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formance

[음악회] 2018 예술의전당 회원음악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by Vanodif 2018. 9. 14.




<2018 예술의전당 회원음악회>

* 일시 : 2018.09.16(일) 14:00 19:00

*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 https://www.sacticket.co.kr/SacHome/perform/detail?searchSeq=31801




<출연> 

소프라노_신영옥 

피아노_이진상



[프로그램] 


<1부> 

스카를라티 ㅣ 제비꽃 

A. Scarlatti Le Violette 


토스티 ㅣ 꿈 

F. Tosti l Sogno 


토스티 ㅣ 세레나데 

F. Tosti l La Serenata 


리스트 ㅣ 리골레토 연주회용 편곡 

F. Liszt l Rigoletto Paraphrase de Concert (피아노_이진상) 


신귀복 ㅣ 얼굴 


김민기 ㅣ 가을편지 


드보르작 ㅣ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 

A. Dvorak l ‘Song to the moon’ from Opera < Rusalka > 


Intermission 


<2부> 

포레 ㅣ 달빛 Op.46, No.2 

G. Faure l Clair de lune Op.46, No.2 


포레 ㅣ 사랑의 노래 Op.27, No.1 

G. Faure l Chanson D’amour 


리스트 ㅣ 구노의 파우스트 왈츠 

F. Liszt l Waltz from Gounod’s Faust (피아노_이진상) 


헨델 ㅣ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F. Handel l ‘Lascia ch’io pianga’ from Opera < Rinaldo > 


카탈라니 ㅣ 오페라 <라 왈리> 중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A. Catalani l ‘Ebben N’andro lontana’ from Opera < La Wally >












매년 예술의전당 블루와 골드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예술의전당 회원음악회>. 예당 회원은 올해로 몇 년 쨰더라... 한 4-5년 된 것 같은데? 그런데 회원음악회는 처음 가게 되었다. 그동안 무슨 정신으로 살았는지 공연은 열심히 보았는데 회원음악회를 신경쓴 적이 없었다. 아마도 나는 회원 연장할 때마다 '모든 회원에게 때가 되면 초대장이 갈 것'이라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생각해 보니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예당 회원이 얼마나 많은데. 블루와 골드회원 수만 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거기다 1인 2매로 회원 한 명당 비회원 한 명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아무리 예당 콘서트홀이라 해도 그 좌석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었다. 그래서 8월에 문자를 받고서야 예당에서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음을 알았다. 그동안 회원이라는 이유로 예당의 수많은 훌륭한 공연들을 큰 할인율로 즐겼으며 회원 이벤트의 수많은 혜택을 누렸고, 또 1년 12매의 하루 주차권과 12매의 기획공연 프로그램북 교환권이라는, 연간 회비를 훨씬 초과하고도 남는 혜택을 제공 받아왔으므로 회원음악회까지 욕심내지 않아도 되긴 한다. 하지만... 막상 가본 공연은 너무나 정성스런 축제였기에 와... 정말이지 예당은 회원에게 이렇게까지 다 퍼주는 건가 싶어 계속 감동했다.


회원음악회를 향한 회원들의 사랑은 뜨거웠다. 미리 알람 맞추고 광클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렉 걸리더니 1분도 안 되어 1층 주요자리가 다 찼다. 그리고 남은 몇몇 자리도 클릭하기가 무섭게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가 떠서는 재빨리 2층 중앙좌석을 클릭해서 겨우 예약을 마쳤다. 그리고는 바로 1층으로 가니 그나마 있던 좌석들도 죄다 사라져 있고, 2층도 초단위로 좌석들이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었다. 3분 좀 넘었나? 5분도 되기 전에 전석매진. 와... 정경화 & 조성진 님 연주회 만큼이나 소멸의 번개가 다 쓸어 가버린 것 같았다. 


1층 중앙 좌석은 아니었지만 2층 중앙의 썩 괜찮은 좌석을 예약했기에 상당한 황당함과 조금의 아쉬움과 많은 뿌듯함으로 신나 있었는데, 며칠 후 예당에서 문자가 왔다. '우수회원으로 선정되어 회원음악회 초대장을 집으로 발송해 드립니다'라고. 그간 예당 공연에 많이 초대되었지만 한 번도 표를 집으로 발송해준 적은 없었기에 무슨 일이지? 싶었다. 그런데 예당에서 전화가 왔다. '배송 주소지 확인차 전화 드립니다'라고. '현장 수령 가능한가요' 여쭈었더니, 미리 예당 고객센터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맡겨 두시겠다는 답을 주셨다. 그렇게 해서 수령한 표가 바로 위의 1층 C블럭 15열 5, 6번 좌석이다. 고학찬 사장님의 인사 말씀과 함께 정성스레 마련된 엄청난 황금좌석이 내 손에 들어온 거다. 거기다 내가 따로 예약한 2층 좌석은 내 지인들에게 사용해도 된다고 하셔서 기쁜 마음으로 그동안 고마웠던 이를 초대했다. 그녀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얼마나 들었는지. 예당 덕분에 그런 인사도 받고.ㅠ 내게 따로 1층 황금좌석이 주어진 이유는, 1년 동안 예당 공연 예매자 중 100명 안에 들었기 때문이라 한다. 나는 비싼 좌석을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금액순이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거였다. 비싼 공연은 하나당 30-50만원에 달하는 좌석까지 있는데도, 금액보다 예당을 자주 찾는 회원을 배려하는 그 마음 씀씀이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역시 예당이다. 역시.


요즘 예당엔 사람들이 많다. 주말엔 정말정말 많고, 평일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예당을 즐긴다. 공연이나 전시가 아니어도 야외 테이블이나 분수 앞 잔디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저기 아이들 뛰어 다니고, 어르신들께서 산책을 하신다. 오랫동안 예당을 즐겨오고 있고, 또 나만의 아지트 개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나만의 연인이었던 예당이 만인의 연인이 된 것 같아 좀 마음이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행복하고 뿌듯한 일이다. 내가 예당에 해준 것이라곤 없고 늘 엄청난 혜택을 받기만 해오고 있지만,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란 게 그렇더라. 딱히 공연이나 전시가 아니더라도 들러서 시간을 즐기고 예당의 구석구석을 누리는 마음들이 쌓여 예당을, 그리하여 예술을 더욱 아끼게 되겠지, 싶어 그냥 좋은 거. 


여름 낮의 분수가 열기를 식혀 주었다면, 가을 저녁의 분수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더없는 낭만을 노래하며 춤춘다. 새들이 저녁식사를 하러 갈 때 쯤이면 예당을 가슴에 품은 우면산의 숲향기가 지상으로 퍼지기 시작해, 딱 맡아도 신선함이 가득 몸 안으로 스며든다. 콘서트홀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해도 밖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른 공연장에 비해 훨씬 크고 깨끗한 화면이 마련되어 있어, 온전한 소리는 아니더라도 공연장 안에서, 또 화면에서 흘러 나오는 연주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학부 때부터 감사한 마음으로 즐겼던 혜택인데, 아직도 조금도 변하지 않은 예당의 한결같은 배려다.


이렇게 회원과 관객, 그리고 이용객들을 알뜰히도 챙기고 세심하게 위하는 예술의전당이 나는 참 좋다. 언젠가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기를, 그리고 그 문화강국의 한 중심에 예술의전당이 황금빛 멋진 모습으로 우뚝 서있기를 기원한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포스팅은 예당 회원 초청 음악회인 만큼 예당에 대한, 그리고 회원음악제에 대한 이야기가 좀 많았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위의 사진에 있는 자주섹 티켓홀더가 제공되었으며, 표에서부터 프로그램북까지 모든 것이 무료였다. 그 뿐 아니라 표를 가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커피에서 주스, 차, 생수 등 다양한 음료수가 1인 한 잔 무료로 제공된다. 표에 붉은색 펜으로 표시된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며칠 전에 <정경화 & 조성진> 듀오 콘서트를 본 직후였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듀오 콘서트의 감동이 아직 내 안에 한가득 차있는 상태였기 때문인데, 덕분에 얼마전 놓치는 바람에 갈 수 없었던 조수미 님 공연을 못 간 것이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대가들의 공연을 연속으로 보는 것은 힘겹다. 한 공연 한 공연 가능한 나의 애정 모두를 다 쏟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오래 전, 학부 때 신영옥 님과 조수미 님의 공연을 따로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딱히 무엇을 알아서 본 것이 아니라ㅡ는 지금도 알아서 보는 것은 아니다;;ㅡ그냥 유명한 분들이니까. 매일 예당에 갔었으니까. 운좋게 표를 구해서 혼자 앉아 공연을 즐긴 것이었다. 아직 박수 매너조차 익히지 못했던 때였다. 


조수미 님의 맑고 깨끗하고 화려한 콜로라투라는 단번에 나를 홀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음에도 마술에 걸린 듯 정신 놓고 듣고 나왔던 기억이다. 그런데 예당에서 보았는지 부산에서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암튼 신영옥 님 공연을 듣고는 나오면서 '난 신영옥 님이 참 좋다'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신영옥 님 앨범을 찾아 들었던 날들. 당시 느낌은 '부드럽고 편안하고 풍성하고 곱다'로 기억되어 있다.


그리고 어제 다시 본 신영옥 님은 굉장히 우아하고 귀여우셨다. 1부 때 우윳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시자 여신이 등장하는 줄 알았다. 사뿐사뿐한 걸음걸이에 곱디 고운 자태. 손동작 하나도 어찌나 우아하신지.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우셔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울려퍼지는 소리는...


각 곡의 아래에 가능한 표현해 보겠지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보통 성악이나 악기 연주를 들을 때면 색깔이 가장 손쉽게 느껴지곤 한다. 형상이나 몸짓이 떠오르기도 하고, 곡이나 연주에 따라 인물이 등장하고 인물들 사이의 행동이 개연성 있거나 없게 펼쳐지기도 한다. 때로는 패턴이 되기도 하고, 또 매번은 아니지만 어떤 곡/연주에서는 물기나 열기, 얼음, 쇠, 모래, 바람 같은 촉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외 공간감이 펼펴지는 떄도 있다. 그런데 이번 신영옥 님의 노래에서는 '부피'가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질감을 동반한 부피가 느껴져서 듣는 내내 '이게 뭐지?' 했는데, 공간감과는 비슷하지만 규모가 작고 좀 더 세밀하게 느껴졌다. 정말 신기했다.


이진상 님의 연주는 반주일 때는 신영옥 님을 배려한 자상한 연주였음을 독주를 듣고야 알았다. 피아노가 음성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 세심한 배려. 1부의 <리골레토> 독주와 2부 <파우스트> 독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것 같았는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세련된 각이 진 느낌이었다. 속된 말로 '간지'라 할까. 조성진 님의 연주가 매끄럽고 부드럽고 폭신하고 서늘하게 단정하면서도 무리없이 흐르는 듯한 인상이 전체적인 가운데, 부분부분 강렬함과 뾰족함이 멋드러지게 표현되는 느낌이라면, 이진상 님의 연주는 전체적으로 공들여 만들었을 것 같은 딱딱한 각이 져 있었다. 그런데 그 각이 너무나 멋스러웠으며, 순간순간에 따라 다른 형태와 색채와 질감으로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인상이었다.


......


이런 이상한 감상을 몇 사람이 이해할지 참... ㅠㅠ 난 정말 감상을 너무 이상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제대로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해서 그래.






스카를라티 ㅣ 제비꽃 

A. Scarlatti Le Violette 


110편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오페라를 써서 [극음악가들의 장(長)]이라는 존경을 받은 스카를랏티(1660∼1725)는 800여곡에 이르는 많은 성악곡을 쓴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그 많은 성악곡들 중에서도 [겐지스 강에 해는 뜨고] [가슴 속 마음] [제비꽃] 같은 작품들은 이 작곡가의 음악적 개성을 잘 알려 주는 명곡들이다. 흔히 '오랑케 꽃'으로도 불려지는 제비꽃은 원래 오페라 아리아로 쓴 작품이 다. 3막 오페라 [피로와 데메트리오]의 제2막에서 불려지는 아리아인데, 나무 그늘 아래 남몰래 숨어서 피어나는 제비꽃과 야심만만한 청년을 대조 시키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소곡이다. 


이슬에 젖은 향기 아름다운 제비꽃 

너희들은 부끄러워하여 반쯤 나무잎 그늘에 숨어 

너무나도 야심적인 나의 욕구를 꾸짖고 있구나


* 출처 : http://sound.or.kr/bbs/view.php?id=music5&no=294




이 노래는 당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런던에서도 무대에 올려진 스카를라티 Alessandro Scarlatti (1660-1725) 의 오페라 피로와 데메트리오 Pirro e Demetrio 중에서 Mario 라는 청년이 정원에서 제비꽃들을 보고서 느낀 것을 표현하는 아리아입니다. Mario는 지금 자신의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 한 귀족 처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Pirro e Demetrio 에는 “La forza della fedeltà 성실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오페라는 두 커플, 즉 두 여자 형제와 두 남자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과 사랑을 다룬 것인데 결국 사랑하는 짝을 찾는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출처: http://foneclassic.tistory.com/35 [포네클래식]




Elly Ameling, soprano 

Dalton Baldwin, piano



Rugiadose Odorose Violette graziose, 

이슬맺힌 향기로운 우아한 제비꽃들아,

Voi vi state Vergognose, 

너희들은 그곳에 부끄러워하며 서있구나, 

Mezzo ascose Fra le foglie, 

살짝 숨겨져 있구나 꽃잎들 사이에서, 

E sgridate Le mie voglie, Che son troppo ambiziose. 

그리고 꾸짖는구나 나의 욕망을, 너무도 야심이 많은 나의 욕망을. 


* 출처: http://foneclassic.tistory.com/35 [포네클래식]



위와 아래 영상 모두와 완전히 다른 신영옥 님의 음색이었다. 신영옥 님 음색을 두고 레쩨로 소프라노라는 말도 있고 리릭 소프라노라는 말도 있고. 예당의 소개말엔 리릭 소프라노라 되어 있었다. 크게 말하면 레쩨로 소프라노는 리릭 소프라노의 조금 더 세밀한 분류로 보아도 되는 걸까 싶은데 모르겠다. 암튼 목소리를 와인의 바디감에 비유하자면 지극히 높고 가벼운 조수미 님의 콜로라투라가 맑은 생수에 해당하는 light bodied 라면 드라마티코는 토마토 주스에 해당하는 full bodied,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리릭은 우유나 주스에 해당하는 medium bodied 정도 되는가 모르겠다. 그리고 레쩨로를 굳이 말하자면 그 중 우유보단 주스쪽에 해당할까나. 암튼 이 곡을 처음 부르실 때 하얗고 깨끗한 우유가 동그란 형태로 울려 퍼지는 느낌이었다.




Misa Ikeuchi, Sopran 

Johannes Bosch, Klavier






토스티 ㅣ 꿈 

F. Tosti l Sogno 





Barbara Frottoli, soprano. 

Lorenzo Bavaj, piano.


Lorenzo Stecchetti (1845-1876) 

Ho sognato che stavi a ginocchi
Come un santo che prega il Signior,
Mi guardavi nel fondo degl'occhi,
Sfavillava il tuo sguardo d'amor.

Tu parlavi e la voce sommessa
Mi chiedea dolcemente mercè,
Solo un guardo che fosse promessa
Imploravi curvato al mio piè.

Io taceva e coll'anima forte
Il desio tentetore lottò,
Ho provato il martirio e la morte,
pur mi vinsi e ti dissi di no.

Ma il tuo labbro sfiorò la mia faccia
e la forza del cor mi tradì.
Chiusi gli occhi, ti stesi le braccia,
ma sognavo e il bel sogno svanì!

그대가 무릎 꿇고 있는 꿈을 꾸었죠.
주님에게 기도 올리는 성자처럼.
그대는 나를 응시했고
그 눈길에는 사랑의 빛이 감돌았어요.

그대는 나즈막한 음성으로 내게 말했죠.
나에게 달콤한 자비를 구한다고.
약속된 단 한 번만의 응시...
그대는 내 발 아래 엎드려 애원했죠.
      
나는 강한 영혼으로 침묵을 지켰어요.
이루고 싶은 욕망에 갈등하면서요.
나는 순교와 함께 죽음을 느꼈죠.
당신은 나를 정복하였고 'No'라고 말했죠.

그러나 그대 입술이 내 얼굴에 닿았고
그대 마음의 힘은 나를 저버렸어요.
그대는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렸어요.
나는 꿈을 꾸었고 그 아름다운 꿈은 사라져버렸죠.







와... 목소리 울림 증말...






토스티 ㅣ 세레나데 

F. Tosti l La Serenata 


체자레오의 시에 곡을 붙였다. 본래 세레나데는 밤중에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를 말한다. 서정적이고 달콤한 멜로디가 특징인데, 이런 서정성에 남국 특유의 낙천성과 경쾌함을 겸비하고 있는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마치 기타 소리 같이 경쾌한 피아노의 분산화음 반주에 맞추어 남국풍의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이어진다. 노래는 여러 절 반복되는데, 그러면서 연인에 대한 열정이 점점 고조되어 간다. 


* 출처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807114&memberNo=980038





Renata Scotto, Soprano



Vola, o serenata: La mia diletta è sola, 

e, con la bella testa abbandonata, 

posa tra le lenzuola: O serenata, 

vola. O serenata, vola. O serenade, fly. O serenade, fly. 

Splende pura la luna, 

l'ale il silenzio stende, 

e dietro I veni dell'alcova 

bruna la lampada s'accende. 

Pure la luna splende. 

Pure la luna splende.

Vola, o serenata, Vola, o serenata, vola. Ah! là . Ah! là . 

Vola, o serenata: La mia diletta è sola, 

ma sorridendo ancor mezzo assonnata, 

torna fra le lenzuola: O serenata, vola. O serenata, vola. 

L'onda sogna su 'l lido, 

e 'l vento su la fronda; 

e a' baci miei ricusa ancore un nido 

la mia signora bionda. 

Sogna su 'l lido l'onda. 

Sogna su 'l lido l'onda.

Vola, o serenata, 

Vola, o serenata, vola. Ah! là . Ah! là . 


Fly, o serenade: My delight is alone, 

and, with her beautiful abandoned head, 

fly between her sheets: 

O serenade, fly. O serenade, fly. 

The moon shines brightly, 

silence extends its wings, 

and behind the shadows of the dark 

alcove the lamp burns. 

The moon shines brightly. 

The moon shines brightly. 

Fly, o serenade, 

Fly, o serenade, fly. 

Ah! there. Ah! there. 

Fly, o serenade: My delight is alone, 

but, still smiling half muted

return between her sheets: 

O serenade , fly. O serenade, fly. 

The wave dreams on the shore, 

and the wind on the branch; 

and my blonde lady still denies 

a place for my kisses. 

The wave dreams on the shore. 

The wave dreams on the shore. 

Fly, o serenade, 

Fly, o serenade, fly 


* 출처: https://blog.naver.com/cheheeah/140063136206


노래가 울려 퍼질 때 콘서트홀 벽에 설치된 스크린에 가사가 떴는데, 참 좋았다. 아무래도 성악곡, 특히 리릭 소프라노 파트는 감정 전달이 최고 매력 포인트라 생각하고 있기에 더욱 좋았다.






리스트 ㅣ 리골레토 연주회용 편곡 

F. Liszt l Rigoletto Paraphrase de Concert (피아노_이진상) 


리스트는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비롯해 도니제티와 벨리니, 베르디와 바그너의 많은 오페라를 피아노풍으로 편곡했다. 베르디의 리골레토 또한 그 중 하나로 1859년에 완성되었다. 오페라의 마지막 막에 나오는 4중창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딸이여>를 편곡한 이 곡은 화려한 테크닉으로 음색을 변화시키며 비극을 향해 치닫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파헤치게 하는 작품이다.


* 출처 : http://blog.daum.net/kwanam/17466079




Cziffra György, Piano


이 곡은 이진상 님의 독주였는데 당연히 윗영상의 치프라 기요르기의 연주와는 완전히 달랐다. 뭐랄까, 네모나게 각진 패턴들이 떠올랐는데, 마치 각이 뾰족하게 잘 살아있는 멋진 직사각형 패턴들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투명하고 조그만 얼음 조각들이 수없이 달그락거리며 구르고. 위 영상 4:59 에 하댕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서로의 몸을 타며 굴러내리던 얼음조각들에서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등의 색깔들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다양한 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이미지. 그러다 검은색 짙은 직사각형들이 크기를 키워가며 구르는 것 같았는데... 아, 윗영상의 7:04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나 보다. 치프라의 연주로는 이렇게 들어도 그런 연상은 떠오르지 않네.;; 암튼 이진상 님의 연주에선 그런 멋진 사각형 조각들의 움직임과 색깔들이 선명히 떠올라 나는 굉장히 즐거웠다. 일행 역시 '각이 진 느낌의 연주다'라 말했는데, 일행에겐 2부에서의 <파우스트>가 더 좋았다 한다.





베르디 <리골레토>의 원곡






신귀복 ㅣ 얼굴 





Youngok Shin, Soprano



다행히 신영옥 님 영상이 있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마음따라 올라갔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나래 

구름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와... 이 곡. 신영옥 님 진짜..! 깜짝 놀랐다. 처음에 '동그라미 그리려다' 부분에서 목소리에서 동그라미가 그대로 그려졌다??? 그런데 그 동그라미가 형태만 동그란 것이 아니라 부피까지 동그란 거다. 가장자리는 얇고 중간부분이 폭신하게 두터운, 그런. 그러면서 노래가 진행됨에 따라 처음 그린 동그라미에 다음 동그라미가 겹치고, 또 다음 동그라미가, 또 동그라미... 나중엔 온통 우윳빛 또는 투명하게 크고 작은 동그라미가 동글동글 사야를 가득 채우던 느낌. 이 또한 곡이 끝난 뒤 내가 일행에게 "어때?" 물었더니 "뭔가 둥그렇게 곡선적이네"라 답했다. 내가 느낀 것과 같은 것을 느꼈다 해서 기뻤다. 이야말로 마법사가 아닌가. 노래로 동그라미를 만드시다니. 거기다가 폭신하면서도 밀당하듯 쫀득쫀득한 그 느낌까지. 성악으로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다.






김민기 ㅣ 가을편지 





Youngok Shin, Soprano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이 헤메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이렇게 청승맞은 가사였나...;;; 멜로디와 신영옥 님 목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운데.


내가 가요나 가곡을 성악으로 듣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느끼해지는 것 같기 때문인데, 신영옥 님의 <가을 편지>를 직접 들으니 위의 영상을 들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 들었다. 순식간에 황금색, 노란색, 오렌지색, 갈색이 펼쳐지던 노래. '여자가 아름다워요'에서는 예의 그 목소리로 여성의 형태가 떠오르는 마법이 또 펼쳐졌다. 참 신기한 일이다. 신영옥 님 정체를 밝히시죠.






드보르작 ㅣ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 

A. Dvorak l ‘Song to the moon’ from Opera < Rusalka > 


Rusalka. 전3막의 서정적 동화 오페라. 체코어 대본은 야로슬라브 크바필(Jaroslav Kvapil)리드리히드 라 모트 후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é)의 소설 운디네(Undine)를 바탕으로 썼다


초연: 1901년 프라하 국립극장 


사전지식: 드보르작의 오페라는 한스 크리스챤 안델센,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Gerhardt Hauptmann), 그리고 드 라 모트 후케의 체코전래 동화에서 스토리를 가져왔다. 서곡은 호수가 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왕자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폴로네이즈는 화려하다. 인간인 왕자와 사랑에 빠진 물의 요정 루살카(Rusalka)는 왕자와 결혼하기 위하여 마녀의 도움으로 인간의 영혼을 얻게 되지만 그 댓가로 루살카는 벙어리가 되고 만다. 그러나 왕자는 다른 나라의 공주와 사랑에 빠져 루살카를 배반합니다. 다시는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 루살카, 호숫가의 저주받은 영혼으로 남는데, 어느날 왕자는 다시 진실한 사랑 루살카를 찾아오고.....오페라는 죽어가는 그녀에게 왕자가 입맞춤으로 새생명을 불어주고 자신은 죽는것으로 끝이 납니다. {인어공주 이야기}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Rusalka)"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Song to the Moon)" 는 루살카가 자신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하여 달에게 얘기하는 노래입니다. 


* 출처 : http://kma21.net/xe/culturenart/7849






Renée Fleming, Soprano



Czech Lyrics of "Song to the Moon"

Mesiku na nebi hlubokem
Svetlo tve daleko vidi,
Po svete bloudis sirokem,
Divas se v pribytky lidi.
Mesicku, postuj chvili
reckni mi, kde je muj mily
Rekni mu, stribmy mesicku,
me ze jej objima rame,
aby si alespon chvilicku
vzpomenul ve sneni na mne.


Zasvet mu do daleka,
rekni mu, rekni m kdo tu nan ceka!
O mneli duse lidska sni,
at'se tou vzpominkou vzbudi!
Mesicku, nezhasni, nezhasni!

English Translation of "Song to the Moon"

Moon, high and deep in the sky
Your light sees far,
You travel around the wide world,
and see into people's homes.
Moon, stand still a while
and tell me where is my dear.
Tell him, silvery moon,
that I am embracing him.
For at least momentarily
let him recall of dreaming of me.
Illuminate him far away,
and tell him, tell him who is waiting for him!
If his human soul is, in fact, dreaming of me,
may the memory awaken him!
Moonlight, don't disappear, disappear!


깊은 하늘 높이 계신 달이여

그대의 빛은 먼 곳까지 비치고

넓은 세상 여행하며 사람들 집을 들여다 보나이다.

달이여, 잠시 거기 멈추어

내 사랑하는 이가 어디 있는지 말해주소서.

그에게 말하소서, 은빛 달이여

내가 그를 마음에 품고 있다고

잠깐 만이라도

그가 나를 떠올리게 하소서

멀리 있는 그를 비추어 깨닫게 하시고

그에게 말하소서, 누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만일 그의 영혼이 실제로 내 꿈을 꾸게 된다면

나를 기억하며 깨어나기를!

달빛이여, 사라지지 마소서, 사라지지 마소서!



이 곡은... 가사 내용을 다 알고 갔어서 귀병풍에 눈을 감고 들었다. 윗영상의 르네 플레밍은 세계적인 소프라노이며 몹시 훌륭하지만, 신영옥 님 음색이 내게는 더 곱게 와닿는다. 강약조절도 훌륭하시고.


보통 오페라에서 다루는 달을 떠올리면 하얀색이나 푸른색 또는 간혹 은색 초승달이 떠오르곤 하는데, 신영옥 님께서 이 곡을 부르시자, 휘영청 쏟아질 것 같은 황금색 달이 떠오르는 거다. 간절한 노래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달이 터질 듯 커지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그 이미지. 아름답고 슬펐다. 그래서 울었다. 뭐, 요즘 같아선 예당만 가면 우는구나 나는. 에잇. ㅠㅠ






포레 ㅣ 달빛 Op.46, No.2 

G. Faure l Clair de lune Op.46, No.2 




Natalie Dessay, Soprano 




French Lyrics


Votre âme est un paysage choisi 

Que vont charmant masques et bergamasques 

Jouant du luth et dansant et quasi 

Tristes sous leurs déguisements fantasques. 


Tout en chantant sur le mode mineur 

L'amour vainqueur et la vie opportune 

Ils n'ont pas l'air de croire à leur bonheur 

Et leur chanson se mêle au clair de lune, 


Au calme clair de lune triste et beau, 

Qui fait rêver les oiseaux dans les arbres 

Et sangloter d'extase les jets d'eau, 

Les grands jets d'eau sveltes parmi les marbres. 



English Translation


Your soul is a chosen landscape  

Where charming masked and costumed figures go 

Playing the lute and dancing and almost 

Sad beneath their fantastic disguises. 


All sing in a minor key 

Of all-conquering love and careless fortune 

They do not seem to believe in their happiness  

And their song mingles with the moonlight. 


The still moonlight, sad and beautiful, 

Which gives the birds to dream in the trees 

And makes the fountain sprays sob in ecstasy, 

The tall, slender fountain sprays among the marble statues.


당신의 영혼은 선택된 풍경이오!

매혹적인 가면을 쓰고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가는 곳에서, 

류트를 타고 춤을 추고, 

멋진 변장을 하고 슬픈척 하면서! 


모두가 단조로 노래 부르고 있소

모두를 정복하는 사랑과 부주의한 운명에 대해. 

그들은 행복을 믿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그들의 노래는 달빛과 섞이었소.


잔잔한 달빛, 슬프고 아름다운, 

나무의 새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분수는 환희속에서 흐느끼며 물보라를 날리고, 

크고 호리호리한 분수는 대리석 상 사이에서 물보라를 날리고 있으니. 


* 출처 : https://blog.naver.com/cheheeah/140125338437




Véronique Gens, Soprano









포레 ㅣ 사랑의 노래 Op.27, No.1 

G. Faure l Chanson D’amour 





Youngok Shin, Soprano





Chanson d'amour 사랑의 노래 


J'aime tes yeux, j'aime ton front, o ma rebelle, 

나는 네 두눈과 네 얼굴을 사랑한다, 오 나의 반역자, 

o ma farouche. 

오 나의 잔인한 여인. 

J'aime tes yeux, j'aime ta bouche 

나는 네 두 눈과 너의 입술을 사랑한다. 

ou mes baisers s'epuiseront 

거기서 내 입맞춤은 지쳐버릴 것이다. 

J'aime ta voix, 

나는 너의 목소리를 사랑한다, 

J'aime l'etrange grace de tout ce que tu dis, 

나는 사랑한다 네가 말한 모든 것의 야릇한 친절을, 

o ma rebelle, o ma cher ange, mon enfer 

오 나의 반역자 오 나의 사랑스런 천사, 나의 지옥 

et mon paradis! 

그리고 나의 천국! 

J'aime tout ce qui te fait belle, 

나는 사랑한다 너를 아름답게 만드는 모든 것을, 

de tes pieds jusqu'a tes cheveux, 

너의 두발에서 너의 발까지, 

o toi vers qui montent mes vœux, o ma farouche, 

오 너를 향해 나의 맹세는 올라간다, 오 나의 잔인한 여인, 

o ma rebelle, 

오 나의 반역자,


* 출처 : https://blog.naver.com/purpleqwer/220399933907



아휴, 사랑 가득한 목소리. 한 음 한 음 어찌나 소중하게 부르시는지 듣는 내 마음이 조심조심 쫄깃쫄깃. 관객을 향한 신영옥 님의 사랑고백 같았지요♥.




Lois Marshall, Soprano







리스트 ㅣ 구노의 파우스트 왈츠 

F. Liszt l Waltz from Gounod’s Faust (피아노_이진상) 


1961년경 리스트가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의 제2막의 마지막 부분에서 군중이 합창하는 왈츠장면을 피아노로 옮겨놓은 곡.




Jin Uk Kim, piano


크와앙! 이 곡에 대한 소감을 어떻게 적나... 다 표현할 자신 없다. 엄청난 이미지들이 쉴 새 없이 변화하는데 그 모든 순간을 영상에서 다 집어내려니 피곤해서. 이진상 님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던 연주였다. 0:25 부분에선 당연히 오페라에서처럼 중후한 남성들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0:42에선 윗영상의 김진욱 님 연주에서처럼 아가씨들의 노래가 나올 것 같았는데, 이진상 님 연주로는 아이들의 노래가 들린다? 그만큼 가볍게 치셨기 때문인 것 같다, 귀여운 느낌이 들도록. 그러더니 0:54에서 마법가루가 스르르 하늘에서 뿌려지고... 1:07에서 난 데 없이 마리오네트가 등장한다? 재잘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께 새들 지저귀고... 아... 이런 식으로 못 쓰겠다.;; 그냥 그때그때 떠올랐던 느낌만 순서에 상관 없이 기억나는대로 쓰겠다. 마법은 계속 진행되고, 어느 순간 세피아 화면이랄까, 살짝 흐릿한 파스텔... 까진 아니고, 암튼 그런 색상으로 회전목마가 등장하자 그때 깨달았다. 아, 놀이동산에 와 있구나! 그런가 하면 퍼레이드의 공주님과 왕자님이 내려오더니 어느 순간 발레가 되고 연극이 되어서 또 보는 이의 눈물을 쏙 빼 놓더니... 또 마법가루가 샤라락... 나뭇잎 사이로 햇살 비치고 부드러운 바람 불어오고, 반짝반짝 햇살에 빛나는 호수의 물결, 또 연인의 눈물. 사박사박 옷자락 스치는 느낌. 바람에 나뭇잎에 햇빛이 비치고 마음은 설레고... 또 다시 마법가루ㅡ6:36까지의 느낌이다. 그리고는 등장하는 삐에로. 아니 클라운. 익살 떨던 광대가 색색이 칠해진 공 위로 올라가고, 구르던 공이 점점 커지고 또 커지고 커지더니 등장하는... 코끼리!!! 7:43입니다. 코끼리들의 즐거운 춤 위로 공중그네가 휘익 왔다갔다 움직이고, 옆에는 트램플린 팡팡. 그다음은... 뭐였더라. 이진상 님 연주를 들었을 땐 그때그때 서커스의 이미지가 확실하게 떠올랐는데, 이렇게 들으니 모르겠다. 암튼, 놀이동산과 서커스, 연극, 발레 등 모든 것이 동원되며 축제가 고조에 이른 끝에 폭죽이 터지면서 곡이 끝났다!ㅡ런데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메피스토펠레스의 웃는 모습이 스쳐서 갑자기 섬뜩하며 미칠 듯 즐거웠는데, 마치 이 모든 총천연색 즐거운 환상이 메프스토펠레스의 계략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으흐흐.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의 정신은 날아갔다. 그 엄청난 환호. 그칠 줄 모르던 박수갈채. 와..! 그 가슴 벅찬 느낌. 정말 대단한 연주였다. 이런 연주를 해주시다니, 넘 멋져요, 이진상 님♥.




Nobuyuki Tsujii, piano


선천적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2009년 국제 콩쿠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을 한 노부유키 츠지. 믿을 수가 없는 연주다.





원곡이다. 리스트는 과연 편곡의 제왕이다!


Just as the light breeze
Blows up into thick whirling clouds
The dust of the furrows,
Let the waltz carry us away!
Make the whole plain resound
With the clamour of your songs!


* 출처 : http://www.murashev.com/opera/Faust_libretto_English_Act_2






헨델 ㅣ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F. Handel l ‘Lascia ch’io pianga’ from Opera < Rinaldo > 





Youngok Shin, Soprano


너무 유명한 곡이니 만큼 따로 설명을 실을 필요는 없겠지. 들어도 들어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풍클하다.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
E che sospiri La liverta!

E che sospiri E che sospiri La liverta!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
E che sospiri La liverta!

**
Il duolo infranga Queste ritorte,
Demiei martiri Sol per pieta
Demiei martiri Sol per pieta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
E che sospiri La liverta!

E che sospiri E che sospiri La liverta!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
E che sospiri La liverta!


가혹한 운명과 자유의 탄식 가운데 울도록 나를 버려두오
탄식, 그 자유의 탄식 가운데


숙명은 나의 영혼을 영원한 고통속에 울게하지만
사랑하는 이여, 나를 버려두오,
탄식, 그 자유의 탄식 가운데
오직 자비로서 나의 번뇌를 부수고 슬픔이 사라지게 해주오


오직 자비로서 나의 번뇌를 가혹한 운명과 자유의 탄식 가운데
울도록 나를 버려두오 자유의 탄식 가운데
내 영혼의 고뇌를 부수고 안식을 주오

탄식, 그 자유의 탄식 가운데..
가혹한 운명과 자유의 탄식 가운데
울도록 나를 버려두오.


* 출처 : https://music.naver.com/lyric/index.nhn?trackId=4228747



아... 슬펐다. 가장 기대한 이 노래가 하필 파우스트 왈츠 바로 뒤에 배치되다니. 감정선으로 보기엔 괜찮은 배치였는데 조금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 듣고 싶었다.ㅠ 


비록 내 마음의 시간은 부족했지만 신영옥 님의 <울게 하소서>는... 일단 가사를 다 알기 때문에 귀병풍을 하고 눈을 감았다. 가능한 모든 음을 다 충실히 느끼고 싶었다.


한 음 한 음에서 아르미다에게 납치되어 유폐된 알미레나의 깊은 슬픔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그 느낌. 윗영상 3:50부터  화악 펼쳐지던 어마어마한 공간감. 아... 직접 듣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어요.ㅠ 모르겠다. 신영옥 님의 특징인 건지, 아니면 예당 콘서트홀 1층 중앙좌석의 위력인 건지는. 들으면서 아주 미치는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콘서트홀 벽이 저멀리 뒤로 후욱 밀려나는 동시에 천장이 하늘 높이 높아지는 것 같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 지워지고 그 공간에 나와 신영옥 님만 있는 것 같았다. 그 신영옥 님은 슬픈 알미레나였고. 알미레나의 투명한 눈물방울이 하늘로 가득 흩뿌려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터질 듯한 마음에 숨쉬기 힘들었다. 엄청 울었어. 정체를 밝히시라고요, 신영옥 님.ㅠ




Sumi Jo, Soprano



이런 맑고 깨끗한 음색. 어떻게 사람이 이런 목소리를 내나. 

아무래도 공연 때 이 곡에서 울 것 같다. 예습하는데도 눈물이 핑핑. 에잇... 피곤해. ㅠ






영화 <파리넬리>. 아무래도 이 곡에 대해 이 영화를 빼놓을 순 없겠지. 폴란드계 소프라노 에바 말라스 고들레프스카Ewa Mallas Godlewska와 미국 카운터테너 데릭 리 레이긴Derek Lee Ragin의 목소리를 전자적으로 합성했다는 말도 있고, <파리넬리>의 다른 곡들은 그렇지만 이 '울게 하소서'는 에바의 목소리라는 말도 있고.






카탈라니 ㅣ 오페라 <라 왈리> 중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A. Catalani l ‘Ebben N’andro lontana’ from Opera < La Wally >



잘 있거라, 고향 집이여 카탈라니, [라 왈] 


39세에 병으로 죽은 카탈라니(Alfredo Catalani, 1854-1893)의 마지막 오페라이다. 푸찌니(푸치니)와 고향이 같으며 그 보다 4세 위인 그는 천분(天分)을 인정받으면서도 일찍 죽었기 때문에 푸찌니와 같은 지위의 평가는 얻지 못했다. 이 작품을 쓸 무렵은 베리즈모오페라가 시작되는 때이지만 아직 푸찌니는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작품은 베리즈모 풍의 처리를 한 흔적이 없지 않으나 낭만파 오페라의 관점에서 듣는 편이 좋을 것이다. 카탈라니를 알고 19세 때 그의 작품으로 본격적인 데뷔를 한 지휘자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가 그에 대한 평생의 경의(敬意)를 잊지 않으려고 자기 딸 이름을 ‘왈리(Wally)’라고 붙인 사실은 유명한 에피소드이다. 그 딸의 남편이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인 호로비츠이다. 대본은 일리카(Luigi Illica)가 썼다. {어, 엄청난 사람들이 얽혀 있는 노래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 


1800년경의 오스트리아의 티롤 지방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슈토후(Hochstoff) 마을의 광장에서 지주 스트로밍거(Stromminger)의 70세 생일 축하연이 한창이다. 그때 사이가 안 좋은 이웃마을 졸덴(Sölden)가의 젊은 사냥꾼 하겐바흐가 사냥한 것을 들고 동료들과 함께 나타난다. 그러나 사냥 솜씨를 두고 스트로밍거 노인과 언쟁을 벌인다. 왈리가 중간에 끼어들어 만류한다. 젊은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고 만다. 하지만 늙은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여 그녀에게 은근히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던 젊은 집사(執事) “겔너에게 시집을 가던가, 그렇지 않으면 집을 나가라!”고 고함지른다.


왈리는 슬퍼하면서 남동생처럼 대해주던 발터 소년을 데리고 집을 나간다. 1년 후 이웃마을 졸덴의 광장이다. 하겐바흐가 ‘독수리 관(館)’의 아후라(Afra, 아프라)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는 소문을 겔너에게 전해 듣고 왈리는 분노하여 아후라가 내미는 술을 밀어 제치고 그 값으로 금화(金貨)를 던진다. 하겐바흐가 복수하겠다고 말하고 왈리와 격렬한 춤을 추다가 서로 입을 맞춘다. ‘입맞춤의 춤’으로 아후라의 원수를 갚았다고 떠들썩하게 소리치는 모인 사람들.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왈리는 겔너에게 나를 사랑한다면 그 놈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하겐바흐는 그녀에게 잘못을 빌려고 오는 도중, 다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겔너에게 계곡에 떠밀려 떨어진다. 비명 소리에 달려온 왈리는 겔너를 도망시키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하겐바흐를 구출한다. 그리고 마을사람들 속에 있던 아후라에게 그를 맡기고 늙은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그녀에게 준 뒤 속죄하기 위해 고향 집을 떠나겠다고 한다. 눈 깊은 산속의 오두막에서 사는 왈리는 데리고 온 발터 소년을 집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한다. 소년은 빙하(氷河)를 넘어 돌아간다. 그때 멀리서 하겐바흐의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지난날의 행동을 뉘우치고 그녀도 그를 죽이려고 했던 사실을 고백한다.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뜨겁게 껴안는다. 그 순간 사나운 돌풍이 불어 눈사태가 몰려 내려와 하겐바흐가 떠밀려 내려간다. 절망한 왈리는 그의 뒤를 좇아 계곡에 몸을 던진다.


* 출처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1502&cid=58995&categoryId=58995



........


이상한 내용의 오페라다.





Maria Callas, Soprano




Ebben Ne andro lontana, 

Come va l'eco della pia campana ... 

La, fra la neve bianca! 

La fra le nubi d'or! 

Laddove la speranza, la speranza, 

E rimpianto, e rimpianto, e dolor! 


O della madre mia casa gioconda, 

La Wally ne andra da te, da te lontana assai, 

E forse a te, e forse a te non fara mai piu ritorno, 

Ne piu la rivedrai! Mai piu ... mai piu ... 


Ne andro sola e lontana 

Come l'eco della pia campana, 

La, tra la neve bianca! 

N'andro, n'andro sola e lontana ... 

E fra le nubi d'or!


그럼... 여기서 멀리 떠나갑니다.
마치 경건한 종소리가
저 흰 눈 사이로 흘러가듯이
저 금빛 구름사이로 흘러가듯이.
허나 그 희망도 
아쉽고 괴롭습니다.

오 어머님의 즐거운 집에서
왈리는 아득히 멀리 떠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리고 아마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고,
다시 만나는 일도 없을 겁니다. 
결코, 결코 없을 겁니다. 

여기서 홀로 멀리 떠나갑니다.
마치 경건한 종소리가 
저 흰 눈 사이로 흘러가듯이.
여기서 홀로 멀리 떠나갑니다,
저 금빛 구름 사이로 흘러가듯이.
발이 움직이지 않아도 가겠습니다.
길이 멀어도 가겠습니다.


* 출처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1502&cid=58995&categoryId=58995




Angela Gheorghiu, Soprano


안젤라 게오르규. 역시 풍성풍성하다. 근데... 게오르규가 이렇게 생겼던가...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이 맞는데 다른 것도 같고.;;



이 곡은 거의 감상하지 못했다. 사실 난 공연이 끝났는 줄도 몰랐다. <울게 하소서>에 압도되어 에너지 고갈. 옆에서들 "그 많은 노래 벌써 그 노래 다 부른 거야?" 웅성웅성. 그만큼 신영옥 님과 이진상 님의 공연에 모두 흠뻑 빠져들었다는 증거일 게다.


한 가지, 예콩 1층 중앙블럭 중앙좌석에서 듣는 소리는 어떠할까 늘 궁금했더랬는데 음. 다른 어떤 곳에서 들었을 때보다 확연히 달랐던 점이 하나 있다. 다른 층이나 좌석에서 들었을 땐 귀병풍을 하면 소리가 확 달라지는데ㅡ내 귀가 옆으로 많이 누워 있다. 그래서 앞으로 기울어진 귀를 지닌 사람이 부럽습니다ㅡ, 예콩 1층 중앙에서 들었을 땐 커지고 풍부해지긴 하는데, 다른 좌석에서처럼 확 엄청나게 달라지진 않았다. 그만큼 그 좌석의 소리가 안정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모르겠다, 한 번 들은 거라. 그리고 또 뭐랄까. 내 바로 앞에서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관객들의 끔찍한 핸드폰 벨소리 매너ㅡ핸드폰 종료를 강력하게 '강요'해 주셔요ㅠㅡ에 비해 굉장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신기하다. 암튼 후기에서 보듯 다른 어떤 공연에서와도 다른 연상들이 어마어마하게 터졌던 것에 혹시 좌석의 영향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역시 소리가 단정하다는 느낌. 품위있고 단정하면서도 풍성할 땐 유감없이 풍성하게 전달되어 귀가 황홀했다. 신영옥 님의 기술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자리에서 '입체적인 소리'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앵콜곡은 <You Raise Me Up>과 오페라 <루치아>의 어떤 부분이라 했는데... 에너지가 없었다. 그러는 중에 <루치아>에서는 또 남은 에너지 바득바득 다 긁어가시는... 알뜰하신 신영옥 님 특유의 공간감과 이번엔 콜로라투라의 화려함까지! 폭발시키신 바람에 난 아주 넉다운이 되었다.


앵콜곡까지 다 끝났는데도 끊이지 않는 박수와 환호에 신영옥 님께선 문 앞에 몸을 빼꼼, 소녀처럼 기대어 서서 너무나너무나너무나X1000 귀엽게 포즈를 취하시면서 여기저기 무대를 누비시며 관객들에게 때로는 여신같고 때로는 소녀같은 모습으로 인사하셨는데, 어휴, 센스쟁이 이진상 님께서 또 그 문 빼꼼 포즈를 취하시는 바람에 관객들 정신은 저 멀리로 날아가 버린 겁니다. 재치있고 노련한 두 분의 뛰어난 무대 매너 덕분에 기쁨의 보너스를 한껏 받은 공연이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마련해주신 두 분,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초대에서부터 서비스, 또 멋진 무대와 너무나 훌륭한 공연, 프로그램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넉넉하고 정성스럽게 제공해주신 예당. 이러니 회원을 연장하지 않을 길이 없는 겁니다.ㅠ 예당이 있어 서울이, 그리고 한국이 자랑스러워요. 사랑합니다♥.



※ 이상한 문장이나 오탈자는 수정하기 힘들 듯 하다. 읽는 분의 바른 문장으로 읽으셨기를 바랍니다.