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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연주회] 크레모나 콰르텟 Quartetto di Cremona @ 일신홀

by Vanodif 2018. 6. 28.



<Quartetto di Cremona> 

* 일시: 2018년 6월 29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일신홀 02-790-3364


* 일신홀 홈페이지: http://www.ilshinhall.com/concert/list_view.html?idx=491&year_1=2018


* Quartetto di Cremona Homepage: http://www.quartettodicremona.com/artist.php?view=bio 



[프로그램]


Anton Webern_   Langsamersatz 
Silvia Colasanti_  “Ogni cosa ad ogni cosa ha detto addio” *한국초연
Fabio Vacchi_  Movimento di Quartetto *한국초연

INTERMISSION

Beethoven_  Quartet op.59/2 in e minor








크레모나 콰르텟의 곡은 역시나 예습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1, 2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라는 네 악기 모두가 스트라디바리우스인데, 그것도 2-300년 전에 만든 악기다. 시작하기 전에 일행이 '300년이면 악기 자체가 요물이겠는데?'라 농을 했는데, 첫음이 시작하자마자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아직 음악감상 초보인 나의 막귀로도 한 번에 확 표가 날 정도로 소리가 풍성했다. 음. 업보잉과 다운보잉 때 딱히 연주자가 의도해서 강세를 두지 않는 이상 활이 전환하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고, 또한 음이 언제 시작했는지 모르게 활이 닿는 소리가 딱히 인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끈했던 것은 바이올린이 아니라 활의 우수성 문제려나? 암튼 보잉의 전환 때 음이 굉장히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울림이, 울림이... 나는 좋은 바이올린과 활로 소리를 내면 모든 음이 깨끗하게만 들릴 줄 알았다. 기실 나는 칼칼한 소리를 상당히 즐거워하는 편이어서. 그런데 스트라디는 맛깔스런 칼칼함과 지극히 맑은 고음, 깨끗하고 가냘픈 음과 웅장한 음, 심지어 몽환적인 듯 뭉그러지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리를 각 소리의 분위기에 맞게 정확하게 내는 것이었다. 물론 연주자의 실력 또한 뛰어나서 그랬을 것이다. 다만 첫음부터 너무나 맑고 깨끗한 소리에 사로잡혀서, 오늘 연주는 악기들의 음색에 흠뻑 빠졌던 시간이었다. 또 한 가지 들으면서 깜짝 놀란 것은ㅡ특히 베토벤 곡에 이르러서는ㅡ겨우 네 악기로, 아니 심지어 두 악기로도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은 효과를 내더라는 거다. 그게 보잉이 안 맞는 게 아니라, 맞을 때는 네 개의 악기가 하나의 소리인 양 내는데, 힘차게 연주하는 부분에선 수십 대의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것처럼 풍성하고 멋진 울림이 퍼져서 넋을 잃겠더라는 이야기. 이것은 마치고 나누었을 때 일행 또한 똑같이 느꼈던 부분이라 했다. 어떻게 두 대와 네 대로 오케스트라의 느낌을 내지??? 각 악기 앞에 마이크를 설치한 것 마냥 아니 마이크로는 낼 수 없는 아름답고 풍성한 울림이 있었을 뿐 아니라, 모든 음이 마치 CD를 듣는 것처럼 깨끗했는데, 음질은 깨끗하면서도 CD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 공연 특유의 빛과 에너지, 아우라'까지 느낄 수 있어 놀라운 연주였다.


앞의 곡들은 낯선 현대음악이어서 감상하기 쉽진 않았다. 하지만 소리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저 그게 신비롭고 좋아서 마냥 신나게 들었다. 그런데 듣다 보니 이 멋진 소리를 내는 악기로 내 귀에 친숙한 고전이나 낭만음악을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들은 마지막 곡 베토벤에서 와... 2악장에서 펑펑 울어 버렸는데. 결국 나오면서 크레모나 콰르텟의 베토벤 CD를 샀지 뭔가.


정말 훌륭한 연주였다. 호흡도 멋지고, 딱히 요란하게 맞추는 느낌이 없어도 호흡이 잘 맞아서 듣기에 즐거웠다. 알고는 있었지만 일신홀 연주회 시리즈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 일신홀 덕분에 귀가 호강호강했어요. 고맙습니다. ♥








Anton Webern_   Langsamersatz 


A.Webern "Langsamer Satz" 느린 악장 QUARTETTO DI CREMONA Cristiano Gualco, violino Paolo Andreoli, violino Simone Gramaglia, viola Giovanni Scaglione, violoncello live at Teatro Rossetti, Vasto - Iyaly 13 novembre 2011

[Anton von Webern]

요약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독자적인 작풍을 추구하여 무조적(無調的)인 작품을 발표하고 12음기법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적 의식은 스승 쇤베르크 및 동문 A.베르크보다 진보적이었고 본질만을 말하려는 정밀한 기법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출생-사망1883.12.3 ~ 1945.9.15
국적오스트리아
활동분야예술
출생지오스트리아 빈
주요작품현악 4중주곡 《바가텔》(작품 9), 관현악곡 《교향곡》(작품 21)

빈 출생. 빈대학 철학과에서 음악학을 전공하고 1904년 이후는 A.쇤베르크 밑에서 작곡을 공부했으며, 1908년을 끝으로 스승과 함께 조성(調)을 버리는 방향으로 나갔다.

그 무렵부터 지휘자로 활동하는 한편, 독자적인 작풍을 추구하여 무조적(調)인 작품을 발표하고, 1924년부터는 12음기법을 쓰기 시작하였다. 1939년 오스트리아에 나치스정권이 생긴 뒤로는 공적 활동을 못하고, 1945년 잘츠부르크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점령군인 미국 병사의 오해를 받아 사살되었다. 12음기법의 확립자인 스승 쇤베르크 및 동문 A.베르크와 함께 그가 이룬 업적은 20세기 최대의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음악적 의식은 세 사람 가운데 가장 진보적이었으며, 본질만을 말하려는 정밀한 기법은 전자음악의 탄생을 촉진하는 등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작품으로는 현악 4중주곡 《바가텔》(작품 9) 《작품 28》, 관현악곡 《교향곡》(작품 21) 《변주곡》(작품 30), 칸타타 《작품 29》 《작품 31》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톤 폰 베베른 [Anton von Webern] (두산백과)


베베른의 작품은 가장 긴 것이 10분 정도, 일반적으로는 6분 이내, 짧은 작품은 2분도 안 되는 것도 있다. 불필요한 일체를 버리고 치밀성과 논리성을 추구한 결과인 것이다. 현악합주(또는 현악4중주)를 위한 느린 악장(Langsamer Satz for Streichorchester)은 1905년, 그가 쇤베르크 문하에서 공부하던 무렵에 작곡되었다. 물론 이 역시 무조음악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잊혀진 작품으로 있던 중 1961년에 유고가 발견되어 1962년, 비로소 초연되었던 작품이다(미국 시애틀).

* 출처: https://blog.naver.com/lkintl/220878560243

[감상 후]
쫀득쫀득한 연주였다. 1바이올린 너무 잘 하시던데. 물론 다른 분들 모두 침착하고 능수능란하고 여유롭게 연주하셨다. 처음 바이올린 음이 울리자 마치 바이올린이 '저절로 노래하는 거 아니야?' 하고 눈을 깜빡였는데, 모든 연주에 있어 김연아 선수의 공연이 떠올랐다. 얼음 위를 지치듯 저항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매끄럽고 세련된 소리가 황홀했다. 물론 연주자분의 실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이었을 테지. 2, 3번째 곡에 비하면 이해하기 편한? 베베른의 곡이었다.




Silvia Colasanti_  “Ogni cosa ad ogni cosa ha detto addio” *한국초연

Valentine Zeichen의 시에서 딴 제목인 'Ogni cosa ad ogni cosa ha detto addio 모든 것이 모든 것에게 이별을 고하네'는 이별과 노스탤지어에 대한 곡으로, 한국초연이니 만큼 안타깝게도 유툽에서 자료를 구할 수 없다. 어떤 곡이 될지 몹시 기대된다. 위의 곡은 없지만 아쉬우나마 Silvia Colasanti의 다른 곡을 싣는다. Colasanti의 곡은 극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는 평을 받는다.


[감상 후]
와 이 곡... 그러니까 위의 영상에 나오는 곡이 아니다. 한국 초연의 곡이었는데, 곡의 멜로디는 휘발되었지만 곡을 들엇을 때의 느낌은 또렷이 기억난다. 처음에는 공포영화나 어떤 영화의 불안한 장면에 삽입된 O.S.T.인 줄 알았다. 그만큼 드라마틱했는데, 은회색 얇은 유리판들이 위태롭게 서로 맞물려 있다가 쨍강쨍강거리며 부서지는 것 같은 느낌이 나다가 검은 고무 같은 형체가 둥그런 형태를 만들면서 커졌다가 사라지는 느낌이 났다. 그러다 그 다음엔... 그 다음엔... 엇... 잊어 버렸다. 유툽이 있었더라면 다시 떠올렸을 텐데.ㅠ 들으면서 확실하게 떠오른 것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들은 베토벤이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보니 이 곡의 기억이 덮혀 버렸다.;; 암튼 몹시 드라마틱했다는 기억이다.




Fabio Vacchi_  Movimento di Quartetto *한국초연



전문 음악가가 아닌 현대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목표로 작곡을 했다는데, 일반인인 내 귀에 몹시 불편한데? ㅡㅠ 걱정이다, 너무 어려울까봐. 하지만 일단 믿어 봅니다.

[감상 후] 
이 곡은 직접 들었어도 난해했다. 다만 연주가 좋고 소리가 좋아서 그냥 소리 자체 만으로도 즐겁게 들었던 곡이다. 이 곡도 들으면서 '영화에 나오는 음악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면서 '어쩌면 현대 음악은 영화 배경음악용으로 잘 어울린다' 싶었다. 이것이 기 드보르Guy Debord의 '스펙터클의 사회 La societe du spectacle 에 해당하는 현상인 걸까.




Beethoven_  Quartet op.59/2 in e minor






I. Allegro 0:00 II. Molto adagio. Si tratta questo pezzo con molto di sentimento 9:41 III. Allegretto - Maggiore. Thème russe 23:33 IV. Finale. Presto 32:06



[String Quartets, op. 59, “Razumovsky”]


세 곡의 <라주모프스키> 4중주곡은 빈 주재 러시아 대사인 안드레이 라주모프스키 백작의 이름을 딴 곡이다. 백작은 베토벤에게 러시아 선율이 들어간 4중주곡을 의뢰했다. 라주모프스키 백작 자신도 대단한 연주가로 제2바이올린을 맡아 4중주곡 연주에 참가하곤 했다. 소위 베토벤의 ‘중기’에서도 전반에 작곡된 4중주곡들은 자원을 극단적으로 아끼고 기존의 악장들을 더욱 발전시키거나 혹은 파괴시켜 나간다. 가령 세 번째 곡은 느린 악장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그가 후기에 작곡한 4중주곡에서 다시 시도한 장치이다.

당시의 청중들이 이 곡을 듣고 탄성을 지르기보다 어리둥절해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첫 번째 곡은 길이가 유난히 길고 1악장은 악기들이 논쟁이라도 벌이듯 복잡하고 정교한 곡이 이어지므로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이어지는 스케르초도 구조가 복잡하고 곡의 분위기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속속 변한다. 베토벤은 첫 두 곡에서는 러시아 민속 음악을 넣으라는 요청을 잘 이행했다. 그런데 세 번째 곡은 러시아 선율 대신 바깥 악장에서 막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도록 했다. 세 작품 모두 느린 악장이 곡의 중심으로, 지고한 아름다움을 지닌 평온함이 두드러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현악 4중주 op. 59, ‘라주모프스키’ [String Quartets, op. 59, “Razumovsky”]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마로니에북스)



다음은 이 곡에 대한 훌륭한 설명이 있어 옮겨 적는다.

* 출처: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6030018267842&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gj9SY2gihjRKfX@hlj9Sf-1khlq


이 세상의 그 무엇이 음악으로 영혼을 표현하는 것을 막을수 있겠는가? 라주모프스키 4중주곡을 구상할 당시에 베토벤의 작곡 스케치에 적힌 이 짧은 질문에는 당시 베토벤의 심정이 그대로 나타나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에 베토벤은  이미 과거의 그가 아니었고, 귓병의 악화로 인한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큰 변화를 겪으면서 공포와 분노, 반항심,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음악에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대중의 취향에 음악을 맞추지 않았고, 대신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혁신적인 음악을 대중에게 강요했습니다. 이 시기인 중기로 들어가면서 여러가지 걸작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Muzio Clementi 1752 - 1832도 자신이 베토벤에게 확실히 당신도 이 작품들을 음악으로 생각하지 않겠지요? 하고 묻자,  베토벤은  평소와 다르게 자제하면서, 그 곡들은 당신을 위해 쓴 것이 아니오. 후대를 위한 거요 라고 답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악사중주 8번Op.59 no.2는 전작인 7번과는 다릅니다. 7번처럼 거대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내성적인 성격이 짙습니다. 7번이 규모나스케일에서 외형적이라면, 8번은 내면에 치중된 곡입니다. 악장구성도 2악장 아다지오가 중심을 이루고, 3악장에 스케르초, 4악장에 론도 등 고전적 형태이고, 길진 않지만 연주하기 아주 까다로운 곡입니다.

 

 

1악장 Allegro

힘찬 두 개의 화음에 이어 제1바이올린이 여리게 제시된다. 이렇게 시작된 제1주제는 이 곡을  지배하는

중심선율이다. 여리게 반복되는 이 동기는 조바꿈되는데, 이러한 기법은 베토벤이 이 시기의 작품에 많이 

사용한 특징적인 화성처리 법이다.

이 주제가 펼쳐진 다음 제2주제가 첼로 연주된다.

발전부는 첼로와 제1바이올린으로 제1주제가 전개되면서 다양한 표정으로 이어진다.

재현부는 제1주제의 분위기와는 다르고, 제2주제는 그대로 나타나면서 조용히 마친다.

 

 

2악장 Molto adagio

베토벤다운 깊은 감정의 2악장은 이 곡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베토벤은 이 악장에서 깊은 감정을 가지고

라는 지시어를 남기고 있다. 

제1주제는 제1바이올린으로 조용히 시작하면 다른 악기들이 저음으로 이것을 모방한다. 

이어 주제를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옥타브로 되풀이할 때, 제1바이올린은 대선율을 연주한다.

제2주제는 첼로가 시작하는데, 주제가 모든 악기로 되풀이 된다. 

이어 그 유명한 운명의 동기가 셋잇단음의 스타카토로 나타난다.

발전부는 제2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시작하는데, 여기서도 ‘운명의 동기’가 나타난다.

재현부에서는 두 개의 주제와 '운명의 동기'가 나타나면서 조용히 악장을 마친다.

 

 

3악장 Allegretto

제3악장은 스케르초 형식이다. 이 악장에서는 러시아 민요를 주제로 사용하고 있다.

먼저 제1부의 알레그레토의 주제가 반복 연주되며, 이 주제의 리듬에 의한 중간 악절을 사이에 두고

다시 주제가 여리게 나타난다. 

중간 부분에 비올라가 러시아 민요를 연주하기 시작하면, 제2바이올린이 셋잇단음표의 대선율을 연주한다.

이 러시아 민요는 황제 찬가 인데,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황제의 신부에도 사용된 바 있다. 이 주제가 발전하면 마지막에 긴장감을 높이면서 

클라이맥스로 이어지고, 다시 처음의 알레그레토로 돌아가 반복 연주한 후 악장을 마친다.

 


4악장 Finale. Presto

론도 소나타 형식이다. 이제까지 신중하던 악상은 갑자기 밝은 표정으로 바뀐다.

제1주제는 매우 단순한 반주 위에서 제1바이올린이 연주한다. 이 주제는 이후 여러번 되풀이 되고 

아주 부드러운 제2주제가 제1바이올린으로 제시된다.

이 아름다운 주제는 첼로와 비올라로 되풀이 되고, 아주 여리지만 경쾌한 경과구를 두고 제1주제가 재현된다. 

발전부는 제1주제로 발전되다가 코다로 들어가는데, 마지막에는 빠른 속도로 바뀌어 활기차게 전곡을 마무리 한다.

 

 

[감상 후]


1악장은 별 생각 없이 들었다. 그냥 소리만 들어도 마냥 행복해서 들었다. 그러다 2악장이 되고ㅡ크레모나 콰르텟의 연주는 윗영상의 야나첵 연주와 많이 달랐다. 말하자면 조금 빨랐는데, 그냥 느낌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영상이나 CD로 듣는 것과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도 하고ㅡ음이 시작하자마자 눈 앞에 양쪽과 머리 위로 초록 나무가 드리워진 한적한 숲 산책로가 펼쳐졌다. 낮의 밝고 따스한 햇살이 여기저기 조명처럼 숲을 비추고. 살며시 들리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곁에서 함께 걷는 또 다른 발자국 소리. 그렇게 사랑하는 두 사람의 차분한 산책이 이어지고, 두 사람의 설레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바이올린이 떨리는 마음을 끌어 올려 노래를 하고, 그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눈을 감고 들었는데, 너무 아름답고 또 아름다워서 자꾸만 눈물이. 행복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와 연주를 들을 수 있음이.


3악장에선 실내 무도회장의 느낌이 났는데, 한 사람씩 춤을 추고, 두 사람씩 춤을, 세 사람이, 그리고는 전체가 춤을 추는 느낌이 들었다.


4악장에선... 완전 재밌었는데, 첫음이 시작하자 말이 달리는 것이었다. 모두 함께 햇살 쏟아지는 숲을, 들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거였다. 가다가 옆에 시냇물도 흐르고 바위도 넘고 자갈밭은 조심스레 걸으면서 말을 달리는 모습. 이리저리 숲의 곡선을 따라 돌아가며 즐겁게 말을 달리는 모습이 떠올라 정말 즐거웠다.








첫 번째 앵콜곡. 보케리니의 현악 5중주 미뉴에트. 딱 들으면 아는 바로 그 곡이다. 그런데 오래 전 여기저기서 그렇게 많이 들은 곡이었는데, 그 흔한 곡이 크레모나의 손을 거치자 너무나 부드럽고 아름다운 거였다. 분명히 내가 아는 그 곡인데 새롭게 듣는 것처럼 매끈매끈 다른 느낌을 주어서 즐거웠다.





두 번째 앵콜곡은 모차르트의 안단테 칸타빌레인 건 알겠는데, 어떤 곡의 안단테 칸타빌레인지를 듣지 못했다. 이 곡인 것 같긴 한데 확신할 순 없다.






주최 : 주한이탈리아문화원

후원 : 일신문화재단

Concert presented by Italian Cultural Institute in collaboration with Ilshin Foundation.



Quartetto di Cremona

2000년 크레모나 콰르텟이 결성된 후, 이들은 국제 무대에서 가장 주목 받은 실내악단 중 하나로서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그들의 ' 베토벤 현악 사중주 7집'은 2017년 2월 독일 잡지사인 Pizzicato의 Supersonic Award 그리고 그 해 7월 Echo Klassik 2017을 수상하였다. 가장 최근에 발매한 2개의 베토벤 현악 사중주 앨범은 국제챔버뮤직어워즈(International Chamber Music Award)를 수상하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심사원들은 아래와 같은 평을 시상 이유로 들었다:

“These interpretations are powerful, vibrating, excitingly intense and inspiring from the very first to the very last note, providing decisive proof of Quartetto di Cremona's overwhelming technical capacity and fantastic musicianship".

크레모나 콰르텟은 Santa Cecilia, 로마의 IUC, Società del Quartetto di Milano, 피렌체 Amici della Musica, 런던의 위그모어홀( Wigmore Hall ), 암스테르담의 콘세르트헤바우 (Concertgebouw di Amsterdam),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Konzerthaus di Berlino), 파리 살 가보(Salle Gaveau di Parigi)의 무대에 올랐으며 Amburgo, Hanover, Stoccolma, Zurigo, Madrid, Vancouver, New York 페스티벌 등 주요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 받아 연주를 했다. 

현재 크레모나 콰르텟은 Nippon Music Foundation의 후원으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명기를 연주하는 최초의 이탈리아인 앙상블이다.


Cristiano Gualco   violin


Paolo Andreoli   violin


Simone Gramaglia   viola


Giovanni Scaglione   cello


http://www.quartettodicremona.com/

 

THE STRAD «Internationally renowned for their extremely mature and lyrical sound»
BBC MUSIC MAGAZINE «The Quartetto di Cremona exude phenomenal energy and momentum»
THE CLASSICAL REVIEWER «…the quartet are magnificent, with playing of such spirit, precision and understanding...it is the individual voices of these players that are so beautiful as well as they way they interact so naturally»
THE HERALD SCOTLAND «My goodness, here is something special. The group sound reminds me in some ways of that of the great Quartetto Italiano»
WDR “TonArt” «Ein Streichquartett von internationalem Rang»

 

 

Since its formation in 2000, the Quartetto di Cremona has established a reputation as one of the most exciting chamber ensembles on the international stage. Regularly invited to perform at the most important festivals and concert seasons across Europe, South America, the United States and the Far East, the Quartet has garnered universal acclaim from critics and audiences alike for its high level of interpretive artistry. 
They are a regular feature on radio and television broadcasts around the world (RAI, WDR, BBC, VRT, SDR, ABC) performing their extensive repertoire which ranges from early Haydn to contemporary music.

 

2017 has marked the release of the final volume in their complete recording of the Beethoven quartets, on the German label Audite. The first volume in the series received immediate recognition, from a five-star rating in BBC Music Magazine to being selected as album of the month by the prestigious German journal Fonoforum. Subsequent volumes attracted similarly high levels of acclaim in the international press, with the Quartetto di Cremona being unanimously considered the true heir of the great Quartetto Italiano. Among their most recent accolades were the Supersonic Award by German magazine Pizzicato and the Echo Klassik 2017 prize, both given to the seventh volume of the Beethoven cycle.

In 2011 their recording of the complete quartets of Fabio Vacchi was released on Decca, and in 2012 they released “Italian Journey,” an album exclusively dedicated to Italian composers.

 

The Quartetto di Cremona made a successful debut at the Concertgebouw in Amsterdam during the 2017-18 season, and will return to the new Muziekgebouw in January 2018 for the prestigious String Quartet Biennale. The season will also include tours of the United States, China, Denmark, Germany and the United Kingdom. Recent and upcoming noteworthy engagements include performances at the Laeiszhalle in Hamburg, in Vancouver, Zurich, Stockholm, Geneva and Madrid, as well as ongoing relationships with the major Italian concert halls and seasons.

 

They have collaborated with numerous artists of international renown, including Lawrence Dutton, Edicson Ruiz, Andrea Lucchesini, Antonio Meneses and the Emerson String Quartet.

 

Frequently invited to present masterclasses across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since autumn of 2011 the Quartet has directed the prestigious Master’s program for professional and advanced string quartets at the Accademia Walter Stauffer in Cremona.

 

The Quartetto di Cremona is an ambassador for the international “Friends of Stradivari” project: thanks to the network, at the moment they are playing on the “Paganini Quartet” by Antonio Stradivari on loan from the Nippon Music Foundation.

Cristiano Gualco – Stradivarius 1727 Violin “Paganini”

Paolo Andreoli – Stradivarius 1680 Violin “Paganini”

Simone Gramaglia – Stradivarius 1731 Viola “Paganini”

Giovanni Scaglione – Stradivarius 1736 Cello “Paganini”

 

The Quartetto di Cremona is kindly supported also by the Kulturfond Peter Eckes with four fabulous instruments (violin Giovanni Battista Guadagnini, violin Paolo Antonio Testore, viola Gioachino Torazzi, cello Don Nicola Amati) and they are testimonial for Thomastik-Infeld Strings.

In November 2015 they were awarded honorary citizenship of the city of Cremona. 


* 출처: http://www.ilshinhall.com/concert/list_view.html?idx=491&year_1=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