레비젼 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적인 연주가로 발돋움한 유재경은,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독일 베버제 페스티발, 이태리 빌라 과리야 섬머 페스티발, 터키 귀뮈쉬릭 페스티발 등에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그녀의 리게티 연습곡 1권 전집 연주는 특별히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영국 BBC 라디오, 독일 NDR 라디오에 인터뷰 및 실황연주로 출연하였고, 2017년에는 이태리 xclassics 레이블에서 데뷔 음반인 < 파가니니의 추억 - Souvenir de Paganini >을 발매하였다. 쇼팽, 슈만, 리스트, 브람스가 각각 파가니니의 테마로 작곡한 곡들을 담은 이 음반은 KBS 라디오에서 인터뷰와 함께 소개된 바 있다.
한편 동료 피아니스트 김윤지와 함께 결성한 피아노 듀오 유앤킴(Yoo+Kim)은 쇼팽 로마, 폴란드 비알리스톡, 프랑스 발베르크 피아노 듀오 콩쿠르에서 우승하였고 2013년에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 듀오 콩쿠르로 꼽히는 미국 드라노프 듀오 콩쿠르에 2위 입상하며 미국 뉴욕 머킨 홀에서 소노스 오케스트라와 마이애미 아쉬트 센터 및 뉴월드심포니홀에서 뉴데코 앙상블과 협연하였다. 유앤킴은 스위스 제네바 UN초청 독주회, 그슈타드 초청 독주회, 일본 히로시마 무지카, 한국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초청 독주회,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손열음의 음악편지>에 출연하기도 했다.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그녀는 영국 맨체스터 북부 왕립음악원에서 Junior Fellow로 활동하였고, 독일 볼프스부르크 음악학교에 출강하였으며 현재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피아노를 지도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쇼팽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받는 등 국제 학계에서도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으며 2018년에는 세계 피아노 교육자협회(WPTA)의 독일 회장으로 임명 받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